시작하며
한국의 패션 및 의류 산업은 오랜 시간 동안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아 왔다. 특히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세계적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하며 꾸준히 성장한 기업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영원무역은 글로벌 의류 OEM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기업이다. 룰루레몬,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와 같은 유명 브랜드의 생산을 맡아온 영원무역은 어떻게 지금의 위치에 올랐을까? 이 글에서는 영원무역의 성장 배경과 비결,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를 깊이 있게 살펴보고자 한다.
1. 영원무역의 창립과 초기 전략
영원무역은 1974년 성기학 회장이 설립한 의류 제조 기업이다. 당시 한국은 섬유산업이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었고, 영원무역 역시 의류 생산을 기반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스키복 브랜드 화이트 스택의 OEM을 담당하며 기반을 다졌다. 영원무역의 이름은 영속성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영원"에서 따온 것으로, 기업의 비전과 목표를 담고 있다.
2. 방글라데시: 영원무역의 핵심 생산 기지
1980년대 초반, 한국 섬유업계는 수출 쿼터 제도의 영향을 받았다. 이는 선진국이 자국의 섬유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 등 개발도상국에서 수입하는 섬유 제품의 양을 제한하는 정책이었다. 이러한 제도는 당시 수출 주도형 경제를 이끌던 한국 기업들에게 큰 문제였다. 많은 기업이 수출 제한으로 인해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직면했고, 이에 따라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었다.
영원무역은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과감히 해외로 눈을 돌렸다. 국내 생산 중심에서 벗어나 방글라데시에 공장을 설립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방글라데시는 저렴한 인건비와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며 이상적인 생산 기지로 부상했다. 현재 영원무역의 OEM 물량 중 80% 이상이 방글라데시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와 치타공에 위치한 공장은 수출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 대부분의 한국 기업이 국내 생산에 의존하던 시점에, 방글라데시에 공장을 설립한 것은 혁신적이었다. 방글라데시는 저렴한 인건비와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며 이상적인 생산 기지로 부상했다. 현재 영원무역의 OEM 물량 중 80% 이상이 방글라데시에서 생산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와 치타공에 위치한 공장은 수출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3.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
영원무역의 성장을 이끈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이다. 1980년대,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와 협력 관계를 맺으며 대규모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노스페이스는 전문 산악인을 위한 의류를 주력으로 하다가 점차 대중 시장으로 확장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영원무역의 안정적인 생산 능력이 있었다. 이후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영원무역은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4. 코로나19가 가져온 새로운 기회
코로나19 팬데믹은 의류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외출이 줄어들면서 전통적인 의류 판매는 감소했지만, 기능성 의류와 레깅스, 요가복 등 편안한 스타일의 옷은 오히려 판매가 급증했다. 룰루레몬은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수혜 브랜드로, 영원무역은 룰루레몬의 주요 제조사로서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 또한, 방글라데시 공장이 팬데믹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영원무역은 다른 지역의 생산 차질을 보완하며 신뢰를 더욱 쌓았다.
5. 자전거 사업으로의 확장
영원무역은 의류 제조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했다. 2013년, 스위스의 자전거 브랜드 스캇에 투자하며 새로운 시장에 진출했다. 초기에는 적자를 기록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자전거와 관련 용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큰 수익을 거뒀다. 스캇의 매출은 2020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 또한 급격히 증가하며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었다.
6. 현재의 과제와 미래 전략
영원무역은 꾸준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첫째, 주요 바이어들의 재고 관리 부담이 증가하면서 주문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둘째,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 감소로 인해 의류 산업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창립자인 성기학 회장의 경영 승계가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기업의 장기적인 방향성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무역은 글로벌 OEM 시장에서 강력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품질과 생산성을 바탕으로 더 많은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하며, 의류 제조를 넘어 명품 OEM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마치며
영원무역은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방글라데시와 같은 해외 생산 기지 구축,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 사업 다각화 등 전략적인 선택이 영원무역의 성장을 이끌었다. 앞으로도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영원무역 #글로벌브랜드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방글라데시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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