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의 중국 유학생 논란: 경제와 안보의 딜레마

시작하며

최근 영국에서는 중국 유학생을 제한하려는 논의가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옥스포드 대학교 총장 선거에서 이러한 논란은 더욱 부각되었고, 국가 안보와 경제적 이익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영국 대학들의 고민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 글에서는 중국 유학생 문제를 둘러싼 영국 대학의 상황과 그 배경, 그리고 향후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영국 대학과 중국 유학생의 관계

영국 대학은 오래전부터 해외 유학생, 특히 중국 학생들에게 의존해왔다. 이는 영국 정부가 1998년 등록금 정책을 변경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내국인 등록금에 상한선이 있는 반면,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에는 제한이 없었다. 이에 따라 영국 대학들은 고액의 외국인 등록금을 통해 재정을 확보해왔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옥스포드 대학에는 2,035명의 중국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이는 비EU 유학생 전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대학원 과정의 경우 47.6%가 비EU 학생이다. 이러한 현실은 영국 대학 재정의 필수 요소로 유학생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2. 옥스포드 총장 선거와 논란의 시작

2024년 10월, 옥스포드 대학교 총장 선거에서 헤이그 경은 중국 유학생의 안보적 위협을 이유로 제한을 주장했다. 그는 특정 기술 분야, 예를 들어 핵기술, AI, 바이오 분야에서 중국인 학생을 입학시키는 것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영국 내 안보 우려와 신냉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발언이었다.

이와 함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열린 중국 대사의 발언도 논란을 키웠다. 중국 대사는 유학생들에게 "조국의 기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영국 사회에서 중국 정부의 개입으로 해석되었다. 이러한 사건들은 영국 대학 내 중국 유학생에 대한 감시와 의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3. 경제적 의존과 유학생 제한의 딜레마

영국 대학들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재정이다. 중국 유학생들은 영국 대학에 연간 10조원 이상의 등록금을 납부하고 있으며, 이는 대학 운영의 중요한 재원으로 작용하고 있다. 만약 중국 유학생이 줄어든다면, 대학들은 운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2024년 현재 영국 대학의 40%가 적자 상태이며, 유학생이 감소할 경우 최대 80%까지 적자로 전환될 위험이 있다.

더욱이 유학생 비율이 높아질수록 영국 내 등록금 인상 압박은 줄어든다. 이는 내국인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등록금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유지하는 데 기여해왔다. 그러나 유학생 제한이 현실화되면 내국인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 유학생 문제와 부동산, 이민 정책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유학생 증가로 인해 영국 내 부동산 시장과 이민 정책도 영향을 받고 있다. 유학생과 그 가족들의 유입은 대학 주변 월세와 집값을 급등시키는 원인이 되었고, 이는 영국 사회에서 불만의 목소리를 키웠다.

2024년, 리시 수낙 총리는 유학생 가족 비자 발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대학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대학들은 "정부 지원 없이 유학생을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보조금 확대 또는 등록금 정책 변경을 요구했다.

 

마치며

영국 대학의 중국 유학생 논란은 단순히 한 국가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이는 글로벌 경제와 교육, 이민 정책이 맞물려 있는 복잡한 문제다. 영국은 안보와 경제적 이익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유학생 정책은 영국 대학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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