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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사회와 역사 관련

서울 종로구 기자회견서 256억원 포기 선언한 민희진의 선택

by 코스티COSTI 2026. 2. 25.

시작하며

2월 말,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단순한 입장 발표가 아니었다. 법원에서 256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아낸 당사자가 그 돈을 내려놓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장면이었다. 나는 이 소식을 보면서 “이건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판을 바꾸려는 선택이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금액이 크기 때문이 아니라, 타이밍이 절묘했기 때문이다.

 

1. 법원 판결 이후에 왜 이런 선택이 나왔을까

이 사건의 출발점은 풋옵션 대금이다. 2월 12일 서울중앙지법은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에게 256억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했다. 이른바 ‘경영권 찬탈’ 의혹이 주주 간 계약을 해지할 만큼 중대한 사안은 아니라고 본 것이다.

(1) 1심 승소라는 카드가 만들어낸 상황

나는 과거 부동산 중개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계약 분쟁을 여러 번 지켜봤는데, 1심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으면 협상 구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① 판결이 주는 심리적 우위는 분명하다

  • 법원이 일단 손을 들어준 상태이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에서 주도권을 쥐기 쉽다
  • 상대가 항소를 해도 시간은 이쪽 편이 되는 경우가 많다

② 항소는 가능하지만 부담도 커진다

  • 하이브는 항소와 강제집행정지를 신청한 상태다
  • 그러나 1심 판단이 공개된 이상, 여론과 시장의 시선은 이미 형성돼 있다

이 상황에서 256억원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은 단순한 양보가 아니다. 이미 쥐고 있는 카드를 테이블 위에 다시 내려놓은 것이다.

 

(2) 길어지는 법적 공방이 남기는 피로감

나는 소송이 길어질수록 당사자보다 주변이 더 지친다는 장면을 여러 번 봤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이미지 산업이다.

① 팬덤과 아티스트가 받는 부담

  • 법적 공방이 이어질수록 ‘누가 맞느냐’보다 ‘왜 이렇게까지 가야 하느냐’는 질문이 커진다
  • 활동보다 분쟁이 먼저 떠오르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② 기업 역시 리스크를 안고 간다

  • 장기 소송은 비용 문제를 넘어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준다
  • 글로벌 시장에서 협업과 투자 판단에도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로 2024년 3월 OECD가 발표한 ‘기업 분쟁과 투자 위축’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기업 간 장기 소송이 1년 이상 이어질 경우 투자 결정 지연 비율이 평균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쟁이 단순히 법정 안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2. 기자회견에서 던진 메시지의 무게

2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원챌린지홀. 그 자리에서 나온 발언은 “뉴진스 멤버들과 팬덤의 상처를 멈추기 위해 256억원을 내려놓겠다”는 것이었다.

(1) 돈보다 관계를 앞세웠다는 선언

나는 이 대목에서 전략적 계산을 읽었다.

① ‘상처를 멈춘다’는 표현

  • 법적 승패가 아니라 정서적 회복을 앞세웠다
  • 갈등의 중심을 ‘돈’에서 ‘사람’으로 옮겼다

② 과거 약속을 상기시킨 점

  • “뉴진스가 돌아오면 잘해주겠다”는 말을 다시 꺼냈다
  • 책임의 공을 다시 상대에게 넘겼다

이 방식은 비난이 아니라 선택을 요구하는 메시지다. 감정적으로 몰아붙이기보다는, “이제 창작의 자리에서 만나자”는 제안으로 방향을 틀었다.

 

(2) 방시혁 의장을 향한 공개적 제안

공개 석상에서 특정 인물을 향해 메시지를 던진다는 것은 계산이 필요하다.

① 협상 압박 효과

  • 대중 앞에서 제안이 이뤄지면, 침묵은 곧 입장이 된다
  • 응답 여부 자체가 메시지가 된다

② 창작이라는 키워드의 선택

  • 경영권이 아니라 ‘창작’이라는 영역으로 프레임을 옮겼다
  • 본인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갈등의 성격을 재정의했다

나는 이 장면이 단순한 감정 표출이라기보다, 갈등의 무대를 법정에서 산업 내부로 옮기려는 시도처럼 보였다.

 

3. 256억원 포기가 남길 계산과 파장

256억원은 개인에게도, 기업에게도 가볍지 않은 숫자다. 그렇다면 왜 내려놓았을까.

(1) 숫자 이상의 상징성

 

💡 256억원이라는 금액이 갖는 의미

① 법적 정당성의 증명

  • 이미 법원 판단으로 권리를 인정받은 상태다
  • 포기는 패배가 아니라 선택이 된다

② 명분 확보

  • “돈 때문에 싸운다”는 프레임에서 벗어난다
  • 향후 협상에서 도덕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나는 이 부분이 핵심이라고 본다. 권리를 주장한 뒤 내려놓는 것과, 애초에 권리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물러나는 것은 전혀 다르다.

 

(2) 하이브 입장에서의 고민

상대 입장에서도 계산은 복잡해진다.

① 항소를 이어갈 것인가

  • 법적 다툼을 계속하면 분쟁이 장기화된다
  • 시장과 팬덤의 피로감은 누적된다

②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인가

  • 256억원이라는 부담은 줄어든다
  • 대신 관계 회복과 향후 구조 정리가 과제로 남는다

결국 선택의 공은 다시 하이브로 넘어간 셈이다.

 

4. 이 사건이 엔터 산업에 남기는 질문

나는 이 일을 단순한 개인 분쟁으로 보지 않는다. 창작자와 자본, 경영과 콘텐츠의 긴장 관계를 드러낸 사례라고 본다.

(1) 창작자와 경영진의 힘의 균형

① 계약 구조의 재점검 필요성

  • 주주 간 계약이 어디까지 효력을 갖는지 논쟁이 불붙었다
  • 향후 투자 계약에서 조건이 더 세밀해질 가능성이 높다

② 창작자의 브랜드 가치

  • 개인이 가진 IP 영향력이 기업과 맞설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 이는 산업 구조 변화를 의미한다

 

(2) 팬덤이 갖는 영향력

나는 40대 남성이지만,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오래 지켜보면서 팬덤의 힘이 얼마나 큰지 체감해왔다.

① 여론 형성의 속도

  • 온라인에서 이슈가 확산되는 시간은 매우 짧다
  • 기업 대응 속도가 곧 이미지가 된다

② 소비의 선택

  • 팬덤은 단순한 관객이 아니라 시장의 방향을 바꾸는 존재다
  • 분쟁이 길어지면 소비 패턴도 변한다

이번 제안은 팬덤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했다. 그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다.

 

마치며

256억원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은 겉으로 보면 손해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미 법적 판단을 받은 뒤 내린 선택이라는 점에서, 나는 이것을 ‘판을 다시 짜는 수’라고 본다.

갈등이 길어질수록 모두가 소모된다. 어느 한쪽이 카드를 내려놓을 때, 상황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앞으로 항소심이 어떻게 전개될지, 실제 협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이번 선택이 엔터 산업 계약 구조와 창작자 권한에 대한 논의를 더 깊게 만들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 사건을 단순한 연예 뉴스로 넘기기보다, 계약과 권리, 그리고 선택의 타이밍이라는 관점에서 한 번 더 들여다보면 좋겠다. 결국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그 숫자를 언제 어떻게 쓰느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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