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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국내여행

주말에 가볼 만했던 가덕도 선창에서 대항항까지 3시간 30분 트래킹 코스

by 코스티COSTI 2026. 3. 24.

시작하며

부산의 끝자락, 거가대교의 시작점인 가덕도는 늘 지나치기만 하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우연히 발을 들인 해안 둘레길은 제가 알던 부산의 바다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9km 남짓한 도상거리를 3시간 넘게 걸으며 마주한 풍경은 거친 파도와 깎아지른 절벽, 그리고 아픈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요새 같았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발로 걸으며 느낀 가덕도의 공기과 길의 질감을 그대로 전해드리려 합니다.

 

1. 가덕도 선창에서 시작하는 해안길의 첫인상

선창 인근에 차를 세우고 내리니 차가운 바닷바람이 먼저 반겨주었습니다. 이곳은 굴과 석화 판매점이 줄지어 있어 활기찬 어촌 마을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길을 나서기 전, 거가대교로 이어지는 고가도로 아래를 지나며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내가 걸으며 눈에 담은 주변 풍경

  • 철다리와 보교의 조화: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보교가 생겨 걷기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 굴 양식장: 파도가 거의 없는 내해에서 굴 종패를 기르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 300년 된 팽나무: 마을을 지키는 준보호수인 커다란 팽나무가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서 있었습니다.

 

2. 동선방조제에서 동선새바지로 이어지는 구간

마을길을 벗어나면 탁 트인 방조제 길이 나타납니다. 양옆으로 바다를 끼고 걷는 이 구간은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겨울 철새들이 일렬로 줄을 지어 이동하는 모습은 삭막한 겨울 바다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동선새바지 근처에서 느낀 점

  • 대구의 고향: 이곳은 산란기가 되면 대구가 많이 잡히기로 이름난 곳이라 그런지 포구의 분위기가 남달랐습니다.
  • 정비된 해안 데크: 예전의 험했던 길 대신 안전한 난간과 데크가 설치되어 바다를 바로 옆에 끼고 걷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3. 누룩능과 어음포를 지나며 마주한 산길

해안 데크가 끝나면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며 숲길로 접어듭니다. 경사가 제법 가파른 구간도 있지만, 중간중간 나타나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그 수고를 보상하고도 남습니다. 특히 누룩능이라 불리는 곳에서 바라본 바다 위 암능의 모습은 가덕도 트래킹의 백미라 할 수 있었습니다.

 

(1) 누룩능에서 잠시 멈춰 서게 된 이유

조망의 깊이: 아래에서 보던 바다와는 달리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망망대해는 가슴을 뻥 뚫리게 합니다.

역사의 흔적: 옛 군 초소가 있던 자리에 서서 바다를 지키던 이들의 시선을 잠시나마 공유해 보았습니다.

 

(2) 어음포 계곡길의 한적함

음산함과 평온함 사이: 계곡을 끼고 걷는 길은 해안길과는 또 다른 서늘한 기운을 주지만, 오롯이 나만의 시간에 집중하기 좋았습니다.

독특한 식생: 뱀 껍질처럼 생긴 나무줄기나 특이하게 엉겨 자라는 나무들이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4. 군인막사와 대항새바지의 거친 매력

연대봉 자락을 끼고 내려오다 보면 낡은 시멘트 벽돌 건물을 마주하게 됩니다. 과거 군부대 막사로 사용되었던 이곳은 지금은 '희망정'이라는 정자가 세워져 쉼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갯바위와 낚시꾼들의 모습은 가덕도의 일상을 잘 보여줍니다.

 

가덕도 해안길 구간별 특징 정리

구분 주요 특징 체감 난이도 비고
선창 ~ 동선새바지 평탄한 마을길 및 방조제 산책하듯 걷기 좋음
동선새바지 ~ 누룩능 해안 데크 및 오르막 시작 바다 조망이 가장 좋음
누룩능 ~ 어음포 숲길 및 완만한 능선 중하 한적한 산림욕 가능
어음포 ~ 대항항 내리막 및 포진지 동굴 역사적 흔적 탐방 가능

 

5. 대항항 포진지 동굴에서 마주한 역사

종착지인 대항항에 도착하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가 서린 포진지 동굴입니다. 해안 절벽을 따라 뚫린 동굴 안을 걷다 보면 당시의 강제 노역의 흔적과 긴장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포진지 동굴 관람 시 유용한 팁

  • 낮은 층고 주의: 동굴 내부의 천장이 생각보다 낮아 고개를 숙이고 걸어야 하는 구간이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소원의 벽: 동굴 끝자락에 마련된 소원의 벽에서 잠시 마음을 정리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 바다 전망 데크: 동굴 밖으로 연결된 해안 데크는 사진 찍기에 최적의 장소를 제공합니다.

 

📍주소: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해안로 16 (가덕도 선창 들머리)

 

 

마치며

가덕도 둘레길은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바다와 산, 그리고 역사가 어우러진 깊이 있는 길입니다. 40대 중반을 지나며 이런 조용하고 사색적인 길을 걷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번 주말,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 싶다면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가덕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돌아오는 길에는 강서구에서 운영하는 호출 버스를 이용해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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