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홍콩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마주한 건 환율과 물가였다. 예전 기억만 믿고 예산을 잡았다가는 당황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얼마나 들었는지”, “어디서 줄일 수 있었는지”에 초점을 두고 움직였다. 40대 혼자 여행자의 시선으로, 과하게 꾸미지 않고 내가 쓴 돈 그대로 적어본다.
1. 12만원 호텔이 싸게 느껴진 순간
홍콩은 숙소에서 이미 게임이 갈린다. 이번에 묵은 곳은 노스포인트에 있는 이비스 계열 호텔이었다. 1박 12만원. 예약 버튼을 누르면서도 이게 싼 건지 비싼 건지 한참 고민했다. 그런데 중심가 20만원대 가격을 보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1) 노스포인트를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홍콩섬 중심이 아니라는 점이 가격을 낮춰준다. 대신 교통이 불편하면 의미가 없다. 노스포인트는 지하철과 트램이 바로 붙어 있어 이동이 수월했다.
① 막상 가보니 이런 점이 괜찮았다
- 방은 좁지만 동선이 효율적이라 캐리어 펼치고도 지낼 만했다.
-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뷰를 받아서 체감 만족도가 올라갔다.
- 주변에 로컬 식당과 마트가 많아 식비를 조절하기 좋았다.
- 체크아웃 전까지 근처 산책하기 좋은 동네 분위기였다.
솔직히 12만원이 절대 저렴한 금액은 아니다. 다만 홍콩 기준으로는 “이 정도면 울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숙소에서 돈 아끼려면 이렇게 해보면 낫다
① 내가 신경 쓴 부분
- 공항에서 바로 이동 가능한 노선인지 먼저 확인했다. 택시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 호텔 조식은 과감히 포기하고 동네 차찬텡을 이용했다.
- 일정 중간에 숙소에 들르는 동선을 짜서 카페 비용을 줄였다.
여행 예산은 결국 숙소와 식비에서 결정난다. 홍콩은 특히 그렇다.
2. 차찬텡 한 끼 2만원, 그래도 가는 이유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이 “왜 이렇게 비싸냐”였다. 차찬텡 한 끼에 2만원, 꼬치 몇 개에 2만원. 예전 감각으로는 이해가 안 간다. 그래도 가게 된다.
(1) 빙키차동에서 느낀 홍콩식 아침
시장 근처 차찬텡에 들어갔다. 메뉴판을 보는데 가격이 이미 60~80홍콩달러 선이었다. 환율 계산기를 켜는 순간 기분이 묘해진다.
① 그래도 주문하게 되는 조합
- 밀크티와 토스트 세트는 기본이다. 달달한 향이 아침을 깨운다.
- 계란과 햄이 올라간 면 요리는 익숙해서 부담이 적다.
- 대부분 현금 결제라 미리 소액권을 챙기는 게 편하다.
2인 기준 100홍콩달러 안팎이 나오니 한화로 2만원 가까이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홍콩 왔으니 한 번은 먹어야지” 하는 마음이 생긴다. 여행이란 게 그렇다.
(2) 길거리 간식도 이제는 각오가 필요하다
에그와플 하나 사는데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트램 소리 들으면서 한 조각씩 뜯어 먹다 보면 여행 온 기분이 난다.
① 가격 대비 만족도를 따져보면
- 맛은 익숙한 달콤함이다. 기대치를 높이면 실망할 수 있다.
- 줄이 길면 과감히 패스하는 게 낫다. 대체 간식이 많다.
- 사진 한 장 값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나는 이번에 “맛집 찾아다니기”를 목표로 했다. 비싸더라도 내가 궁금했던 곳은 가보자는 식이었다. 대신 다른 부분에서 줄였다.
3. 공짜 전시 하나로 일정이 살아났다
홍콩에서 돈 안 쓰고 만족한 일정이 있었다. 구룡성채 관련 무료 전시였다. 입장료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고마웠다.
(1) 구룡성채 전시에서 오래 머문 이유
과거 무질서의 상징이던 공간을 정리해 전시로 만들어 두었다. 복잡했던 구조를 재현해 둔 공간을 걷다 보니, 홍콩의 또 다른 얼굴을 보는 느낌이었다.
① 무료인데도 충분했던 포인트
- 옛 골목을 재현한 공간이 있어 사진 찍기 좋다.
-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소품이 흥미를 끈다.
- 실내라서 더운 날씨 피하기에 좋다.
(2) 카이탁에서 느낀 변화된 홍콩
옛 공항 자리였던 카이탁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대형 쇼핑몰과 산책로가 들어섰다. 바람 맞으며 걷기 좋았고,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많았다.
① 이런 일정은 부담이 적다
- 쇼핑을 하지 않아도 산책만으로 충분하다.
- 야경 보기에 괜찮은 포인트가 있다.
- 주변 마트에서 간단히 사 먹으면 식비도 줄일 수 있다.
돈 쓰지 않고도 시간을 채울 수 있는 장소를 중간중간 넣어두는 게 체력과 예산 모두에 도움이 된다.
4. 삼수이포에서 40대 감성이 살아났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곳은 삼수이포였다. 전자제품, 중고 카메라, 잡동사니가 가득하다. 40대 남자 취향을 자극하는 동네다.
(1) 중고 카메라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280홍콩달러 정도에 구형 디지털카메라가 놓여 있었다. 충동구매 직전까지 갔다.
① 여기서 물건 볼 때 내가 보는 것
- 작동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지
- 다른 가게와 가격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 한국에서 되팔 수 있는지까지 계산해 본다
예전 공인중개사로 일하던 시절부터 몸에 밴 계산 습관이 있다. 여행 와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감성에 흔들리되, 숫자는 끝까지 본다.
(2) 꼬치 몇 개에 또 2만원
삼수이포 골목에서 꼬치를 골랐다. 몇 개 집었는데 120홍콩달러가 넘었다. 순간 멈칫했지만 그냥 먹었다.
① 그래도 먹어본 이유
- 하루 종일 걸어 다녀 배가 고팠다.
- 로컬 분위기에서 먹는 재미가 있다.
- 여행 마지막 밤이라 스스로에게 관대해졌다.
마치며
2026년 홍콩은 확실히 부담스러운 도시다. 환율이 오르고 물가도 올라 예전 감각으로는 접근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못 갈 정도는 아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숙소는 위치 대비 가격을 냉정하게 보고, 식비는 한 끼 정도는 즐기고 나머지는 조절한다. 무료 공간을 일정에 꼭 넣는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체감 비용은 확 줄어든다. 홍콩을 고민 중이라면, 화려한 쇼핑 대신 내가 걸었던 동선을 참고해도 좋겠다. 물가에 놀라더라도, 그 도시만의 공기와 야경은 여전히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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