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이재모피자 치즈 변경 이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뉴스까지 나왔고, 웨이팅이 줄었다는 말도 돌고 있다.
나는 부산 갈 때마다 본점에 들르던 사람이다. 한때는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그래도 여기니까” 하면서 들어갔다.
이번에는 딱 한 가지가 궁금했다.
정말 치즈가 그렇게 달라졌을까?
그래서 직접 본점에 가서 먹어보고, 예전 기억과 비교해봤다.
1. 오픈 시간에 갔는데도 웨이팅이 짧았다
예전에는 평일 낮에도 줄이 길었다. 이번에는 생각보다 빨리 들어갔다.
이게 단순한 날씨 탓일까, 아니면 치즈 변경 이슈 때문일까.
(1)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느낀 첫 변화
나는 매장 특유의 고소한 향을 기억하고 있다.
그 향 때문에 배가 더 고파지던 집이었다.
① 들어오자마자 코를 치던 향이 약했다
- 예전에는 치즈와 도우가 섞인 묵직한 향이 먼저 올라왔다
- 이번에는 향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졌다
- “내가 예민해진 건가?” 싶어서 일부러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② 매장 분위기는 그대로였다
- 좌석 구조, 넓은 홀, 가족 단위 손님 구성은 비슷했다
- 10시대부터 피자를 먹는 손님들도 여전했다
- 시스템은 안정적이었다
분위기는 그대로인데, 첫 인상에서 살짝 어색함이 있었다.
2. 바뀐 치즈, 뭐가 달라졌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겉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늘어나는 비주얼도 여전하고, 크러스트 안도 꽉 차 있다.
문제는 ‘먹다 보니’다.
(1) 첫 입은 괜찮다
따끈할 때 한 조각 먹으면 솔직히 맛있다.
이 집 특유의 토마토 소스와 도우 조합은 그대로다.
① 막 나왔을 때
- 치즈 늘어남은 충분하다
- 짭짤함도 있다
- 토마토 소스와 잘 어울린다
이 단계에서는 “이게 그렇게 문제인가?” 싶다.

(2) 식으면서 느껴지는 차이
하지만 한 김 빠지고 나면 달라진다.
① 쫄깃과 질김의 경계
- 예전에는 식어도 부드러움이 유지됐다
- 이번 치즈는 탄력이 강해지면서 약간 질긴 느낌이 있다
- 씹을수록 기름기 쪽으로 기운다
② 풍미의 깊이
- 예전에는 우유 맛이 뒤에서 은근히 올라왔다
- 지금은 짭짤함이 먼저 남는다
- 여운이 짧다
개인적으로는 “동물성 생크림에서 식물성 느낌으로 바뀐 듯한 인상”을 받았다. 정확한 재료 이야기는 모르겠지만, 체감은 그랬다.
3. 그런데도 맛이 없는 건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치즈가 바뀌었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여전히 괜찮다.
(1) 토마토 소스와 도우의 힘
이 집의 중심은 치즈만이 아니다.
① 소스
- 산미와 단맛 균형이 안정적이다
- 채소와 잘 어울린다
- 변하지 않은 부분이 오히려 더 도드라진다
② 도우
- 과하게 두껍지 않다
- 끝까지 부담 없이 먹힌다
- 크러스트 속 치즈는 여전히 든든하다
그래서 처음 먹는 사람이라면 “왜 논란이지?”라고 할 수도 있다.
4. 오히려 다른 메뉴가 더 돋보였다
치즈에만 집중하면 아쉬움이 커진다.
하지만 다른 메뉴까지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 “이건 다시 주문할 것 같다” 싶었던 메뉴
- 루꼴라 계열 피자: 위에 올라간 크림치즈 조합이 의외로 좋다
- 페퍼로니 스파게티: 매콤함이 부담 없이 이어진다
- 김치볶음밥: 매장에서 먹으면 고슬한 식감이 살아 있다
특히 루꼴라 조합은 치즈 차이를 크게 못 느꼈다. 토핑 조합이 강해서다.
이건 팁이다.
예전 맛을 기대한다면 기본 피자, 변화에 적응하고 싶다면 토핑 강한 메뉴가 낫다.
5. 그래서 다시 갈까?
나는 40대 중반이고, 한때 줄 서서 먹는 집을 즐기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기다림까지 포함해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따진다.
(1) 이런 사람이라면 괜찮다
① 부산 여행 중이라면
- 한 번쯤은 가볼 만하다
- 여전히 안정적인 맛이다
② 처음 먹는 사람
- 예전과 비교할 기준이 없다
-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2) 이런 사람이라면 아쉬울 수 있다
① 예전 풍미를 또 기대하는 단골
- 치즈 향의 차이를 분명히 느낄 가능성 있다
- “그때 그 맛”을 찾으면 아쉬움 남는다
나는 솔직히 말하면,
예전 맛을 알기 때문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완전히 발길을 끊을 정도는 아니다.
다만 예전처럼 무조건 줄 서서 먹을지는 고민해보게 된다.
마치며
이재모피자 치즈 변경 이후의 분위기는 과장도, 과도한 비난도 아니다.
먹어보면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첫맛은 여전히 좋다.
하지만 여운에서 차이가 난다.
그래도 전체적인 완성도는 무너지지 않았다.
결국 선택은 간단하다.
예전 추억을 확인하러 갈지, 지금의 맛을 새 기준으로 받아들일지다.
부산에 갈 계획이 있다면,
이번에는 줄 길이도 함께 체크해보고 결정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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