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생성형 AI로 그럴듯한 이미지를 만드는 일은 이제 크게 어렵지 않다. 오히려 실제 작업에서 시간을 잡아먹는 건 그다음이다. 마음에 드는 결과에서 좌석 하나만 비우고 싶거나, 창밖 풍경만 바꾸고 싶거나, 전체 구도는 그대로 둔 채 분위기만 조금 조절하고 싶은 상황이 생긴다. 새로 생성했다가는 멀쩡했던 부분까지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어도비 파이어플라이(Adobe Firefly)의 이미지 편집에서 눈여겨볼 부분도 여기에 있다. 이미지를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데 집중하기보다 텍스트, 브러시, 영역 선택 등을 이용해 손댈 곳을 좁히고 수정 정도까지 조절하는 방식이다. 생성형 AI를 실제 콘텐츠 제작에 쓰려는 사람이라면 단순 생성 능력보다 이런 제어 방식이 더 체감될 수 있다.

1. 이미지를 잘 만드는 것보다 원하는 곳만 고치는 게 어렵다
AI 이미지 작업을 몇 번 해보면 묘한 상황을 만난다.
결과물의 90%는 마음에 드는데 나머지 10% 때문에 다시 생성해야 하는 경우다. 문제는 다시 만들면 그 90%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지하철 내부를 콘텐츠 배경으로 만든다고 생각해보자. 전체적인 구도와 승객들의 모습은 괜찮지만 이런 문제가 남을 수 있다.
- 주인공을 합성할 자리가 없다.
- 광고판이나 표지판이 어색하다.
- 창밖 풍경이 원하는 시간대와 다르다.
- 좌석 색상이 전체 콘셉트와 맞지 않는다.
- 배경의 빛과 실제 촬영한 인물의 빛이 따로 논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새로운 지하철 이미지를 한 장 더 만드는 기능이 아니다. 현재 결과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문제가 있는 부분만 수정하는 기능이다.
특히 실제 촬영물과 AI 배경을 합성할 때 이 차이가 크다. 인물이 들어갈 공간, 시선 높이, 빛의 방향까지 맞춰야 하므로 배경 전체가 다시 바뀌면 처음부터 작업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2. 텍스트와 브러시, 영역 선택은 쓰임이 조금씩 다르다
파이어플라이 이미지 편집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수정할 위치를 지정하는 방법이 하나가 아니라는 점이다.
텍스트를 이미지 위에 배치해 수정 의도를 표시할 수 있고, 브러시로 특정 부분을 칠하거나 영역을 잡아 변경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색한 광고판은 해당 위치에 삭제 의도를 표시하고, 사람들 사이에 빈 좌석 하나가 필요하다면 좌석 부분만 브러시로 좁게 선택하는 식이다.
여기서 브러시 크기가 꽤 중요하다.
좌석 양옆에 사람이 붙어 있는데 넓은 브러시로 선택하면 주변 승객의 옷이나 팔까지 수정 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 반대로 브러시 크기를 줄이면 필요한 좌석에 수정 범위를 집중하기가 수월하다.
창문처럼 비교적 넓고 경계가 분명한 부분은 영역을 선택한 뒤 원하는 풍경을 입력하는 방식이 편하다. 도시의 아침 풍경처럼 교체할 내용을 지정하면 기존 실내를 유지하면서 창밖을 바꾸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프롬프트를 길고 화려하게 쓰는 능력만이 아니다.
어디를 바꿀지 정확하게 지정하는 능력까지 함께 갖춰야 수정 횟수를 줄일 수 있다.
3. 색상과 분위기를 '적당히'가 아니라 눈으로 고른다
생성형 AI에서 의외로 답답한 표현이 '조금만'이다.
조금 더 따뜻하게, 노란색을 조금 차분하게, 빛을 살짝 약하게 같은 요구는 사람끼리 작업할 때도 해석이 갈린다. AI에게 자연어만으로 원하는 정도를 전달하면 결과를 여러 번 다시 받아봐야 할 수 있다.
파이어플라이에서는 색상을 지정할 때 색상 선택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좌석 색을 노란색 계열로 변경하면서 말로만 색을 설명하는 대신 원하는 색을 직접 선택하는 방식이다.
디테일 조절도 비슷한 맥락이다.
특정 영역을 선택하고 분위기 변경을 적용하면 수정 강도가 다른 결과를 비교하면서 원하는 정도를 고를 수 있다. 원본에 가까운 변화부터 분위기가 강하게 적용된 결과까지 살펴보고 선택하는 식이다.
이 기능이 특히 유용한 상황은 합성 작업이다.
AI 배경 자체만 보면 화사하고 선명한 결과가 더 좋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촬영한 인물은 조명이 다르고 피부와 옷에 떨어지는 빛도 다르다. 배경만 지나치게 선명하면 인물을 붙였을 때 오히려 합성 티가 난다.
그래서 결과 하나의 완성도만 볼 게 아니라 앞에 들어갈 피사체와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되는지까지 비교할 필요가 있다.
4. 실제 사진에서는 제거와 배경 확장이 쓸모가 크다
처음부터 AI로 만든 이미지뿐 아니라 직접 촬영한 사진을 배경으로 활용할 때도 손볼 부분이 생긴다.
특히 유리창을 통해 촬영한 도시 풍경은 실내 형광등이나 사람이 반사되기 쉽다. 풍경은 마음에 드는데 반사 때문에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다.
이럴 때 선택 영역 제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없애고 싶은 부분을 브러시로 칠하면 해당 부분을 없애는 데서 끝나지 않고 주변 이미지와 어울리도록 빈자리를 채우는 방식이다.
여기서는 브러시 경도도 따져볼 만하다.
유리 반사처럼 가장자리가 흐릿한 대상은 경계를 부드럽게 잡는 편이 자연스럽고, 선이나 물체처럼 경계가 뚜렷한 대상은 반대로 또렷하게 선택하는 편이 낫다.
사진을 영상 배경으로 쓴다면 화면 비율도 문제다.
정면 카메라에서는 충분했던 사진도 측면 카메라로 바꾸면 좌우 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 이때 원본을 억지로 확대하면 구도가 잘리고 화질도 손해를 본다.
배경 확장은 원본 주변을 새롭게 생성해 화면을 넓히는 방식이라 21:9처럼 넓은 화면을 만들 때 활용하기 좋다. 이후 업스케일(upscale)로 해상도를 높이면 큰 화면이나 장기간 반복해서 사용할 배경을 준비할 때도 선택지가 생긴다.
다만 업스케일은 원본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세부 정보를 완벽하게 복원하는 기능과는 다르다. 멀리 있는 글자나 건물 구조처럼 정확성이 필요한 요소는 확대 결과를 반드시 눈으로 확인하는 편이 좋다.
5. 여러 장을 만들 때는 피사체 일관성도 확인해야 한다
가상의 박물관이나 스튜디오처럼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만드는 경우에는 조금 다른 문제가 생긴다.
한 장만 만든다면 멋있게 나오면 끝이다. 하지만 같은 장소를 여러 콘텐츠에서 반복해서 쓰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첫 번째 이미지에 있던 기계가 두 번째 각도에서는 전혀 다른 물건으로 바뀌고, 세 번째 이미지에서는 전시대 모양까지 달라진다면 같은 공간이라는 느낌이 사라진다.
이런 작업에서는 참조 이미지를 이용한 피사체 일관성이 중요하다.
먼저 원하는 전시물이나 물체를 만들고 이를 참조 이미지로 활용하면 다른 구도와 장면을 생성할 때 동일한 피사체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 꽤 중요한 차이다.
썸네일 한 장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생성 결과의 첫인상이 중요하지만, 시리즈 콘텐츠와 브랜드 배경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다음 장면에서도 같은 세계관과 물체를 유지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6. 파이어플라이를 볼 때 체크할 건 생성보다 수정 과정이다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는 이미지뿐 아니라 비디오와 오디오 등을 한 작업 환경에서 다룰 수 있는 생성형 AI 도구다. 다만 이미지 작업만 놓고 본다면 화려한 최초 생성 결과보다 수정 과정에 눈이 간다.
실무에서 반복되는 작업을 정리하면 차이가 더 선명하다.
- 특정 물체 하나만 추가하거나 삭제하기
- 선택한 부분의 색상만 변경하기
- 주변 인물이나 사물을 유지하며 일부 영역 수정하기
- 분위기 변화의 강도를 비교해 선택하기
- 사진 속 불필요한 반사나 물체 제거하기
- 부족한 좌우 배경을 자연스럽게 확장하기
- 최종 사용 크기에 맞춰 이미지 확대하기
- 여러 장면에서 같은 피사체의 모습을 유지하기
이 기능들은 각각 특별히 화려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작업에서는 생성 버튼을 한 번 누르는 시간보다 '여기는 그대로 두고 이것만 바꿔야 하는데'라는 수정 과정에서 훨씬 많은 시간이 든다.
그래서 파이어플라이를 처음 사용한다면 이미지 생성 결과만 비교하기보다 같은 원본을 두고 작은 수정 작업을 여러 번 해보는 편이 좋다. 그래야 내가 만드는 썸네일, 광고 이미지, 영상 배경 같은 작업에서 얼마나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 판단하기 쉽다.
또 생성형 AI 서비스의 모델과 제공 기능, 요금, 상업적 이용 관련 조건은 바뀔 수 있다. 실제 업무나 상업 콘텐츠에 적용할 계획이라면 2026년 9월 사용 시점의 어도비 이용 조건과 해당 기능에 적용되는 모델 정보를 별도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마치며
생성형 AI 이미지 경쟁은 이제 '얼마나 그럴듯한 그림을 한 번에 만드느냐'만으로 비교하기 어려워졌다. 비슷한 수준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면 다음 차이는 마음에 드는 90%를 보존하면서 나머지 10%를 얼마나 정확하게 손볼 수 있느냐에서 생긴다.
파이어플라이 이미지 편집을 살펴볼 때도 이 부분을 먼저 보는 게 좋다. 멋진 이미지를 새로 생성해보는 것보다 기존 이미지에서 좌석 하나를 지우고, 창문 하나를 바꾸고, 색과 분위기를 원하는 만큼만 조절해보면 도구의 실용성을 훨씬 빨리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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