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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자동차

테슬라 사이버캡 직접 타보니 로보택시에서 달랐던 점

by 코스티COSTI 2026. 9. 22.

시작하며

테슬라 사이버캡은 단순히 운전자가 없는 택시가 아니었다. 핸들과 페달 자체를 없애고 2인 탑승과 무인 이동에 맞춰 처음부터 다시 만든 차라는 점에서 모델Y 로보택시와 성격이 꽤 달랐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사이버캡을 세 번, 모델Y 로보택시를 한 번 타봤다. 처음에는 핸들 없는 차가 도심을 달린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했지만, 여러 번 이용하니 오히려 대기시간과 승하차 위치, 좌석 구조처럼 현실적인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차가 스스로 달리는 능력만 좋아서는 로보택시가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도 체감했다.

 

테슬라 사이버캡 직접 타보니 로보택시에서 달랐던 점
테슬라 사이버캡 직접 타보니 로보택시에서 달랐던 점

 

1. 사이버캡을 세 번 타보니 먼저 보인 건 대기시간이었다

2026년 9월 초 오스틴에서는 사이버캡이 제한적으로 운행되고 있었다. 당시 도로에서 운행하는 차량은 약 40대 수준이었고, 주말에는 이용하려는 사람이 몰렸다.

 

직접 세 번 호출하면서 가장 크게 체감한 부분은 배차였다.

  • 호출 후 대기시간 약 40~50분
  • 세 번 모두 비슷한 수준의 대기 발생
  • 차량이 도착하는 위치가 항상 편한 곳은 아니었음
  • 호출부터 탑승까지는 앱에서 대부분 처리

한 번 정도 40분을 기다렸다면 운이 나빴다고 생각했을 텐데, 세 번 연속 비슷했다.

그래서 현재 사이버캡을 경험할 목적으로 오스틴을 찾는다면 일정 사이에 빠듯하게 끼워 넣는 방식은 추천하기 어렵다. 차량 수가 늘어나면 달라질 가능성이 크지만, 적어도 내가 이용했을 당시에는 이동시간보다 배차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중요했다.

첫 탑승 때는 예상하지 못한 일도 있었다.

차량이 사람이 타기 편한 곳이 아니라 도로 한복판에 가까운 위치에 멈췄다. 외관을 천천히 살펴볼 생각이었는데 그럴 여유 없이 바로 올라타야 했다.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라면 승객을 보고 몇m 정도 더 이동해 세워줄 수도 있다. 무인 차량에서는 이런 작은 상황 판단까지 시스템이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 의외로 크게 다가왔다.

 

2. 핸들과 페달을 없애니 실내 공간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사이버캡은 2인승이다.

운전석이라는 개념도 없다. 어느 쪽에 앉아도 되고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문이 자동으로 닫힌다.

문은 위쪽으로 열리는 걸윙도어(Gull-wing door) 방식이다. 차량에 가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열리는 구조라 일반 택시처럼 손잡이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

 

외관에서는 금색 차체와 커다란 휠 커버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직접 만져보니 외장 패널은 플라스틱 느낌이었고 휠 커버 가운데도 플라스틱, 가장자리는 고무 재질이었다.

 

사이드미러도 없다.

대신 차량 주변에 여러 대의 카메라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카메라 주변에는 세척 장치까지 붙어 있었다. 운전자가 내려서 카메라를 닦아줄 수 없는 무인 차량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꽤 현실적인 설계다.

 

트렁크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2열을 없애고 그 공간을 적재공간으로 돌린 덕분이다. 공항 이동처럼 캐리어를 가지고 타는 상황에서도 2인 탑승이라면 공간 부족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듯했다.

 

실내에서는 22인치로 알려진 중앙 화면의 존재감이 상당했다. 실제로 앉아보면 숫자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게 느껴진다.

물리 버튼은 거의 없다.

 

비상등과 문, 창문을 조작하는 정도만 남겨놓았다. 특히 창문은 약 7~8cm 정도만 내려가 사실상 환기용에 가까웠다.

무인 운행이라는 특성을 생각하면 이해할 만하지만, 창문을 활짝 열어 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다.

 

3. 넓은 좌석은 좋았지만 둘이 타면 생기는 단점도 있었다

좌석 자체는 꽤 만족스러웠다.

시트가 넓고 푹신했고 2열이 없어서 다리를 뻗을 공간도 충분했다. 시트를 뒤쪽으로 붙이면 발이 반대편까지 닿지 않을 정도였다.

 

등받이도 상당히 많이 눕힐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직접 앉아봐야 알 수 있는 아쉬움이 있었다.

등받이는 좌우 좌석을 각각 조절할 수 있지만 방석 부분은 두 좌석이 함께 움직인다. 한 사람이 좌석을 많이 눕히면 방석이 앞으로 이동하면서 옆 사람의 다리 공간에도 영향을 준다.

혼자 타면 별문제가 아니다.

둘이 타고 한 사람은 눕고 싶고 다른 사람은 다리를 넓게 쓰고 싶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인 전용 차량인데 두 사람의 좌석 조절이 완전히 독립적이지 않다는 점은 의외였다.

 

발을 둘 위치도 애매했다.

일반 자동차에서는 페달이나 발받침이 자연스럽게 발의 위치를 잡아준다. 사이버캡에는 둘 다 없다.

게다가 좌석은 낮은데 바닥은 상대적으로 높게 느껴져 처음에는 발을 어디에 두는 게 편한지 계속 자세를 바꾸게 됐다. 작은 발받침 하나가 있었으면 장거리에서는 훨씬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로보택시 앱은 차보다 평범해 보이지만 실제로 써보면 편했다

호출 방법 자체는 기존 차량 호출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이가 느껴졌던 것은 호출 이후였다.

픽업 지점으로 걸어갈 때 앱이 나침반처럼 방향과 남은 거리를 보여준다. 여기에 탑승 차량을 구분할 색상도 지정한다.

차가 도착하면 전면 조명과 실내 화면에 지정된 색이 표시된다.

로보택시가 여러 대 모여 있는 상황에서는 이 기능이 꽤 유용했다. 번호판을 가까이 가서 확인하지 않아도 내가 탈 차를 멀리서 구별하기 쉬웠다.

 

테슬라 계정과 연결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탑승하면 중앙 화면에 이름과 환영 메시지가 나타난다. 기존 테슬라 사용자가 자신의 계정으로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익숙한 사용 환경이 차량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주행 중 목적지를 변경하는 기능도 마련돼 있었다. 차량 화면에서 변경을 선택하면 스마트폰 앱으로 연결되는 식이다.

화면과 스마트폰을 번갈아 사용해야 하지만 연결 과정이 끊긴다는 느낌은 없었다.

재미있는 부분은 하차 후였다.

 

미국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면 팁을 얼마나 줄지 은근히 고민하게 된다. 사이버캡에서는 팁 입력 화면처럼 보이는 장면이 나오지만 결국 농담으로 끝난다.

 

운전자가 없으니 애초에 팁을 고민할 대상도 없다. 무인 택시가 기존 택시의 이용 문화를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사소하지만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5. 실제 주행에서 더 놀라웠던 건 금방 신경을 안 쓰게 된다는 점이다

핸들과 페달이 없는 차에 처음 올라탔을 때는 긴장됐다.

차가 출발하고 몇 분 동안은 신호를 제대로 보는지, 정지 표지판에서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계속 지켜봤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사가 달라졌다.

차가 어떻게 운전하는지를 보는 대신 차 안에서 무엇을 할지를 생각하게 됐다.

세 번 이용하는 동안 신호등과 정지 표지판, 비보호 좌회전 같은 상황을 만나도 주행이 지나치게 머뭇거린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내가 이용한 구간에서는 움직임도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승차감도 예상보다 좋았다.

내가 경험한 2021년식 모델Y와 비교하면 사이버캡 쪽이 확실히 편했고, 전자식 가변 댐퍼를 적용한 모델과 비교하면 조금 아쉬운 정도였다. 중단거리 도심 이동을 주로 하는 차량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할 만했다.

안전벨트를 일부러 풀어봤을 때는 즉시 경고가 발생했고 계속 풀고 있으면 차량이 멈출 수 있다는 내용도 나타났다.

반면 실내 카메라를 가렸을 때는 별도 경고가 나오지 않았다.

운전자를 계속 확인해야 하는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과 달리 애초에 운전자가 없는 차량이라 실내 카메라의 역할도 다르게 설계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다만 이런 반응은 당시 탑승 환경에서 경험한 결과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따라 작동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6. 모델Y 로보택시와 비교하면 차이는 의외로 주행 밖에 있었다

모델Y 기반 무인 로보택시도 따로 이용해봤다.

사이버캡과 바로 비교해보고 싶었던 부분은 자율주행이었다. 막상 타보니 주행 자체에서 체감되는 차이는 크지 않았다.

 

오히려 차량 구조에서 차이가 명확했다.

비교 항목 사이버캡 모델Y 로보택시
핸들 없음 있음
페달 없음 있음
좌석 2인 중심 2열 이용 가능
실내 구성 무인 이동 전용 일반 차량 기반
주행 체감 자연스러운 편 사이버캡과 큰 차이 없음
적재공간 상당히 넓음 일반 모델Y 구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핸들이 있느냐 없느냐보다 차량 자체를 무인 이동에 맞춰 설계했느냐였다.

모델Y는 기존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느낌에 가깝다. 사이버캡은 사람이 운전할 공간 자체가 필요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같은 자율주행을 사용하더라도 실내에서 사람이 차지할 수 있는 공간과 적재공간의 배분이 달라진다.

반대로 여러 사람이 함께 이동한다면 2인승이라는 사이버캡의 구조가 단점이 된다. 가족이나 3~4명이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모델Y 형태가 오히려 실용적일 수 있다.

 

7. 사이버캡에서 아직 아쉬웠던 세 가지

세 번 이용하고 나니 신기함보다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도 구체적으로 보였다.

 

특히 다음 세 가지는 실제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중요해질 것 같다.

  • 발을 편하게 둘 만한 위치가 애매하다.
  • 40~50분 정도의 배차 대기가 반복됐다.
  • 픽업과 하차 위치가 사람이 타기 불편한 곳으로 잡힐 때가 있었다.

이 가운데 차량 수가 늘어나면 대기시간은 줄어들 여지가 있다.

반면 승하차 위치는 조금 다른 문제다.

사람이 운전하면 승객이 서 있는 위치와 주변 교통 상황을 함께 보고 몇m를 더 이동할 수 있다. 무인 차량에서는 이런 애매한 상황까지 시스템이 판단해야 한다.

특히 아이나 노년층, 짐이 많은 승객이 이용한다면 차가 어디에 서느냐는 단순한 편의 문제가 아니다. 도로 한복판이나 승하차하기 불편한 장소를 피하는 능력이 주행 성능만큼 중요해진다.

사이버캡을 타보고 나니 자율주행 기술만큼 차를 기다리고, 찾고, 타고, 내리는 전체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며

테슬라 사이버캡을 세 번 이용하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핸들이 없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었다.

처음 몇 분이 지나자 핸들과 페달이 없는 차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 의식하지 않게 됐다. 오히려 대기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어디에 세워주는지, 좌석은 편한지 같은 평범한 택시의 조건을 따지게 됐다.

결국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이동수단이 되려면 자율주행 성능만 좋아서는 부족하다. 차량 공급이 충분해야 하고 호출부터 승하차까지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

2026년 9월 오스틴에서 경험한 사이버캡은 아직 제한적인 서비스라 아쉬운 부분도 분명했다. 그래도 핸들과 페달이 없는 자동차가 먼 미래의 콘셉트가 아니라 실제 도로에서 사람을 태우고 이동하는 단계까지 왔다는 점만큼은 꽤 강하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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