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자동차

자동차 업계의 구독 서비스 확대, 소비자들에게 득일까 실일까

by 코스티COSTI 2025. 2. 8.

1. 시작하며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구독 서비스 모델이 확대되고 있다. 기존에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OTT 서비스나, 포토샵·오피스365처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월정액 구독 형태로 제공되었지만, 이제 자동차 회사들이 차량 옵션까지 구독제로 판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BMW의 시트 열선 구독제벤츠의 후륜 조향 기능 구독제가 있다. 과거에는 차량을 구매할 때 옵션을 선택해서 추가 비용을 한 번만 지불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같은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매달 일정 금액을 내야 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소비자들은 "이미 차량 가격에 포함된 기능을 다시 돈 주고 써야 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자동차 업계가 하드웨어까지 구독제로 전환하려는 이유소비자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고,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 정리해 본다.

 

2. 자동차 업계의 구독 서비스 확대 배경

1)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전환

과거 자동차는 단순한 기계장치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차량 기능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 개념이 대두되고 있다.

이 개념이 도입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량의 여러 기능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원격으로 활성화하거나 비활성화하는 방식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테슬라는 OTA(Over The Air) 업데이트를 통해 완전 자율주행(FSD) 기능을 정기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이 기능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반 기능의 구독 모델은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쉽게 받아들여졌다.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자율주행 보조 기능, 커넥티드 서비스 등은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하고, 신기술이 꾸준히 추가되기 때문에 월 구독 방식이 합리적일 수도 있다.

 

2) 전기차 시대, 감소하는 수익 보전

전기차가 보급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했을 때, 전기차는 부품 개수가 70% 이상 줄어든다.

 

✅ 부품 개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 - 차량 유지보수 비용이 감소
  • - 정비소 방문 횟수 감소
  • - 부품 교체 및 서비스 수익 감소

이전까지 자동차 회사들은 단순히 차량 판매뿐만 아니라 수리와 부품 판매를 통한 추가 수익을 얻었다. 그러나 전기차 시대가 되면서 이러한 수익원이 줄어들게 되었고, 제조사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동차 업계가 찾은 방법이 차량 옵션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다.

 

3. 소비자들이 분노하는 이유

1) 이미 장착된 하드웨어를 또 돈 내고 써야 한다?

BMW가 2022년에 시트 열선 기능을 월 2만5,000원에 구독하는 방식을 도입하려 했다. 하지만 이 기능은 차량 내부에 이미 존재하는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로 막아놓고, 구독을 하면 활성화하는 방식이었다.

즉, 소비자는 이미 차량을 구매할 때 열선 기능이 포함된 시트를 구매한 것인데, 이를 다시 돈 내고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벤츠의 후륜 조향 기능이 있다. 기본적으로 4.5도까지만 조향되도록 설정되어 있지만, 추가 요금을 내면 10도까지 조향할 수 있도록 풀어주는 방식이다.

소비자들의 불만

  • "내가 이미 돈 내고 산 기능을 왜 또 돈 내고 써야 하나?"
  • "처음부터 가격에 포함된 옵션이었을 텐데, 이중 과금 아닌가?"
  • "하드웨어를 제한하고 돈을 받는 건 너무하다."

 

2) 하드웨어 가격이 빠졌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음

제조사들은 특정 옵션을 구독제로 전환하면서, 그 기능이 포함된 하드웨어 가격을 차량 기본 가격에서 제외했는지 여부를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만약 자동차 제조사가 시트 열선을 포함한 가격을 소비자로부터 이미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구독료를 추가로 받는다면 이는 사실상 이중 과금에 해당할 수 있다.

 

3) 미국 일부 주에서는 하드웨어 기반 구독을 금지

미국 뉴저지주에서는 자동차 제조사가 하드웨어 기반 옵션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안은 소비자 보호를 목적으로 하며, 차량에 이미 장착된 하드웨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4. 마치며

자동차 제조사들이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이미 차량에 포함된 기능을 구독제로 전환하는 방식은 납득하기 어렵다.

소프트웨어 기반 기능(자율주행, 내비게이션 등)에 대한 구독 모델은 기술 발전과 함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지만, 시트 열선, 후륜 조향 등 하드웨어 기반 기능을 구독제로 운영하는 것은 소비자의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소비자들은 자동차 업계의 이러한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제조사들의 정책을 꼼꼼히 확인해야 할 것이다.

 

 

 

#자동차구독 #옵션구독 #자동차산업 #소비자권리 #자동차하드웨어구독

사업자 정보 표시
코스티(COSTI) | 김욱진 | 경기도 부천시 부흥로315번길 38, 루미아트 12층 1213호 (중동) | 사업자 등록번호 : 130-38-69303 | TEL : 010-4299-8999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8-경기부천-1290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