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며
겨울 산행의 매력은 단연 눈 덮인 산과 그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풍경이다. 특히,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암자를 만난다면 더욱 신비로운 경험이 된다. 이번 산행은 경북 구미의 금오산(금호산) 약사암을 목표로 다녀왔다. 깊은 계곡과 가파른 능선이 어우러진 금오산은 겨울이 되면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숲길을 따라 정상까지 오르며,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약사암의 비현실적인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이었다.
2. 금오산 산행 정보
- 산행일: 2025년 2월 8일
- 산행거리: 약 9.87km
- 소요시간: 약 6시간 45분
- 기온: 영하 10도 (정상 체감온도 영하 20도)
- 특징: 상고대, 설경, 약사암의 절경
금오산은 구미시의 대표적인 산으로, 도선굴, 대해폭포, 오형 돌탑 등 볼거리가 많다. 특히 겨울철 눈이 내리면 산 전체가 설경으로 뒤덮이며, 정상부에서는 아름다운 상고대를 감상할 수 있다.
3. 금오산 정상까지의 여정
(1) 산행 시작 - 대해폭포와 깔딱고개
산행 출발지는 금오산 제1주차장이었다. 이른 아침 7시 30분경, 이미 주차장은 가득 차 있었고 기온은 영하 10도까지 떨어졌다. 금오산에는 케이블카도 운행하고 있지만, 이번 산행은 직접 걸어서 정상까지 오르기로 했다.
산행 초반, 대해폭포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오르막 구간이 시작됐다. 폭포는 겨울철 꽁꽁 얼어붙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이후 깔딱고개로 불리는 가파른 구간을 거쳐, 점차 하얀 상고대가 피어 있는 정상부로 향했다.
(2) 상고대가 펼쳐진 정상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경사가 꽤 있었지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해발 976m 정상에 도착했을 때, 온몸을 감싸는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빛나는 상고대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반짝이는 눈꽃이 햇빛을 받아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정상에서는 구미시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였으며,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과 함께 겨울 산의 웅장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4. 절벽 끝에 자리한 신비로운 약사암
(1) 약사암으로 가는 길
정상에서 약사암으로 내려가는 길은 한층 더 매력적이었다. 수직 절벽 사이를 따라 내려가는 좁은 등산로는 마치 금강문을 통과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약사암 입구에 들어서자,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암자의 독특한 구조가 눈앞에 펼쳐졌다.
(2) 약사암의 모습
약사암은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자리하고 있어,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떻게 이런 곳에 암자를 지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비로운 모습이었다. 겨울철 설경이 더해져 더욱 비현실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암자에서 바라본 전망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산과, 멀리 펼쳐진 구미시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또한, 바람이 멈춘 순간, 주변의 고요함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5. 도선굴을 지나 하산
약사암에서 한참 머문 뒤, 다시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길에는 도선굴이라는 작은 동굴이 있어 들러보았다. 도선굴은 절벽을 깎아 만든 길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조금 아찔한 구간이 있었지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도선굴에서 마지막 조망을 즐긴 후, 금오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총 9.87km를 걸었고, 6시간 45분 동안 눈 덮인 겨울 산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6. 마치며
이번 금오산 산행은 겨울 산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특히 약사암의 신비로운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상고대가 펼쳐진 정상에서 바라본 설경과, 절벽 위에 위치한 약사암의 모습은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겨울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금오산의 설경과 약사암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금오산 #약사암 #겨울산행 #상고대 #설경
'국내 및 해외여행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캐리비안베이 100% 활용법! 입장권, 할인, 스파 총정리 (0) | 2025.02.24 |
---|---|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호캉스 – 조식, 라운지, 수영장 리뷰 (1) | 2025.02.23 |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설악산 1박 2일 산행 – 봉정암, 대청봉, 천불동계곡 (0) | 2025.02.12 |
창덕궁 겨울 설경, 눈 내리는 날 만나는 고즈넉한 아름다움 (0) | 2025.02.12 |
충남 예당저수지 당일치기 겨울여행: 민물매운탕, 카페, 출렁다리까지 알차게 즐기기 (0) | 2025.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