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U2725QE 리뷰: 썬더볼트4 포함 120Hz 4K 모니터, 업무용 끝판왕일까?

시작하며

4년 만에 델에서 새롭게 출시한 울트라샤프 라인업인 U2725QE는 기존의 울트라샤프 유저라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제품이다. 특히 업무용 모니터를 찾고 있다면, 27인치 4K 해상도에 120Hz 주사율, 썬더볼트4 허브와 140W PD 충전까지 지원하는 이 조합은 가성비를 넘어서 실용성 면에서도 기대를 모으기 충분하다.

하지만, 모든 제품이 그렇듯 '스펙만 보고 질렀다가' 후회할 수도 있는 법. 실제로 사용하면서 경험한 장단점, 그리고 일부 유저들이 지적한 이슈들까지 종합적으로 정리해본다.

 

1. 스펙과 구성품, 그리고 가격 경쟁력

DELL UltraSharp U2725QE는 27인치 4K(3840x2160) 해상도에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며, IPS Black 패널을 사용한다. 명암비는 3,000:1로, 기존 IPS 대비 한층 깊은 블랙 표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스펙은 다음과 같다:

• 썬더볼트4 포트 + 140W 충전 지원
• DCI-P3 99%, sRGB 100%
• 자동 밝기 및 색온도 센서
• KVM 기능 지원
• VESA DisplayHDR 600 인증

박스 구성품에는 전원 케이블, DP 케이블, 썬더볼트4 케이블까지 기본 제공된다. 썬더볼트4 독 가격만 따져도 수십만원이 드는 걸 감안하면, 모니터 자체 가격 경쟁력은 상당히 높다.

 

2. 설치와 첫인상, 디자인 변화

설치는 어렵지 않지만 몇 가지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기존 모델 대비 베젤과 두께가 조금 더 두꺼워졌고, 스탠드 디자인은 조금 더 플라스틱스러운 느낌이 강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마감은 탄탄한 편이다.

이번 신형에서 가장 실용적으로 다가온 부분은 전면에 위치한 팝업식 포트이다. USB-C 포트 2개와 USB-A 포트 1개가 손 닿는 위치에 배치되어, 외부 장치 연결 시 매우 편리하다.

 

3. 화질 변화와 명암비, 오줌 현상

① 명암비 개선

전작 대비 명암비가 더 높아졌지만, 실사용에서는 극적인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빛 반사 분산 정도가 다르며, 주변광에 따라 화면이 더 깊어 보이는 효과는 분명히 존재했다.

② 오줌 액정 현상

색온도가 기본적으로 누렇게 설정되어 있어, 화면이 따뜻한 느낌을 준다. 이는 '컴포트뷰 플러스' 기능의 영향으로, 청색광을 줄이기 위해 색온도를 높게 설정한 것이다.

델 디스플레이 매니저(DDM)를 활용하면 색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기본 7,500K로 설정돼 있으며, 표준 모드로 조정하면 차가운 느낌으로 바꿀 수 있다.

③ 밝기 변화

밝기 또한 기존 400nit에서 450nit로 증가했고, HDR 콘텐츠는 최대 600nit까지 대응 가능하다.

실제 테스트에서는 100% 설정 시 신형이 470nit, 구형은 370nit로 측정됐다.

 

4. 자동 밝기 & 색온도 조절, 실사용 적합성

신형 모델에는 모니터 상단에 센서가 탑재되어 주변광에 따라 자동 밝기와 색온도 조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영상 작업을 하거나 색상 정확도가 중요한 업무에서는 이 기능이 방해가 될 수 있어 꺼두는 편이 낫다는 평가가 많았다. 설정 시 밝기 전환이 부드럽지 않고, 툭툭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들어 몰입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5. 120Hz 주사율, 업무에서 체감되나?

4K 120Hz 지원은 분명히 메리트다. 다만, 실제 업무용으로 활용할 때는 체감도가 낮다.

문서 작업이나 영상 편집에서는 60Hz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고, 웹페이지 스크롤이나 창 전환 등에서만 부드러움이 체감될 수 있다.

고주사율의 체감은 개인차가 크고, 영상 콘텐츠나 게임용이 아니라면 '있으면 좋은 기능' 정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6. 썬더볼트4 허브 내장, 포트 구성의 실용성

① PD 140W 충전 지원

맥북 프로처럼 고출력 충전이 필요한 노트북도 문제없이 충전 가능하다. 별도 허브나 독을 연결할 필요 없이 이 모니터 하나로 케이블 정리가 끝난다는 점이 강력한 장점이다.

② 다양한 포트 구성

• 썬더볼트4 IN x 1
• 썬더볼트4 OUT x 1 (데이지 체인용)
• USB-A x 3
• USB-C x 2 (전면 팝업 포함)
• DP 1.4, HDMI 2.1
• RJ45 LAN 포트
• 오디오 출력

특히 전면에 위치한 팝업 포트는 자주 쓰는 주변기기 연결에 편리하고,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사용 만족도가 높았다.

③ 데이지 체인 활용

데이지 체인 기능을 활용하면 모니터 두 대를 하나의 케이블로 연결할 수 있다. 다만, C타입 연결에서는 맥 환경에서는 이 기능이 완전 지원되지 않는다. Windows에서 DP 연결로 사용할 경우 정상 작동한다는 후기도 있으니, 환경에 따라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

 

7. 단점 및 아쉬운 부분

① 오줌 현상(노란색 필터 느낌)

색감에 민감한 작업자에겐 단점이 될 수 있다. 다행히 수동 설정으로 어느 정도 조절 가능하지만, 기본 색상이 누렇다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② 고주파음 이슈

특정 상황(스탠바이 모드, 썬더볼트 충전 중 등)에서 고주파음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다수 있다. 구입한 제품 2대에서는 직접 테스트해 본 결과, 고주파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지만, 사용자 리뷰를 보면 복불복이라는 의견이 많다.

③ 스탠드 안정성

내장 스탠드가 기대만큼 단단하지 않다. 케이블 연결 시 흔들림이 다소 느껴지며, 무게감 있는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었다.

④ 맥과의 호환성

자동 밝기, 색온도 조절 기능이 맥북 트루톤 기능과 중복되어, 이중 적용될 경우 색감 왜곡이 생길 수 있다. 실사용자 대부분은 해당 기능을 꺼두고 사용 중이다.

 

마치며

델 울트라샤프 U2725QE는 단순히 '가성비 모니터'라고만 보기엔 아까운 구성과 퍼포먼스를 갖춘 제품이다. 특히 업무용 환경에서 썬더볼트4 독 기능과 120Hz 주사율을 함께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다만 기존 울트라샤프 사용자라면 급하게 갈아탈 필요는 없다. 전작(2723QE 등)을 사용 중이라면 굳이 바꾸기보다는, 썬더볼트 기능이 정말 필요할 경우에만 교체를 고려하는 편이 낫다.

가장 중요한 점은 오줌 현상이나 고주파 이슈가 사용자에 따라 민감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듀얼 모니터를 구성할 때는 동일 모델을 동시에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생산 주차에 따라 색감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같은 날, 같은 배치의 제품으로 구성하는 것이 화면 일치를 맞추는 데 유리하다.

결론적으로 델 U2725QE는 실사용에서의 효율성과 구성, 스펙을 모두 고려했을 때, 업무용 모니터로 충분한 가치를 지닌 제품이다. 고급 기능이 잘 집약되어 있고, 가격 대비 혜택이 많은 편이지만, 구매 전 이슈 사항은 반드시 점검하고 신중히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