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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해외여행

중국 항저우 전통 마을 통째로 옮긴 호텔, 아만파윤 리뷰

by 코스티COSTI 2025. 4. 2.

시작하며

중국의 고도(古都) 항저우, 유네스코 세계유산 '서호'를 품은 이 도시는 역사와 자연, 그리고 현대가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곳이다. 이곳에 자리 잡은 '아만파윤(Amanfayun)'은 일반적인 호텔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자랑한다. 고급 호텔 체인의 상징 '아만' 브랜드답게, 파윤 역시 독특한 세계관을 갖고 있으며, 겉보기엔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중국 시골 마을을 우아하게 재해석한 공간이다.

아만파윤은 단순히 고급 리조트가 아니라, 과거 차 농사를 지었던 마을을 통째로 매입해 하나의 호텔 단지로 탈바꿈시킨 공간이다. 호텔 안에는 객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통 찻집, 리셉션, 레스토랑, 라운지, 스파까지 각각 독립된 고택으로 구성돼 있어 마치 한 마을 전체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1. 항저우 아만파윤의 입지와 매입 배경

  • 위치: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고속철 기준 상하이에서 1시간 이내
  • 접근성: 인천에서 직항으로 약 1시간 40분 소요
  • 특징: 차밭과 사찰로 둘러싸인 전통 마을을 그대로 살려 리조트로 개발

아만파윤은 원래 차를 재배하며 살던 작은 마을이었다. 이 마을을 아만 그룹이 통째로 매입했고, 그 과정을 중국 정부의 프로젝트 형태로 연결해낸 것으로 보인다. 쉽게 가능한 프로젝트는 아니기에 아만의 브랜드 철학과 중국 현지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 객실 구성과 마을 분위기

  • 총 46개 객실로 모두 독립된 고택형 단독 구조
  • 기본 객실: '빌리지 룸'은 약 66㎡ 단층 구조로, 중국 전통 분위기 유지
  • TV 없음, 욕조 없음, 염주 제공 등 ‘고요함’에 초점

각 객실은 과거 실제 주민들이 살았던 고택을 개조한 것이기 때문에, 건물 외관부터 내부 구조까지 모두 다르다. 통일된 호텔식 인테리어와는 거리가 있지만, 중국 전통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3. 다이닝 시설과 식사 경험

  • 총 5곳의 레스토랑 운영
  • 대표 레스토랑: 항저우 하우스, 스팀하우스
  • 조식은 단품 주문 방식으로, 로컬 요리와 웨스턴 메뉴 모두 제공

저녁에 방문했던 '항저우 하우스'에서는 병어튀김, 마라 새우 요리 등이 특히 인상 깊었다. 스팀하우스에서는 조리된 요리를 뚝배기에 담아 낸 방식으로, 호거(중국식 샤브샤브)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특히 마라오일에 버무린 새우 요리는 식사 중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다는 평가다.

 

4. 스파와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 객실 내 욕조는 없지만, 스파 건물 내 전용 욕실 제공
  • 중국식 원형 나무욕조, 음악, 소파, 파우더룸, 듀얼 샤워룸 완비
  • 오후 시간대 파이윤 플레이스에서 전통 체험 가능 (서예, 다도 등)

스파는 객실 외부 독채 건물에 위치하고 있으며, 1시간 단독 이용이 가능하다. 중국 전통 분위기를 살린 욕조에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구조로,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사적인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5. 이색적 요소와 차별화된 서비스

  • 고양이와 공존하는 호텔: 스님들과 고양이가 함께 살아가는 공간
  • 직원들의 응대: 투숙객의 이름과 국적을 외우는 맞춤형 환대
  • 리셉션, 찻집, 라운지, 각 공간마다 서로 다른 차를 제공하는 디테일

중국 불교의 영향을 받은 이 호텔은, 고양이를 쫓지 않고 공존하는 철학을 따른다. 리셉션은 고양이들의 휴식처이자 객실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각 공간마다 다른 차를 준비해 두는 디테일은 투숙객에게 더 풍부한 감각을 제공한다.

 

6. 숙박 비용과 실질적인 가격대

  • 숙박 요금: 1박 기준 약 130만원 이상 (2인, 저녁 식사 포함 시 기준)
  • 아만 호텔 중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함
  • 가격 대비 구성: 특수한 분위기와 공간을 경험하고자 하는 경우는 만족도 높음

고급 호텔치고는 객실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나 편의성이 부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욕조가 없고, 미니바에 술이 없는 점, 조식당 외 F&B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아쉬운 점 등이다. 하지만 독특한 세계관과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자 한다면, 그만큼의 가치는 충분하다.

 

7. 호텔 외부 체험: 인근 사찰 방문과 주변 산책

  • 인근 사찰: 영복사(무료 입장), 영은사(중국 10대 사찰, 유료 입장)
  • 리조트 투숙 시 제공되는 입장권으로 일부 사찰 무료 입장 가능
  • 불교문화 체험과 고요한 자연 산책 코스로 인기

체크아웃 이후에도 리조트 주변을 산책하거나 사찰을 방문하는 시간이 매우 유익하게 느껴졌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영은사는 규모도 크고 방문객도 많지만, 중국식 불교 문화 특유의 화려함과 웅장함을 체감할 수 있다. 사진 촬영 금지 구역도 적고, 관광객 친화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외국인 방문자에게도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다.

 

8. 아만파윤만의 독특한 서비스와 문화

  • 파이윤 플레이스: 매일 오후 문화 프로그램 운영
  • 염주 제공, 필사 노트 등 ‘정적인 체험’ 중심의 서비스
  • 직원들이 전담 포토그래퍼를 대동해 단체 사진 촬영 서비스 제공

파이윤 플레이스에서는 브러시 프린팅이나 서예, 찻잎 클래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체험 시간은 짧지만 여운이 남을 정도로 정성스럽게 진행된다. 체크아웃 당일에도 잠시 들러 완성작을 찾을 수 있게 되어 있는 점도 인상 깊다. 특히 어떤 단체 투숙객에게는 전문 사진사가 붙어 기념 촬영을 해주는 장면도 포착됐는데, 이처럼 개인화된 서비스가 아만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9. 아쉬웠던 점: 아만다운 품격과의 간극

  • 일부 시설의 완성도 부족: 티하우스 음료 서비스 품질 미흡
  • 욕조 없는 객실 구조, 오픈형 화장실 등 불편함 존재
  • 미니바 구성에서 알코올 미제공

티하우스는 분위기 자체는 좋았지만, 음료 서비스나 운영 방식에서 아만의 기준엔 다소 미치지 못한다는 인상을 주었다. 또한, 전통마을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하기 위해 유지한 오픈형 화장실 구조는 일부 투숙객에게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가격대에 비해 아쉬운 부분들이 명확히 존재하며, ‘전통’과 ‘불편함’의 경계를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지점이다.

 

마치며

아만파윤은 단순한 호텔 숙박을 넘어, 중국 항저우의 전통과 불교 문화, 그리고 고즈넉한 차밭의 향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만 특유의 세계관을 충실히 구현한 이곳은 TV도, 욕조도 없는 구조 안에서 진짜 ‘쉼’이 무엇인지 되묻게 만든다. 편리함보다는 분위기, 감성, 전통에 가치를 두는 사람이라면 만족도가 높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호캉스를 기대한다면 다소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만 브랜드의 철학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곳 중 하나라는 점, 그리고 아만 호텔 중 비교적 접근성이 좋고 가격도 낮은 편이라는 점에서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리조트’로 손꼽힐 만하다. 중국 전통 마을을 그대로 살려낸 이곳에서의 하루는 일상과 동떨어진 조용한 몰입의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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