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A36 5G 실사용 리뷰: 499,400원에 과연 살만할까?

시작하며

갤럭시 A36 5G가 2025년 6월 12일, 499,400원의 가격으로 국내 출시됐다. 중급기 시장에서 ‘딱 이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들에겐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직접 써보면 꽤 괜찮다는 인상 속에 한 가지 아쉬움이 분명하게 남는다. 이 스마트폰이 과연 누구에게 맞는지, 어떤 성능을 보여주는지 꼼꼼히 살펴본다.

 

1. 디자인과 외형, 실사용에서 어떤 느낌일까?

갤럭시 A36은 기존 A 시리즈 특유의 ‘물방울 카메라 디자인’을 벗어던지고, 보다 세로로 정돈된 카메라 배치로 변화를 꾀했다. 전면과 후면에는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 플러스가 적용됐고, 측면 프레임은 무광 플라스틱으로 마감됐다.

✅ 실제 사용 시 체감된 외형 변화

• 디자인은 호불호가 있다. 기존 물방울형 카메라 디자인이 사라진 건 아쉽다는 의견도 많다.
• 색상은 어썸 라벤더, 블랙, 화이트 세 가지로 출시됐고, 라벤더 색상은 유광 마감이 꽤 화려하다.
• 무게는 195g, 두께는 7.4mm로 줄어 휴대성이 좋아졌다. 이전 모델보다 가볍고 얇아진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2. 성능은 어떤가? 웹서핑부터 게임까지 실제 느낌은

갤럭시 A36의 AP는 스냅드래곤 6 Gen 1 (4nm)으로, 이전 모델 대비 제조 공정은 향상됐지만 실질적인 성능 상승폭은 크지 않다. 그래도 중저가 모델에서는 눈여겨볼 만한 구성이다.

✅ 성능에서 느껴지는 실사용 차이

• 웹서핑, 유튜브, SNS 등 일상적인 작업에서는 충분한 반응 속도다.
• 고사양 게임인 원신을 돌릴 때는 그래픽 옵션을 낮춰야 30~40프레임 확보 가능.
• 발열은 전면 38도, 후면 39도 수준으로 안정적인 편.
• 긱벤치와 3DMark 기준, GPU 쪽에서 약간의 향상이 있으나, CPU 성능은 거의 동일하다.

게임을 주력으로 하려면 부족함이 있지만, 영상 시청이나 가벼운 멀티태스킹 정도에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3. 용량과 램, 이게 가장 치명적인 아쉬움

갤럭시 A36은 RAM 6GB, 저장용량 128GB 단일 구성으로 국내 출시됐다. 여기서 많은 사용자가 “이거 괜찮은데?” 하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이유가 나온다.

✅ 저장 공간에서 오는 불편

• 외장 메모리 슬롯 미지원: 마이크로 SD 카드가 안 들어가서 확장이 불가능하다.
• 128GB 저장공간은 앱, 사진, 영상, 캐시 등을 생각하면 생각보다 빠르게 찬다.
• 같은 모델이 인도, 브라질 등 해외에서는 최대 12GB RAM, 256GB 저장공간으로 제공된다.

게임을 많이 설치하거나 사진·영상 촬영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명백한 제약이다.

 

4. 디스플레이와 스피커, 화면은 괜찮은데 소리는 아쉽다

갤럭시 A36은 6.7인치 F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120Hz 주사율과 1,200니트 밝기를 제공한다.

✅ 화면은 선명하지만 스피커는 아쉬움

• 야외 시인성은 준수하고, 밝기도 충분하다.
• 베젤이 다소 굵긴 하지만 상하좌우 균형이 좋아 거슬리지는 않는다.
• 여전히 밝은 화면에서 무지개 현상은 일부 존재한다. A 시리즈 특유의 문제지만 약간 개선된 편이다.
• 스테레오 스피커의 출력은 평범하며, 볼륨이 커질수록 음 왜곡이 느껴진다.

영상 콘텐츠를 자주 보는 사용자라면, 별도 블루투스 스피커 연결을 고려할 만하다.

 

5. 카메라는 ‘딱 그 가격’만큼의 결과물

후면은 5,000만 화소 메인 + 500만 초광각 + 500만 접사 3개 렌즈로 구성돼 있고, 전면은 1,300만 화소다.

✅ 실제 촬영 결과물 느낌

• 메인 렌즈는 무난하다. 밝은 환경에서 일상 사진 찍기에는 충분하다.
• 초광각과 접사는 결과물이 흐릿하고 노이즈가 많다.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 동영상 촬영도 ‘쓸 만하다’ 수준이며, 흔들림 보정은 부족한 편이다.

카메라 품질은 중저가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별한 기록보다는 간단한 메모용, SNS 업로드용 정도로 적합하다.

 

6. 배터리와 충전 속도, 의외의 만족 포인트

갤럭시 A36은 5,000mAh 배터리를 탑재했고, 중급기에서는 보기 드문 45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 배터리는 넉넉하고 충전도 빠르다

• 일상 사용 기준 1일 반 이상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 45W 충전기 별도 구매 필요: 기본 케이블은 25W까지만 지원한다.
• 진동 모터는 가볍지 않고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충전 속도는 체감 차이를 크게 만든다. 이 점에서 A36은 분명한 이점을 갖고 있다.

 

7. AI 기능과 소프트웨어 지원, 장기 사용 가능할까?

삼성은 A 시리즈에 맞는 AI 기능(어썸 인텔리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인공지능 기능도 빠지지 않는다

• AI 지우기, AI 편집, 화면 읽기, 서클 투 서치 등 기능을 제공한다.
• IP67 방수방진, 광학 지문 인식 등 기본기도 갖췄다.
• One UI 7 (안드로이드 15) 기반으로 시작해 6년 보안 업데이트, 6회 OS 업그레이드가 예고돼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이지만 소프트웨어 지원 측면에서는 상위 모델 못지않은 보장을 제공한다. 다만, AP 성능으로 과연 6회 업데이트를 다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저장공간을 제외하면 꽤 괜찮은 중급기다

갤럭시 A36 5G는 분명 ‘가성비’가 느껴지는 모델이다.

• 성능은 평범하지만, 발열이 적고 안정적이다.
• 화면과 무게, 디자인도 괜찮다.
• 충전 속도는 이 가격대에서 보기 드물다.
• 카메라는 ‘딱 중급기’지만, 기대치를 낮춘다면 만족할 수 있다.

그런데, 단 하나의 단점인 128GB 저장공간과 외장 메모리 미지원이 너무 크다. 다른 모든 요소가 좋아도, 이 점이 치명적이다.

 

마치며

갤럭시 A36 5G는 일상적인 스마트폰 사용에 최적화된 중급기로, 게임이나 영상 위주가 아닌 사람에게는 무난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저장 공간이 여유롭지 않은 만큼, 앱 설치나 사진·영상 촬영이 많지 않은 사용자에게만 추천할 수 있다. 실사용 기준으로 가성비는 나쁘지 않지만, ‘128GB로 충분한가?’를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