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유난히 길고 차갑게 느껴졌다. 어느 날 저녁, 성당 마당의 성모상 앞에서 불빛이 유난히 희미하게 깜빡이던 날이 있었다. 그때 문득 떠올랐다. 기도는 ‘마음이 따뜻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그 깨달음이 이 앨범의 시작이었다.
이 앨범의 제목은 ‘추운 겨울, 마음을 녹여주는 따뜻한 가톨릭 생활성가 1집’이다. 한 곡, 한 곡 모두 내가 직접 작사하고 작곡했다. 전곡을 엮는 데만 거의 반년이 걸렸다. 사실 처음에는 ‘누가 이런 조용한 노래를 들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노트를 덮을 수가 없었다. 차가운 마음으로는 기도할 수 없던 그 시기에, 음악이 내 대신 기도해 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기도가 막혔던 시간에 노래로 길을 냈다
그때 나는 자주 이렇게 중얼거렸다. “괜찮아지면 기도하자.” 하지만 괜찮아지는 날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피아노 앞에 앉아 아무 말 없이 건반을 눌렀다. 첫 음은 서툴고 어색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순간 마음이 조금씩 풀렸다. 음 하나하나가 기도가 되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노래들이 모여 지금의 앨범이 되었다.
이 곡들은 화려하지 않다. 대부분 느리고 조용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버티는 마음’이 있다. 신앙이 단단할 때보다 오히려 흔들릴 때, 그 흔들림 속에서도 하느님이 곁에 계셨다는 고백이 녹아 있다. 나는 그 마음을 음악으로 붙잡고 싶었다.
녹음실의 공기가 말해 주던 것들
처음 녹음을 시작한 날, 마이크에 입을 대자마자 목소리가 떨렸다. 프로 장비나 편곡가의 손을 거친 음악은 아니었지만, 그 덜 다듬어진 소리가 오히려 솔직하게 들렸다. ‘생활성가’라는 말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생활 속 믿음, 생활 속 회의, 생활 속 감사. 그것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녹음이 끝나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마음이 여러 번 복잡해졌다. 완벽하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았다. 하지만 하느님께 드리는 노래에 완벽이 꼭 필요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분은 아마 이 불안한 목소리마저도 그대로 들어 주시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다시 들려주는 노래
지금도 종종 이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틀어 놓는다. 대략 한 시간이 조금 넘는 분량인데, 혼자 있는 저녁에 듣기 딱 좋다. 밖에서는 바람이 매섭게 불고, 창문 너머로는 하얀 숨이 번지지만,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는 묘하게 따뜻하다. 듣다 보면 마치 벽난로 대신 음악이 방 안을 덥히는 기분이 든다.
이 노래들은 완성된 믿음을 노래하지 않는다. 오히려 믿음이 흔들릴 때도, 그 속에서 여전히 하느님이 머물러 계심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을 담았다. 따뜻해진 다음에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따뜻해지는 길 위에서 부르는 노래다.
함께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혹시 나처럼 ‘기도가 멀게 느껴지는 시간’을 겪고 있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럴 땐 굳이 애써서 무릎 꿇지 않아도 괜찮다고, 대신 조용히 이 음악을 틀어 두어도 좋다고 말해주고 싶다.
👉 유튜브에서 듣기
🎧 채널: 너랑나랑 음악노트
📀 앨범: 추운 겨울, 마음을 녹여주는 따뜻한 가톨릭 생활성가 1집
🎼 전곡 자작 / 가사 기반 창작 생활성가
음악을 만드는 동안 나는 기도를 배웠고, 기도하는 동안 음악이 나를 만들었다. 이 앨범은 그 기록이다. 누군가의 겨울 속에서도 이 노래가 아주 작은 불빛처럼 남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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