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요즘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을 새로 보려다 가격표에서 멈칫한 적이 있다면, 그 원인은 단순한 환율이나 신제품 프리미엄이 아니다. AI 확산과 메모리 수급 구조 변화가 동시에 겹치면서, 램 가격이 체감될 만큼 달라진 시점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1. 예전 기준으로는 설명 안 되는 노트북 가격
처음 이 흐름을 체감한 건 노트북 가격이었다. 머릿속 적정가는 여전히 100만원대인데, 고급형 모델은 400만~5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단순히 브랜드 문제라고 보기엔 변화 폭이 크다.
(1) 예전과 지금, 가격 차이는 어디서 생겼을까
① 부품 구성 자체가 달라졌다
- CPU와 GPU보다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이 핵심 사양으로 올라왔다
- 영상·AI 작업 기준이 상향되면서 64GB, 128GB 구성이 흔해졌다
② 같은 사양의 가격이 유지되지 않는다
- 작년 기준 500만원대 구성의 시스템이
- 같은 조건으로 보면 800만~900만원대로 이동했다
③ 체감되는 부분은 램이다
- SSD나 GPU도 올랐지만
- 램 단가 상승폭이 가장 크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래서 체감되는 질문 하나
“왜 하필 램이 이렇게 먼저 오르는 걸까?”
2. 램 가격이 튄 시점은 분명했다
그래프를 보면 평탄하게 가던 메모리 가격이 특정 시점부터 꺾인다.
(1) 2025년 10월 전후에 무슨 일이 있었나
① 글로벌 계약 뉴스가 먼저 나왔다
- 샘 알트먼이 한국을 방문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대규모 D램 공급 계약을 맺었다
② 계약 방식이 기존과 달랐다
- 칩 단위가 아니라 웨이퍼 단위 선구매
- 결과적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약 40%가 묶였다
③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 메모리 업체와 완성품 제조사가 동시에 물량 확보에 나섰다
- 이른바 패닉성 선구매가 발생했다
이 흐름이 중요한 이유
단순히 한 기업의 계약이 아니라, 전 세계 공급 구조를 흔들었다는 점이다.
3. 왜 재고가 없던 상황이었을까
여기서 한 단계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 2024년 말부터 이미 비어 있던 창고
① 관세 이슈가 먼저 있었다
-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 메모리와 전자부품이 미리 미국으로 이동했다
② 기업들은 선적을 앞당겼다
- 발표 직전까지 항공편으로 부품을 들여왔다
- 시장에 남은 재고가 거의 없었다
③ 그 타이밍에 대량 선구매가 겹쳤다
- 수요는 폭증
- 공급은 묶인 상태
이 조합이 지금의 가격을 만들었다.
4. GPU보다 램이 먼저 오르는 구조적 이유
AI 시대라면 GPU가 먼저 오를 것 같지만, 실제 병목은 달랐다.
(1) 메모리 월이라는 개념
① GPU 성능은 빠르게 올라간다
- 세대 교체마다 체감 차이가 크다
② 메모리 발전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리다
- 대역폭과 집적도 개선에 한계가 있다
③ 그래서 쌓아 올리는 방식이 나왔다
- HBM처럼 여러 겹으로 적층한다
- 같은 성능을 위해 더 많은 웨이퍼가 필요하다
(2) 결과적으로 생긴 변화
- 웨이퍼 한 장당 나오는 칩 수 감소
- 단가 상승 구조가 고착된다
5. AI는 아직 초반이라는 판단
이쯤 되면 이런 질문이 나온다. “그럼 이 가격, 언제 내려갈까?”
(1) 현장에서 느껴진 분위기
① AI는 추가 기능 단계를 넘어섰다
- 이제는 AI를 중심에 두고 하드웨어가 설계된다
② 로봇, 물류, 공장 자동화가 연결된다
- 엔비디아와 현대자동차그룹 협업 구조가 대표적이다
③ 데이터 수요는 더 늘어난다
- 학습용 데이터
- 실시간 처리 데이터
- 모두 메모리를 먹는다
(2) 최근 CES에서 보인 신호
- 휴머노이드와 물류 로봇
- 스마트 글래스
- 에이전트형 AI
이 모든 흐름의 공통점은 메모리 집약적이라는 점이다.
6. 소비자 입장에서의 판단 기준
이제 중요한 건 전망보다 선택이다.
(1) 지금 장비를 바꿔야 할까
① 단순 문서·사무 중심
- 고용량 램은 필요 없다
② 영상·AI·개발 작업
- 램 용량이 곧 체감 성능이다
- 중간 타협이 가장 손해다
③ 기다릴 수 있는 상황
- 급하지 않다면 시장 안정 여부를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다
내가 정리한 기준
- 램 가격은 단기간에 내려올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 필요하다면 한 번에 가는 편이 낫다
- 애매한 업그레이드는 가장 비싼 선택이 된다
마치며
이번 램 가격 상승은 단순한 부품 값 인상이 아니라, AI 중심 산업 구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생긴 신호에 가깝다. 한국에서 시작된 계약 하나가 글로벌 시장을 어떻게 흔들었는지 보면, 하드웨어 가격을 바라보는 기준도 바뀔 수밖에 없다. 당장 무엇을 사느냐보다, 왜 이 가격이 되었는지 이해하는 것이 먼저인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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