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하이브리드 피아노를 고민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비슷하다.
“어쿠스틱이랑 얼마나 비슷한가”, “집에서 쓰기엔 과하지 않은가”, “시간 지나면 단점이 보이지 않나” 같은 이야기다.
나는 야마하 NU1XA를 작업실에 두고 1년반 넘게 사용하고 있다.
짧은 체험이나 매장 시연이 아니라, 매일같이 켜고 치면서 쌓인 판단을 정리해보려 한다.
1. 처음엔 어쿠스틱으로 오해받았던 소리였다
처음 이 피아노를 작업실에 들였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이거 어쿠스틱 아니었어요?”였다.
(1) 작업실에 들어온 사람들이 가장 먼저 했던 반응
짧게 요약하면 외형보다 소리에서 착각이 생겼다.
- 전원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업라이트 형태라 인식이 먼저 간다
- 소리를 들은 뒤에도 디지털이라는 말을 하면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다
- 녹음 환경이 아니라 실제 공간에서 들을 때 차이가 더 분명하다
이 부분은 영상이나 녹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직접 공간에서 울리는 소리를 들어야 판단이 선다는 쪽에 가깝다.
2. 스피커 평가가 갈렸던 이유를 나중에 알게 됐다
초기에 스피커에 대해 아쉽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피아노의 문제가 아니라 공간 문제였다.
(1) 방 구조에 따라 소리 인상이 달라졌던 과정
같은 악기인데 환경이 바뀌니 완전히 다르게 들렸다.
- 초기에는 흡음이 전혀 없는 일반 방에서 사용
- 저음역에서 특정 대역이 뭉쳐 들리는 느낌이 있었다
- 이후 방음과 흡음이 된 작업실로 옮긴 뒤 인상이 바뀌었다
지금은 볼륨 60% 정도로 쓰고 있다.
이 정도면 체감상 일반 어쿠스틱 업라이트와 비슷한 크기다.
3. 음색 선택에 따라 인상이 확실히 갈린다
NU1XA에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 성향의 음색이 있다.
여기서 취향 차이가 꽤 크게 갈린다.
(1) CFX 음색을 선택했을 때 느껴졌던 성향
내가 주로 쓰는 쪽이다.
- 소리가 또렷하고 반응이 빠르다
- 재즈나 즉흥 연주 쪽에 잘 맞는다
- 처음 들으면 “조금 강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2) 베젠도르퍼 계열 음색에서 느낀 차이
이쪽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꽤 많았다.
- 음의 가장자리가 둥글다
- 전체적으로 먹먹하다고 느낄 수 있다
- 클래식 연주 성향이라면 이쪽을 고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건 우열 문제가 아니라 성향 문제다.
반드시 두 음색을 직접 비교해보는 쪽을 권한다.
4. 내가 느낀 가장 큰 장점은 관리에서 온 해방감이다
1년반을 쓰면서 가장 크게 체감한 건 따로 있다.
소리보다도 관리 부담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1) 조율 스트레스에서 벗어난다는 의미
이 부분은 오래 피아노를 써본 사람일수록 공감이 크다.
- 계절 바뀔 때마다 컨디션이 달라지는 문제
- 조율 일정 잡는 번거로움
- 사용 빈도에 비해 유지 비용이 쌓이는 구조
이런 요소들이 전부 사라진다.
그래서 나는 이 모델을 관리 걱정 없는 어쿠스틱 대안이라고 본다.
5. 모든 사람에게 어울리는 선택은 아니었다
만족도가 높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맞는 건 아니다.
(1) 집에서 취미로 쓰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솔직한 판단이다.
- 일반 가정 연습용으로는 다소 강한 성향이다
- 가격과 크기 모두 부담이 될 수 있다
- 같은 용도라면 다른 라인업이 더 편한 경우도 많다
(2) 오히려 잘 어울린다고 느꼈던 공간들
내 기준에서 어울렸던 장면은 따로 있었다.
- 작은 재즈 클럽처럼 기존 피아노 상태가 아쉬운 공간
- 카페, 작업실처럼 상시 조율이 어려운 환경
- 혼자 연주에 집중할 수 있는 별도 공간
이런 조건이라면 NU1XA의 장점이 살아난다.
6. 1년반 쓰면서 확인한 단점도 분명히 있다
아쉬운 이야기를 빼고 갈 수는 없다.
(1) 가끔 발생하는 센서 관련 현상
빈도는 낮지만 존재한다.
- 빠르고 음이 많은 연주 중 특정 음이 과하게 커질 때가 있다
- 특정 건반에 국한되지 않고 랜덤하게 나타난다
- 발생 시점을 예측하거나 재현하기 어렵다
다행히 연주를 멈출 정도는 아니다.
다만 완벽을 기대한다면 알고 가야 할 부분이다.
7. 그래서 1년반 후 내 결론은 이렇다
정리하면 간단하다.
나는 앞으로도 이 피아노를 계속 쓸 생각이다.
- 소리와 터치에서 오는 만족감이 충분했고
- 관리 부담이 사라진 점이 결정적이었고
- 작업실 환경에서는 대체제가 떠오르지 않았다
피아노를 오래 쳐본 사람일수록 이 선택의 의미를 더 크게 느낄 가능성이 높다.
마치며
NU1XA는 모두를 위한 피아노는 아니다.
하지만 맞는 환경과 목적을 가진 사람에게는 오래 함께 갈 수 있는 선택이다.
지금 어떤 공간에서, 어떤 방식으로 피아노를 쓰고 있는지 한 번만 더 생각해보면 이 악기가 본인에게 맞는지 판단은 훨씬 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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