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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자동차

비 오는 날 시동이 안 꺼지던 차량, 트렁크 배선에서 원인이 나왔다

by 코스티COSTI 2026. 2. 10.

시작하며

비 오는 날만 되면 시동이 꺼지지 않고,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다는 차량을 내가 직접 맡게 됐다.

이미 여러 차례 정비를 했고 부품도 교환한 상태였지만 문제는 계속되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끝까지 따라가 보니 트렁크 안쪽 배선 하나가 모든 걸 흔들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1. 이상하다고 느꼈던 첫 장면

내가 이 차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들은 얘기는 단순했다.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계속 들어온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설명을 듣다 보니 이상한 증상들이 하나씩 덧붙여졌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만 문제가 반복된다는 점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1) 시동을 꺼도 계기판이 살아 있던 상황

  • 시동 버튼을 눌러도 꺼지지 않았다고 했다
  • 배터리 단자를 강제로 분리해야 전원이 내려갔다고 했다
  • 실내 정션 박스를 교체한 뒤에도 증상은 그대로였다

이 지점에서부터 나는 단순 센서 문제가 아니라 전기 흐름 자체가 어딘가 꼬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2. 키 오프인데도 살아 있는 IG 전원

운전석에 앉아 직접 상태를 확인해 보니 확실히 묘했다.

브레이크를 밟고 버튼을 눌러도 시동은 걸리지 않고, 경고등만 그대로 들어와 있었다.

(1) 정상적이지 않았던 전원 상태

  • 키는 꺼진 상태인데 계기판 경고등이 살아 있었다
  • 버튼 시동 릴레이를 빼도 전원이 남아 있었다
  • IG 전원이 역으로 흘러 들어오는 상황으로 보였다

이때부터 접근 방법을 바꿨다.

부품을 더 바꾸는 게 아니라 전류가 어디서 흘러 들어오는지 하나씩 추적하기로 했다.

 

3. 릴레이를 빼도 꺼지지 않는 이유

버튼 시동 관련 릴레이를 하나씩 직접 분리해 봤다.

정상이라면 이 단계에서 계기판은 바로 꺼져야 한다.

하지만 이 차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1) 릴레이와 상관없이 살아 있는 계기판

  • 릴레이를 빼도 엔진·배터리·오일 경고등이 그대로였다
  • 릴레이를 거치지 않은 전원 유입이 의심됐다
  • 상시 전원 쪽에서 IG로 전류가 이동하는 흐름이 보였다

여기까지 오니 범위는 자연스럽게 좁혀졌다.

상시 전원이 살아 있는 퓨즈 라인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4. 퓨즈를 하나씩 빼며 찾은 범인

실내 퓨즈 박스로 이동해 퓨즈를 하나씩 직접 제거했다.

단순한 방식이지만 이런 경우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1) 불이 꺼지는 순간

  • 특정 퓨즈를 빼자 계기판 전원이 바로 꺼졌다
  • 다시 꽂으면 즉시 전원이 살아났다
  • 해당 퓨즈가 전류 역류 통로라는 의미였다

그 퓨즈는 흔히 메모리 전원으로 쓰이는 라인이었다.

상시로 전기가 살아 있는 구간이다.

 

5. 타이어 공기압 모듈이 의심된 이유

회로도를 따라가며 하나씩 확인하다 보니 눈에 걸리는 지점이 있었다.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계통이었다.

(1) 처음 증상과 연결되는 지점

  • 최초 증상이 타이어 경고등이었다
  • 해당 모듈에 상시 전원이 연결돼 있었다
  • 메모리 전원과 신호선이 가까이 붙어 있었다

이론적으로는 모듈 내부 문제이거나 배선 단락 둘 중 하나였다.

 

6. 모듈이 아니라 배선이었다

리프트를 띄워 모듈 커넥터를 직접 분리해 봤다.

그런데도 계기판 전원은 그대로 살아 있었다.

이 순간 확신이 들었다.

문제는 모듈이 아니라 하네스 쪽이었다.

(1) 트렁크 쪽에서 결정적 단서

  • 트렁크 내부 커넥터를 분리하자 전원이 차단됐다
  • 다시 연결하면 계기판이 바로 살아났다
  • 뒤쪽 배선에서 상시 전원과 신호선이 닿은 것으로 보였다

비 오는 날만 증상이 나타났던 이유가 여기서 설명됐다.

 

7. 범퍼 안쪽에서 나온 흔적

트렁크 안쪽과 범퍼 안쪽 배선을 집중해서 살폈다.

테이프는 엉성했고 배선은 눌려 있었다.

(1) 눈에 보였던 상태

  • 피복이 벗겨진 구간이 보였다
  • 동선에 녹이 올라와 있었다
  • 두 선이 닿았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과거 범퍼 쪽 충격 이후 배선이 눌렸고,

시간이 지나며 습기로 부식이 진행된 전형적인 상태였다.

 

8. 임시 조치 후 확인한 결과

완전한 배선 수리는 다음 날로 미루고,

당장은 쇼트만 막는 임시 조치를 했다.

(1) 확인 결과

  • 시동은 정상적으로 걸렸다
  • 시동 종료도 문제없었다
  •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도 사라졌다

문제는 깔끔하게 정리됐다.

 

9.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이런 사례는 생각보다 드물지 않다.

특히 뒤쪽 충격 이력이 있는 차량에서 자주 본다.

(1) 기억해둘 만한 포인트

  • 비 오는 날만 증상이 심해진다
  • 정비를 해도 원인을 찾기 어렵다
  • 전원 관련 경고등이 동시에 나타난다

이럴 땐 부품보다 배선 흐름부터 의심하는 게 맞다.

 

마치며

이 차는 부품이 고장 나서 생긴 문제가 아니었다.

전기가 가면 안 될 길로 새고 있었을 뿐이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트렁크 안쪽 배선 하나가

시동을 켜고 끄는 모든 걸 흔들고 있었다.

비슷한 증상으로 고민 중이라면,

정비 이력보다 과거 충격과 배선 상태를 한 번쯤 먼저 떠올려보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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