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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전자기기 사용기

MWC 2026 현장에서 본 스마트폰 이후 전쟁, 앱이 사라지는 순간

by 코스티COSTI 2026. 3. 10.

시작하며

나는 매년 초 CES 소식을 챙겨보지만, 3월에 열리는 MWC는 조금 다르게 본다. TV나 가전 중심이 아니라 ‘통신과 모바일’이 중심이기 때문이다. 올해 MWC를 관통한 키워드는 단순히 AI가 아니라, AI가 스마트폰을 어떻게 바꾸는가였다. 그 변화의 결은 생각보다 거칠고, 또 빠르다.

 

1. 스마트폰은 그대로인데 사용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다

올해 MWC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라면 ‘스마트폰 이후를 준비하는 스마트폰’이라고 말하고 싶다. 겉모습은 익숙하지만, 내부 구조와 역할이 바뀌고 있다.

(1) 앱을 누르지 않는 사용 방식이 시작됐다

나는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우리는 브라우저 대신 앱을 쓰기 시작했다. 기능을 잘게 나눠 담은 앱이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반대로 간다. 앱을 내가 일일이 누르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등장했다.

① “예약해 줘”라고 말하면 뒤에서 벌어지는 일

  • AI가 자동으로 검색 앱을 열고
  • 리뷰를 비교하고
  • 예약 앱으로 넘어가 일정까지 확정한다
  • 사용자는 중간 과정을 거의 보지 않는다

② 사용자가 터치하지 않아도 화면이 움직인다

  • AI가 가상의 손가락처럼 앱을 조작한다
  • 마우스를 대신 움직이는 PC AI와 유사한 방식이다
  • 공식 API가 아니라 시스템 권한으로 접근하는 구조도 등장했다

이 방식이 확산되면 어떻게 될까.

‘어떤 앱을 쓰느냐’보다 ‘AI가 얼마나 일을 대신해 주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나는 이 지점이 판이 바뀌는 시작이라고 본다.

 

(2) 삼성식 접근과 중국식 접근의 차이

여기서 흥미로운 건 접근 방식이다.

① 보안을 우선한 제한적 자동화

  • 사전 승인된 앱에서만 작동
  • 백그라운드 가상 창을 통해 간접 제어
  • 결제 등 민감 단계는 사용자 승인 필수

② 전면 개방에 가까운 실험적 구조

  • 대부분의 앱에 접근 가능
  • 화면 단위로 직접 조작
  • 빠른 확장과 공격적 테스트

나는 공인중개사로 일하던 시절, 정책은 늘 ‘안전’과 ‘속도’ 사이에서 줄다리기한다는 걸 봤다. 이번 AI 스마트폰 경쟁도 같다. 안정성을 택할 것인가, 확장을 택할 것인가.

결국 승부는 “정확도와 신뢰도”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2. 스마트폰은 로봇이 되고, 자동차는 플랫폼이 된다

올해 MWC는 스마트폰을 넘어선 실험이 많았다. 단순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폼팩터 자체를 흔들려는 시도가 눈에 띄었다.

(1) 카메라가 튀어나오는 ‘로봇형 스마트폰’

나는 처음 이 장면을 보고 조금 놀랐다. 스마트폰 후면에서 짐벌 구조가 자동으로 돌출되고, 사용자를 따라 움직인다.

① 촬영 장비와 스마트폰의 통합

  • 별도 짐벌 없이 안정화 촬영
  • AI 트래킹으로 얼굴 자동 인식
  • 움직임에 맞춰 각도 자동 보정

② 감정 표현까지 시도

  • 고개를 끄덕이는 듯한 카메라 모션
  • 사용자의 말에 반응하는 움직임
  • 단순 기기가 아니라 상호작용 도구로 확장

이건 단순히 ‘촬영이 편해졌다’의 문제가 아니다.

스마트폰이 점점 하나의 로봇 모듈처럼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다.

 

(2) 스마트홈을 넘어 ‘휴먼-카-홈’ 생태계로

또 하나의 흐름은 사람, 집, 자동차를 하나의 AI 플랫폼으로 묶으려는 시도였다.

 

집과 차까지 연결되면 뭐가 달라질까

① 생활 패턴 학습

  • TV 시청 시간에 맞춰 조명 조절
  • 수면 시간에 맞춘 온도 제어
  • 외출 시 차량 자동 예열

② 자동차까지 포함한 통합 제어

  • 스마트폰이 차량 키 역할
  • 집과 차량의 에너지 사용 최적화
  •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 AI 결합

이 흐름은 단순한 스마트홈이 아니다.

스마트폰이 중앙 통제 장치가 되고, 자동차까지 하나의 데이터 네트워크로 편입된다.

이 구조가 자리 잡으면, 통신사·칩 회사·AI 기업 모두가 다시 역할을 재정의해야 한다.

 

3. 왜 중국 기업이 더 과감해 보였을까

나는 이번 MWC 보도를 보면서 솔직히 이런 생각을 했다.

“저렇게까지 시도해도 되나?”

(1) 폼팩터 실험을 멈추지 않는다

과거 우리 기업들도 다양한 형태를 실험했다. 슬라이드, 듀얼 스크린, 모듈형 구조까지.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완성도 높은 안정형’만 반복하고 있다.

반면 이번 행사에서는

① 과감한 디자인

  • 북타입 폴더블
  • 대형 센서 카메라폰
  • 실험적 UI 구조

② 브랜드 협업 강화

  • 글로벌 명품 카메라 브랜드와 공동 개발
  • 하드웨어와 감성 가치 결합
  • 아날로그 조작감과 디지털 기술 통합

단순 스펙 경쟁이 아니라 경험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2) AI 칩과 온디바이스 전략의 가속

퀄컴 등 칩 기업의 발표도 주목할 만했다.

 

안경과 손목 기기가 독립 AI가 되면 생기는 변화

① 클라우드 없이도 작동

  • 인터넷 연결 없이 음성 처리
  • 실시간 번역
  • 간단한 명령 수행

② 웨어러블의 역할 확대

  • 스마트 글래스가 비서 역할
  • 스마트워치가 데이터 허브
  • 스마트폰 의존도 점진적 감소

이 흐름은 결국 스마트폰을 ‘유일한 중심’에서 ‘여러 기기 중 하나’로 내려놓는다.

 

4. 우리 기업은 어디에 힘을 실어야 할까

나는 40대 중반이 되면서 한 가지를 느낀다.

완벽한 것만 내놓으려 하면, 타이밍을 놓친다.

(1) 안정성과 도전의 균형

① 잘하는 영역은 유지

  • 반도체
  • 디스플레이
  • 배터리

② 그러나 실험도 병행

  • 완성 전 단계라도 공개
  • 스타트업과 적극 협업
  • 에이전트 AI 설계 경쟁 참여

기술은 늘 완성형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시장에 던져지고, 수정되고, 다시 진화한다.

 

(2) 앱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앞으로는 이런 질문이 더 중요해진다.

- 우리 앱을 몇 명이 쓰는가?

가 아니라

- 우리 AI가 사용자의 시간을 얼마나 줄였는가?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마치며

MWC 2026은 스마트폰이 끝났다는 선언이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다. 스마트폰이 다른 존재로 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였다.

앱을 직접 누르지 않아도 되는 시대,

안경과 손목 기기가 AI 컴퓨터가 되는 구조,

자동차까지 연결되는 생태계.

지금은 조용해 보이지만, 판은 이미 흔들리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폰을 살 때, 카메라 화소나 배터리 용량만 보지 말고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길 권한다.

“이 기기는 나 대신 얼마나 일해 줄 수 있는가?”

이 질문이 앞으로 5년을 가를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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