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나는 그동안 Y700 시리즈를 꽤 좋게 봐왔다. 작은 화면에 고성능 칩셋을 얹은 게이밍 태블릿이라는 포지션이 분명했고, 가격 대비 성능도 납득이 됐다. 그런데 이번 Y700 5세대는 99만원부터 시작한다. 16GB 512GB는 1,099,000원이다.
이 가격표를 보는 순간, 고민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졌다.
1. 개봉하고 만져보니, 달라진 건 분명 있다
손에 쥐어보면 전작과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르다. 화면은 그대로 8.8인치 LCD, 165Hz 주사율이다. 대신 터치 샘플링은 480Hz로 올라갔고, 최대 밝기는 800nits까지 오른다. 배터리는 7,600mAh에서 9,000mAh로 늘었다.
(1) 숫자만 보면 확실히 업그레이드다
① 스펙에서 눈에 띄는 변화들
-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탑재
- 배터리 9,000mAh로 증가
- 베이퍼 챔버 크기 확대
- UFS 4.1 프로 스토리지
- 마이크로SD 슬롯 유지
나는 특히 배터리 증가는 반가웠다. 작은 태블릿에서 배터리 용량은 체감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② 그런데 체감은 숫자만큼일까
- 화면 크기 동일, 해상도 동일
- 디자인 변화는 RGB LED 추가 정도
- 카메라는 50MP지만 용도는 제한적
손에 쥐고 몇 시간 써보니 “완전히 달라졌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확실히 밝아졌고, 터치는 빠릿하다. 그런데 이게 30만원 상승을 설명할 만큼인가 하면 고개가 갸웃해진다.
2. 벤치마크는 올랐는데, 오래 돌리면?
나는 게이밍 기기에서 제일 먼저 보는 게 쓰로틀링 특성이다. 공인중개사 일을 하던 시절에도 숫자만 보고 판단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지속성”이었다. 기기도 마찬가지다.
(1) 벤치 수치는 분명 올랐다
① CPU·GPU 성능 향상
- 싱글코어 약 18% 상승
- 멀티코어 약 14% 상승
- GPU OpenCL 36% 상승
처음 점수는 확실히 높다. 여기까지는 기분 좋다.
②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보인 아쉬움
- 안정성 6%포인트 하락
- 최저 점수 기준 전작과 3% 이내 차이
- 장시간 구동 시 체감 격차 축소
20회 루프를 돌려보니, 전작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양손으로 잡는 위치는 여전히 뜨겁지 않다. 이 점은 좋다. 다만 “게이밍 태블릿”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제품이라면, 장시간 플레이에서 확실히 벌어졌어야 했다.
나는 이 부분이 이번 모델의 첫 번째 고민 지점이라고 본다.
3. 가격이 이렇게 오를 거면, 뭔가 더 있었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 두 번째 고민이다.
가격은 시장 흐름상 오를 수 있다. 요즘 노트북, 스마트폰 다 오른다. 문제는 비싸졌을 때 납득 포인트가 있느냐다.
(1) 이런 게 하나쯤 있었으면 어땠을까
① 소비자가 스스로 납득할 장치
- 반사 방지 코팅 적용
- 기본 펜 동봉
- 케이스 기본 제공
- 보호필름 기본 부착
나는 이런 사소한 요소가 의외로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도 챙겨줬네”라는 감정이 생기면 가격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② RGB LED는 감성 요소다
- 리전 헤일로 RGB LED 탑재
- 음악·충전·앱 알림 연동 가능
- 엣지 조명 커스터마이징 지원
이건 재미있다. 설정 만지작거리는 맛도 있다. 그런데 이게 구매 결정을 바꿀 정도인지는 각자 판단이 다를 것 같다.
4. 그럼 4세대와 비교하면 어떨까
나는 여기서 자연스럽게 전작을 떠올렸다.
(1) 이런 사람이면 5세대도 고려할 만하다
① 최신 칩셋이 꼭 필요한 경우
- 현 세대 최고 성능이 필요
- 소형 고성능 태블릿 대체제가 없음
- 글로벌 정발 모델이 꼭 필요
솔직히 말해, 이 포지션의 제품은 거의 유일하다. 대체제가 많지 않다.
(2) 이런 사람이라면 4세대가 더 설득력 있다
① 가성비를 중시하는 사용자
- 장시간 게임에서 큰 차이 체감 어려움
- 가격 대비 효율이 더 중요
- RGB나 부가 기능에 큰 관심 없음
나는 개인적으로 이 쪽에 더 가깝다. 성능이 올랐지만, “압도적”이라는 표현을 쓰기엔 애매하다.
5. 그래서 나는 어떻게 판단했나
나는 이번 모델을 만져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 가격 상승 자체는 이해한다
- 성능은 분명 올랐다
- 하지만 게이밍 태블릿의 핵심 강점이 크게 강화됐다고 보긴 어렵다
만약 지금 4세대를 쓰고 있다면 굳이 바꿀 필요는 없어 보인다.
처음 소형 게이밍 태블릿을 사는 사람이라면, “나는 최신 칩이 꼭 필요하다”는 확신이 있을 때 선택하는 게 낫다.
마치며
Y700 5세대는 나쁜 제품은 아니다. 성능도 좋고, 배터리도 커졌고, 완성도도 높다. 다만 가격이 먼저 생각나게 만드는 제품이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나는 30만원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스스로 답이 명확하다면 구매해도 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망설여진다면, 한 세대 전 모델을 다시 보는 것도 충분히 현실적인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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