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한남동 부첼리하우스는 한우 스테이크를 미국식 스테이크하우스 분위기로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고기를 굽는 방식이 꽤 선명해서, 일반적인 스테이크보다 겉면의 바삭한 시어링이 먼저 기억에 남는다.
위치는 한남동 안쪽이다. 옥수역이 가까운 편이지만 도보로는 1km 조금 넘고, 언덕길도 있어 지하철 접근성만 보고 가기에는 애매하다. 이 동네 자체가 지나가다 우연히 들르는 분위기보다는 목적지를 정해놓고 가는 쪽에 가깝다.
가격대는 높은 편이다. 대신 고기 퀄리티와 굽는 스타일이 분명하고, 사이드 메뉴도 같이 먹기 좋아 특별한 식사 자리나 가족 모임, 데이트 장소로 생각해볼 만하다.
1. 위치와 분위기는 목적지형 한남동 스테이크집이다
부첼리하우스는 한남동에서도 음식점이 빽빽하게 모인 골목보다는 오피스, 대사관, 주거지가 섞인 쪽에 있다. 그래서 길을 걷다가 눈에 띄어 들어가는 집이라기보다, 처음부터 예약하거나 검색해서 찾아가는 성격이 강하다.
옥수역이 가장 가까운 편이지만 걸어가기는 조금 애매하다. 거리도 있고 한남동 특유의 언덕길이 있어서, 편하게 가려면 택시나 자차가 낫다. 주차는 발렛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보면 된다.
매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정육점처럼 꾸며진 공간이 먼저 보인다. 단순한 장식이라기보다 실제 고기를 다루는 분위기라 스테이크 전문점이라는 인상이 초반부터 강하다.
홀은 테이블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다. 공간이 나뉘어 있어 생각보다 시끄럽지는 않고, 조용히 고기 먹는 분위기와 잘 맞는다. 한남동의 가격대 있는 스테이크집답게 캐주얼한 느낌보다는 차분한 식사 자리 쪽에 가깝다.
룸을 이용할 수도 있다. 룸 이용료가 따로 붙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최소 주문 금액이 80만원으로 잡혀 있었다. 5명 정도가 스테이크와 술을 함께 주문하는 자리라면 크게 무리 없는 기준이지만, 적은 인원이라면 부담이 될 수 있다.
룸은 꽤 넓은 편이다. 8명 정도까지는 자연스럽게 앉을 수 있어 보이고, 가족 모임이나 접대 자리에도 어울린다. 다만 룸 조건은 방문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예약할 때 룸 가능 여부와 최소 주문 금액은 먼저 확인하는 게 좋다.
2. 부첼리하우스 스테이크는 강한 시어링이 핵심이다
부첼리하우스 스테이크의 가장 큰 특징은 겉면을 아주 강하게 굽는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시어링보다 훨씬 진하게 들어가서, 겉부분이 거의 바삭한 껍질처럼 느껴진다.
이 스타일은 취향이 갈릴 수 있다. 부드럽고 촉촉한 스테이크만 기대하면 조금 낯설 수 있다. 대신 겉면의 바삭함, 진한 마이야르 풍미, 한우 지방의 고소한 맛을 좋아한다면 꽤 만족스럽다.
이날 주문한 고기는 샤토브리앙과 립아이였다.
| 메뉴 | 가격대 | 특징 |
|---|---|---|
| 샤토브리앙 350g | 250,000원 | 부드러운 안심, 가장 비싼 축의 메뉴 |
| 립아이 | 100g당 61,000원 | 새우살과 알등심을 함께 먹는 큰 덩어리 |
| 일반 안심 | 100g당 63,000원 | 샤토브리앙보다 부담이 조금 낮은 선택 |
| 사이드 감자튀김 | 18,000원 | 단짠 조합이 좋은 대표 사이드 |
샤토브리앙은 안심 중에서도 좋은 부위라 확실히 부드럽다. 350g에 250,000원이니 100g으로 계산하면 약 71,000원 정도다. 가격이 쉬운 메뉴는 아니지만, 안쪽 살의 부드러움과 겉면 시어링의 대비가 분명하다.
안심인데도 겉면은 강하게 구워져 있다. 안쪽은 붉은빛이 남아 있지만 온도감은 올라와 있고, 뜨거운 접시에 나와 취향에 따라 조금 더 익혀 먹을 수 있다. 접시가 뜨거운 편이라 손이 닿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립아이는 원물에 따라 중량이 달라지는 메뉴다. 750g 정도로 나오면 100g당 61,000원 기준으로 한 판 가격이 꽤 높아진다. 립아이는 새우살과 알등심이 함께 있는 부위라 지방의 고소한 맛이 강하다.
새우살은 부드럽고 기름진 맛이 강하고, 알등심은 씹는 맛과 고기 맛이 더 분명하다. 부첼리하우스처럼 겉면을 강하게 굽는 스타일에서는 알등심 쪽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지방 풍미가 강한 부위도 좋지만, 시어링이 올라간 등심의 고기 맛이 꽤 선명하게 남는다.
3. 큰 스테이크는 맛있지만 식는 속도를 생각해야 한다
스테이크집에서 늘 아쉬운 부분은 온도다. 고기가 한 번에 나오면 첫 점은 아주 맛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접시 위 고기가 조금씩 식고, 지방도 굳으면서 마지막 쪽은 처음만큼의 맛이 나오기 어렵다.
이건 부첼리하우스만의 단점이라기보다 스테이크 방식 자체의 한계에 가깝다. 숯불구이집처럼 조금 굽고 바로 먹고, 다시 조금 굽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립아이처럼 큰 고기를 주문하면 양이 많아서 먹는 속도가 중요해진다. 인원이 많고 고기를 잘 먹는 사람이 여러 명이면 괜찮지만, 천천히 먹는 모임에서는 마지막 고기가 미지근해질 수 있다.
그래서 주문할 때는 이런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
- 큰 덩어리 하나 주문: 비주얼이 좋고 여러 부위를 한 번에 먹는 느낌이 있다.
- 부위별 200g 단위 주문: 안심, 내등심, 채끝처럼 나눠 먹으면 식는 부담이 조금 줄어든다.
- 사이드 먼저 조절: 고기를 많이 먹을 예정이면 사이드는 2~3개 정도로 시작하는 게 편하다.
- 고기 추가 주문: 처음부터 많이 시키기보다 먹는 속도를 보며 추가하는 방법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명이 가면 립아이 같은 큰 메뉴가 잘 맞고, 2명이 가면 부위별로 나눠 주문하는 쪽이 더 편해 보인다. 큰 고기는 분명 만족감이 있지만, 가격과 온도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
4. 사이드는 감자튀김과 새우 메뉴가 기억에 남는다
부첼리하우스는 스테이크만 주문하기보다 사이드를 곁들였을 때 만족도가 올라가는 집이다. 고기 가격이 높은 편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사이드 가격이 덜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
처음 나오는 판 콘 토마테는 식전빵 느낌의 메뉴다. 바삭하게 구운 빵에 생마늘을 살짝 문지르고, 토마토 즙과 올리브오일을 올려 먹는다. 토마토의 산뜻함, 올리브오일의 고소함, 마늘 향이 가볍게 어울린다.
사이드 감자튀김은 부첼리하우스에서 꽤 인상적인 메뉴다. 가격은 18,000원이다. 잘 튀긴 감자튀김 위에 계란, 치즈, 꿀, 햄, 오일이 올라가고 데미그라스 소스가 곁들여진다.
단맛과 짠맛이 같이 들어오는 조합이라 계속 손이 간다. 감자튀김 자체도 바삭하고, 노른자나 소스에 찍어 먹으면 무게감이 더 생긴다. 고기 사이사이에 먹기 좋은 메뉴다.
구운 새우와 돼지껍데기 튀김도 좋았다. 소스는 갑각류 풍미가 진한 비스큐소스다. 돼지껍데기 튀김은 바삭한 과자처럼 보이지만, 입안에서 녹을 때 젤라틴 같은 풍미가 남는다.
새우도 잘 구워져 있고, 비스큐소스와 같이 먹으면 맛의 방향이 분명하다. 고기 외 메뉴 중에서는 이 접시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여러 명이 나눠 먹으면 양이 많지는 않아서, 해산물 메뉴를 좋아한다면 하나 더 주문하고 싶어질 수 있다.
스테이크와 함께 먹는 사이드로는 크림스피니치와 아스파라거스가 있다. 시금치는 16,000원, 아스파라거스는 13,000원이었다. 단독으로 보면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고기 가격과 같이 보면 상대적으로 주문하기 괜찮은 편이다.
파스타는 한우 라구파스타와 조개 파스타를 주문했다. 한우 라구파스타는 고기가 꽤 많이 들어간다. 단품으로 보면 나쁘지 않지만, 스테이크를 충분히 먹은 뒤라면 고기 뒤에 다시 고기 파스타가 이어지는 느낌이라 조금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5. 평일 점심 코스는 처음 방문할 때 괜찮은 선택이다
부첼리하우스를 처음 가거나 둘이 방문한다면 평일 점심 코스를 먼저 보는 것도 괜찮다. 평일 점심 코스는 1인 82,000원으로 안내돼 있었다. 고기 양은 1인 100g이라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여러 구성을 한 번에 먹어보기 좋다.
구성은 연어, 샐러드, 감자치즈, 아스파라거스, 감자 퓨레 그라탕, 파스타나 리조또, 브라우니와 커피까지 이어지는 방식이다. 고기를 많이 먹는 목적이면 단품이 낫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와 메뉴 구성을 경험하려면 점심 코스가 더 편하다.
채끝 100g 가격만 따져도 점심 코스의 가성비가 어느 정도 보인다. 단품 고기 가격에 조금 더해서 여러 접시가 붙는 구조라, 부첼리하우스를 처음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부담을 줄여주는 선택지가 된다.
다만 평일 점심이라는 조건이 있다. 직장인이라면 시간 맞추기가 어렵고, 한남동 위치상 이동 동선도 따져봐야 한다. 가까운 곳에서 일하거나 평일 낮에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장점이 커진다.
방문 전에는 아래 내용을 먼저 확인하는 게 좋다.
- 평일 점심 코스 운영 여부: 방문일에 운영하는지 예약 단계에서 확인해야 한다.
- 고기 추가 가능 여부: 1인 100g이 부족할 수 있어 추가 주문 계획을 잡는 게 좋다.
- 룸 최소 주문 금액: 룸을 원한다면 80만원 기준이 적용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 립아이 중량: 원물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 주문 전 중량을 듣는 게 좋다.
- 사이드 가격: 고기를 줄이고 사이드를 늘리는 선택도 충분히 가능하다.
부첼리하우스는 저렴하게 배부르게 먹는 집은 아니다. 대신 한우 스테이크를 독특한 시어링 스타일로 먹고, 사이드까지 곁들여 한 끼를 구성하는 집에 가깝다.
마치며
부첼리하우스는 한남동에서 한우 스테이크를 제대로 먹고 싶을 때 생각나는 곳이다. 핵심은 가격보다 스타일이다. 겉면을 강하게 구운 바삭한 식감과 한우 지방의 고소함이 잘 맞는다면 만족도가 높다.
방문 전에는 평일 점심 코스, 룸 최소 주문 금액, 당일 고기 중량을 먼저 확인하는 게 좋다. 특히 가격대가 있는 집이라 메뉴판을 보고 즉흥적으로 고르기보다, 고기 양과 사이드 구성을 대략 정하고 가는 편이 덜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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