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선 타고 1시간, 서해 덕적도에서 즐긴 당일치기 트레킹 여행

시작하며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트레킹 코스를 찾는다면, 인천 앞바다의 ‘덕적도’는 꽤 흥미로운 선택지이다. 한때 주민이 2만명 가까이 살던 국민관광지 1호 섬은 지금 인구가 1천명 이하로 줄었지만,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섬 특유의 고요함 덕분에 여전히 걷기 좋은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덕적도는 고속선을 타고 인천 연안 여객터미널에서 약 1시간 거리로, 대중교통만으로도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는 섬이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실제 트레킹 경로와 이동 방법, 추천 코스까지 하나하나 정리해 본다.

 

1. 인천에서 덕적도 가는 방법

1) 동인천역에서 시작

동인천역 2번 출구로 나와 7번 출구까지 지하보도를 따라 이동한 후, 12번 또는 24번 버스를 타고 연안 여객터미널로 향한다. 약 20분 소요된다.

2) 연안 여객터미널 이용 팁

• 터미널 2층에 있는 라운지가 1층보다 쾌적하며 누구나 이용 가능
• 멀미약은 터미널 1층 약국에서 구입 가능
• 모바일 승선권은 카카오톡으로 전날 전송되므로 별도 발권 필요 없음

3) 쾌속선 정보

• 하루 3편 운행
• 쾌속선 소요시간: 약 1시간
• 시속 50km로 이동하며 흔들림이 적은 편

 

2. 덕적도 도착 후: 트레킹 코스 시작 전

• ① 배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북리행' 또는 '서포리행' 버스를 이용한다
• ② '북리행'은 상대적으로 한적하고 운행은 하루 8번, 점심 시간 3시간은 운행 없음
• ③ '북리' 종점 인근에 유명한 ‘능동 자갈 마당’ 해변이 있음

 

3. 주요 트레킹 구간 요약

구간명	특징	소요 시간
능동 자갈 마당	거대한 자갈과 낙타바위	여유롭게 30분
소재 해변	초승달 모양의 조용한 해변	20~30분
작은 쑥개~서포리 언덕	오르막길, 자전거 비추천	30분
배너머재 고개	경사 있는 구간, 국수봉 갈림길	30분
운주봉	해발 231m, 로프 구간 있음	40분
비조봉	덕적도 최고의 조망 포인트	30분
자연 휴양림	새로 생긴 숲속 숙소 구역	20분
밭지름 해변	소나무 숲과 백사장	15분
진리 해변~선착장	도로 따라 하산, 버스 가능	20~30분

 

4. 주요 포인트 정리

① 능동 자갈 마당

거대한 자갈로 덮인 해변. 앞에 보이는 ‘선미도’와 ‘낙타 바위’가 볼거리이다.

② 소재 해변

작은 교회, 초승달 모양의 해변이 한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③ 서포리 언덕길 & 북미항

과거 민어 어장으로 유명했던 북미항을 내려다보며 언덕을 걷는다.

④ 운주봉 & 비조봉

각각 다른 매력의 봉우리. 운주봉은 로프 구간이 많고, 비조봉은 경치가 가장 좋다.

⑤ 덕적도 자연휴양림

새로 조성된 숙소 및 캠핑 공간. 바다 전망이 좋은 숲속 숙소가 특징이다.

⑥ 밭지름 해변 & 진리 해변

트레킹 마무리에 적합한 코스. 솔숲이 포근하고, 해변이 맑다.

 

5. 소요 시간 및 준비물

• 전체 소요 시간: 약 4~5시간 (트레킹 + 사진 촬영 + 식사 포함)
• 준비물: 물, 간식, 튼튼한 트레킹화 또는 등산화
• 선착장 인근에 식당은 있으나, 중간에는 매점 없음

 

6. 여행 꿀팁 모음

• 구름다리 체험: 국수봉 갈림길에 있는 ‘구름다리’는 짧지만 조망이 좋다.
• 통신 환경: SK 송신탑 덕분에 5G 수신이 뛰어나다.
• 식당 정보: 1인 식사 가능, 물회 1인분 기준 양 많음. 고등어구이도 푸짐함.
• 자전거는 비추천: 언덕 구간이 많아 도보 트레킹이 훨씬 수월함.

 

마치며

덕적도는 교통 편의성, 자연 경관, 트레킹 코스 3박자를 모두 갖춘 매력적인 섬이다. 수도권에서 대중교통만으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고, 단순한 해수욕이 아닌 본격적인 트레킹을 원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이다.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며, 봄과 가을철엔 특히 경치가 좋다. 다음 휴일엔 복잡한 제주도 대신 인천의 이 작은 섬으로 떠나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