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사회&과학/사회와 역사 관련

SMR이 뭐길래…AI 시대와 원전의 놀라운 연결 고리

by 코스티COSTI 2025. 6. 13.

시작하며

트럼프 집권 이후 원전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AI 기업들이 SMR에 대규모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탈원전에서 다시 원전으로 방향을 튼 세계 각국의 흐름은 무엇 때문일까? 지금, 원전 산업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SMR 중심으로 풀어본다.

 

1. 유럽도 돌아섰다, 다시 원전으로 가는 이유

유럽은 오랫동안 탈원전 정책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공포와 반대 여론이 극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

(1) 탈원전 선언했던 국가들, 방향 전환 시작

  • 이탈리아는 1990년 마지막 원전을 폐쇄한 후 35년 만에 원전 재도입을 결정했다.
  • 벨기에는 탈원전 정책을 22년 만에 철회했다.
  • 덴마크는 40년 동안 이어온 탈원전 기조를 접었다.
  • 스위스, 스웨덴, 크로아티아 등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2) 결정적 계기 두 가지: 에너지 안보와 정전 사태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 최근 스페인의 대규모 정전 사태는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에 대한 불안을 키웠다.

프랑스는 원전을 ‘탄소 배출이 적은 에너지’로 인정했고, 독일도 기존의 반대 입장에서 물러서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2. 미국, 원전 종주국 재선언…SMR 중심의 대전환

미국은 1979년 스리마일섬 사고 이후 신규 원전 건설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1) 트럼프의 행정명령 4가지 핵심 내용

📑 정부 지원 강화 항목

  • 원전 승인 절차 간소화
  • 실험용 원자로 규제 완화
  • 원자력 규제위원회 개편
  • 산업 투자 확대 계획

(2) SMR에 대한 정부·기업의 관심 급증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는 기존 원전보다 안전하고, 저렴하고, 탄소 배출이 적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대형 원전과 달리, 축구장 정도 부지만 필요하고, 모듈 형태로 제작되어 위험성이 낮다.

 

3. SMR이 바꾼 에너지 판도…국가별 투자 현황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개한 ‘아리스(ARIS)’ 데이터 기준으로 살펴보면 SMR 투자 현황이 뚜렷하다.

📑 주요 국가별 SMR 개발 현황 (2025년 기준)

순위 국가 등록된 SMR 수
1위 미국 30종
2위 러시아 20종
공동 3위 프랑스, 일본 각 13종
5위 대한민국 9종

미국은 오바마 정부 시절부터 SMR을 저탄소 에너지로 분류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바이든 정부와 트럼프 정부도 그 기조를 이어가며 투자를 확대했다.

 

4. SMR에 투자하는 빅테크…AI 시대의 전력 해법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센터 운영을 위한 전력 확보는 AI 기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1) AI와 전력: 탄소 배출 문제 직면

📑 구글의 탄소 배출량 변화

연도 목표 배출량(M톤) 실제 배출량(M톤) 초과 비율
2023 6.2 14.3 130% 초과

마이크로소프트도 탄소 배출이 30%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SMR은 탄소 감축과 전력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2) 실제 계약 사례들

  • 마이크로소프트: 스리마일섬 원전과 20년 장기 계약
  • 메타: 콘스텔레이션사와 계약
  • 구글: 카이로스파워와 협업
  • 아마존: 에너지 노스웨스트 SMR 전력 구매
  • 오픈AI: 오클로에 투자

오픈AI의 올트먼은 SMR 기업 오클로에 투자했으며, 2027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5. 대한민국도 SMR 준비 중…과제는 많다

대한민국 정부도 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GPU 장비,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SMR을 포함한 원전 투자 의지를 밝혀왔다.

(1) 국내 에너지 현황과 원전 계획

  • 현재 원전 비중: 30%
  • 화석 연료 비중: 60% 이상
  • 2038년까지 원전 비중을 35.2%로 확대 예정
  • 최소 1기 이상 SMR 신설 계획

(2) 정책 방향과 대통령 입장

이재명 대통령은 에너지 믹스를 강조하며, SMR에 대한 연구·개발은 지속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모델이라면 원전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6. 앞으로 풀어야 할 세 가지 핵심 과제

SMR이 미래 에너지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데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과제도 명확하다.

📑 앞으로 남은 SMR 관련 과제

  • 부지 선정 문제: SMR은 안전하더라도, 원전이기에 방사선 비상 계획(PZ) 구역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현재 기준은 반경 30km로 산업단지 근처 배치가 어렵다.
  • 핵폐기물 처리 문제: SMR은 오히려 핵폐기물 발생량이 더 많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은 이미 핵폐기물 저장 용량이 포화 상태에 가까운 상황이다.
  • 주민 수용성 확보: 원전에 대한 주민 반감은 여전하다. SMR 도입 시 인근 지역 주민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가 가장 큰 숙제다.

 

마치며

전력 수요는 늘어나고, 탄소는 줄여야 하며, 안정적인 공급도 보장되어야 하는 시대다. 기존 대형 원전의 대안으로 SMR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기술만큼 중요한 것이 제도와 인식이라는 점에서, 정책적 고민이 더 깊어져야 할 시점이다.

사업자 정보 표시
코스티(COSTI) | 김욱진 | 경기도 부천시 부흥로315번길 38, 루미아트 12층 1213호 (중동) | 사업자 등록번호 : 130-38-69303 | TEL : 010-4299-8999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8-경기부천-1290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