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방콕 차이나타운 옆 쏭왓 거리, 요즘 카페 덕후 사이에서 꽤 뜨고 있는 곳이다. 나도 궁금해서 아침 일찍부터 걸어봤다. 1km 남짓한 짧은 거리 안에 얼마나 다양한 감성이 숨어 있는지, 하루 만에 직접 걸어본 솔직한 후기다.
1. 쏭왓 거리는 어디쯤일까?
(1) 차이나타운과 딸랏노이 사이에 딱 붙어 있다
쏭왓 거리는 ‘딸랏노이’와 ‘차이나타운’ 사이, 아주 애매한 위치 같지만 실제로는 두 지역을 연결하는 골목이라 보면 된다. 내가 갔던 날도 딸랏노이를 지나 바로 올라와 쏭왓 거리를 시작했다. 지도상으로 보면 이 구간은 약 1km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아침 한나절만으로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2) 조용한 아침을 노려야 여유롭다
이 거리는 오후나 저녁이 되면 사람이 몰린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카페 하나하나 줄 서야 하는 경우도 꽤 있다. 그래서 나처럼 아침 9시 반쯤부터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거리도 한적하고, 카페들도 막 문을 열기 시작해서 오히려 더 알차게 다닐 수 있었다.
2. 아침 10시 전에 여는 카페부터 가보기
(1) 로컬보이 커피, 이 거리에서 가장 먼저 여는 카페
보통 이 거리 카페들은 10시 이후에 문을 연다. 그런데 ‘로컬보이 커피’는 예외다. 아침 9시 반쯤 갔는데 이미 오픈 준비가 끝나 있었다. 외관은 힙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고, 안쪽은 다소 어두운 편이지만 커피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 가격은 60바트였고, 시그니처 메뉴로 시켜봤다.
- 개인적으로 너무 어두운 인테리어와 많은 인파 때문에 오래 있긴 부담스러워서 빠르게 마시고 나왔다.
(2) 반미 가게, 태국인데 베트남 길거리 음식 분위기
커피 마시고 바로 옆에 있는 ‘베트남 스트리트푸드’ 가게로 이동했다. 아침 메뉴는 오전 11시까지만 제공되며, 그 안에 반미도 포함돼 있었다. 사이공 반미와 베트남 커피를 주문했는데, 의자 높이가 너무 낮아 살짝 불편했다.
- 반미는 당근, 고수, 돼지고기 햄 등이 들어 있었고, 고추 씨도 섞여 있어 은근 매콤했다.
- 빵이 다소 바삭해서 먹을 때 조심해야 했고, 커피는 연유가 듬뿍 들어가 꽤 달았다.
3. 초콜릿 마시러 간 Tichu Specialty Chocolate
(1) 카카오 지역별 맛이 다른 게 신기했다
거리 중간쯤에 위치한 ‘Tichu Specialty Chocolate’이라는 초콜릿 전문 카페는 특히 인상 깊었다. 태국 각 지역에서 재배한 카카오로 만든 음료가 특징이다. 나는 ‘라용 다크 초콜릿 72%’로 선택했는데, 단맛이 과하지 않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었다.
(2) 초콜릿 종류도 다양하고 설명도 자세히 해준다
- 카운터 직원이 추천도 잘 해주고, 메뉴판에도 지역별 카카오 특징과 퍼센트가 잘 표시돼 있었다.
- 초콜릿을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닌데, 여기서는 메뉴 선택의 재미가 있었다.
- 분위기 또한 다른 카페보다 더 감각적이었고, 내부 조명도 적당히 밝아 쾌적하게 머물 수 있었다.
4. 볶음밥도 한 그릇, 남능손 1608에서 식사 마무리
(1) 볶음밥 하나만 시켰는데 가격은 조금 있는 편
카페 세 군데 돌고 나니 속이 좀 미끄러워서 식사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남능손 1608’. 원래는 거위 고기 요리로 유명한 곳인데, 사람이 너무 많아 볶음밥만 주문했다. 가격은 257바트로 태국 물가 기준에서는 살짝 높은 편이다.
(2) 직접 연주도 하고, 분위기 좋은 식당
- 실내에는 직접 연주자가 있어서 현지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다.
- 볶음밥은 고슬고슬하게 잘 볶여 있었고, 무난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 더운 날씨에 야외 테이블은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참고할 것.
5. 이 거리의 매력은 ‘한 발자국 한 카페’라는 점
(1) 한 골목에 카페, 또 카페
쏭왓 거리는 정말 놀랄 만큼 카페 밀도가 높다. 거의 몇 걸음마다 하나씩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위기도 다양하다. 빈티지 감성부터 힙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 아트 전시형까지 골고루 있다.
- ‘카페거리’라는 별명이 왜 붙었는지 직접 걸어보면 체감된다.
- 특히 성수동 느낌을 좋아한다면 이 거리도 분명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2) 구글 지도 활용 팁: 별점보다 사진 보고 판단
- 나는 여행할 때 무조건 구글 지도를 활용한다.
- 리뷰 평점보다는 실제 사진을 더 중시한다.
- 현지인들이 남긴 디테일한 사진을 보면 메뉴 구성이나 분위기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쏭왓 거리에서도 그렇게 선택했는데, 꽤 성공적인 하루 코스가 되었다.
마치며
방콕 쏭왓 거리는 길이는 짧지만, 밀도 높은 콘텐츠가 꽉 들어찬 곳이다. 카페, 식당, 소품 샵, 티셔츠 프린팅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서 하루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커피를 여러 잔 마시게 될 수 있으니 체질에 따라 조절이 필요하고, 여유롭게 둘러보려면 오전 일찍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에는 저녁 분위기도 한번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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