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부터 교통비 정책이 크게 달라진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새로운 K-패스 개편안 때문이다. 이름부터 달라졌다. ‘모두의 카드’라는 이름이 붙은 이번 개편안은 말 그대로 누구나 더 많은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교통비 부담이 체감되기 시작한 요즘, 일상 속에서 바로 느낄 수 있는 변화가 될 듯하다.
기존 K-패스, 아쉬웠던 부분부터 손봤다
기존 K-패스는 한 달에 15회 이상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한 사람에게 일정 금액을 돌려주는 방식이었다. 일반인은 20%, 청년은 30%, 다자녀나 저소득층은 그보다 높은 비율로 환급받을 수 있었지만, 일정 금액(20만원)을 넘어서면 절반만 환급이 이뤄지는 구조였다. 교통비를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환급률이 줄어드는 모순이 있었다.
‘모두의 카드’는 이 한계를 없앴다. 일정 기준금액을 넘는 지출은 초과분을 전액 환급해준다. 즉,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할수록 혜택이 커지는 구조다. 수도권보다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일수록 기준금액이 더 낮게 설정돼 지역 간 형평성도 고려됐다.
지역별·유형별로 달라진 환급 기준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차등 기준’이다.
수도권에서는 3자녀나 저소득 가구의 환급 기준금액이 새로 생겼고(월 4만5,000원), 지방에서는 일반형이 5만5,000원, 청년·어르신·2자녀 가구는 5만원, 3자녀나 저소득 가구는 4만원으로 낮아졌다. 인구가 줄고 있는 우대지원지역이나 특별지원지역은 여기에 5,000원~1만원씩 더 깎인다.
이 변화는 단순한 행정 조정이 아니다.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일수록 실제 지출 부담이 크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 환승이 불편한 농어촌 지역은 이동 한 번에 쓰는 비용이 높기 때문에, 기준금액을 낮춰 실질적 환급률을 높인 셈이다.
일반형 vs 플러스형, 어떤 차이일까
‘모두의 카드’는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일반형은 1회 이용요금이 3,000원 미만인 교통수단만 해당된다. 마을버스, 시내버스, 지하철 같은 일상 교통에 적합하다. 반면 플러스형은 요금 구분 없이 모든 대중교통에 적용된다. GTX처럼 운임이 높은 교통수단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은 플러스형이 훨씬 유리하다.
실제 예시를 보면 이해가 쉽다.
- 부산에 사는 일반 직장인이 버스·지하철로 월 11만원을 쓴다면, 기존 K-패스로는 2만2,000원을 돌려받았지만 모두의 카드(일반형)에서는 5만5,000원을 환급받는다.
- 서울-화성 간 GTX와 버스를 이용하는 청년은 15만원을 써도 6만원을 돌려받는다. 기존보다 1만5,000원 많다.
이처럼 교통 이용 빈도가 높거나 이동 거리가 긴 사람에게 환급 폭이 더 넓게 열렸다.
새 카드 발급은 필요 없다
헷갈릴 수도 있지만, 모두의 카드를 따로 신청할 필요는 없다. 기존 K-패스 카드를 그대로 쓰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가장 유리한 방식(기존형 또는 모두의 카드형)을 적용한다. 월별 이용 패턴이 달라져도 그 달의 총 이용 금액을 기준으로 가장 큰 환급이 자동 계산된다.
또한 K-패스 앱과 홈페이지에서는 본인 환급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화면이 새로 개편된다. 이용자가 스스로 환급 금액을 추정하거나 비교할 필요가 없게 된다.
65세 이상 어르신 환급률도 확대된다
고령층 지원책도 포함됐다. 지금까지 20%였던 65세 이상 환급률이 30%로 올라간다. 단순히 비용 절감 효과를 넘어서, 어르신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고 이동권을 보장하려는 목적이 크다. 교통비 부담 때문에 외출을 줄이는 노인층에게는 실제 체감이 클 부분이다.
참여 지자체도 확대
내년부터는 강원 고성·양구·정선, 전남 강진·영암·보성, 경북 영양·예천 등 8개 지자체가 새로 참여한다. 이제 전국 218개 기초단체 주민이 K-패스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참여율은 계속 늘어날 예정이라, 몇 년 안에 사실상 전국 단위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결국 핵심은 ‘많이 탈수록 많이 돌려받는 구조’
이제는 교통비를 줄이기 위해 카드를 바꾸거나 포인트를 따로 쌓을 필요가 없다. 시스템이 자동으로 가장 큰 혜택을 찾아주는 방향으로 진화한 셈이다.
대중교통을 꾸준히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내년부터 지갑에 들어오는 금액이 눈에 띄게 달라질 것이다.
돌아보면 이 변화의 핵심은 복잡하지 않다. 대중교통을 생활처럼 쓰는 사람일수록 더 많이 돌려받는다는 단순한 원칙. ‘모두의 카드’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결국엔 교통비 절감뿐 아니라, 이동의 평등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정책으로 남을 것 같다.
'코스티 이야기 >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첫째든 셋째든 이제 100만원, 전주시 출산지원금이 달라진다 (0) | 2025.12.16 |
|---|---|
| 삼성월렛으로 결제하면 7% 돌려받는 방법, 실제 계산해보니 이랬다 (0) | 2025.12.16 |
| 물만 잘 채워도 효율이 달라진다, 온돌이 온수온돌판넬 사용 전 알아둘 점 (1) | 2025.12.14 |
| 네이버 멤버십 두 달 무료에 5,000원 적립까지 직접 정리 (1) | 2025.12.13 |
| 다섯 평 셀프 전기필름 난방 시공, 생각보다 쉬웠던 이유 (1) | 2025.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