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런 소식은 직접 들어도 아쉬움이 크다. 지난주 저녁, 오랜만에 결제 관련 커뮤니티를 둘러보다가 ‘넥슨 현대카드 단종 확정’이라는 글을 보고 멈춰 섰다. 단순히 게임사와 카드사의 협업 카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고액 결제자들에게 ‘끝판왕’으로 불리던 카드였기 때문이다.
나는 이 카드를 2023년쯤에 처음 발급받았다. 당시에도 “넥슨 포인트 적립이라 게임용 아니냐”는 말이 많았지만, 실제로 써본 사람이라면 이 카드의 진짜 매력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전월 실적 100만원 이상만 채우면 모든 결제 금액의 3%를 무제한 적립해주는 구조. 제한이 없다는 게 핵심이었다.
3% 무제한 적립이 가진 현실적인 위력
이 카드는 단순히 혜택이 좋은 수준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 매달 500만원 정도를 쓴다고 치자. 3%면 15만원이 포인트로 쌓인다. 일반 카드의 1% 적립과 비교하면 세 배 차이다. 단순 계산이지만, 1년이면 180만원이다. 이 정도면 연회비 15만원은 오히려 미미하게 느껴진다.
나는 주로 사업 관련 지출이나 가족 여행 예약, 각종 구독 결제에 이 카드를 썼다. 실적 조건을 맞출 필요도 없이 모든 결제에 일괄 3%. 덕분에 매달 포인트가 꽤 쌓였고, 나중엔 이 포인트를 넥슨 캐시로 전환해 판매했다. 보통 10% 정도 할인해서 거래되니 실질 수익률은 약 2.7% 수준이었다. 물론 이런 과정이 번거롭긴 했다. 캐시를 전환하고, 필요할 때마다 팔아야 했으니까. 하지만 그 수고를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혜택이 너무 좋아서 사라지는 카드
이번 단종 소식을 들으며 떠오른 생각은 단 하나였다. “역시 너무 좋은 건 오래 못 간다.”
넥슨 현대카드 언리미티드의 적립 구조는 카드사 입장에선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고액 결제자들이 세분화된 포인트 전략으로 혜택을 극대화하는 시대엔 더더욱. 일부 사용자들이 넥슨 캐시를 제3자에게 판매하며 사실상 현금화까지 가능하게 되자, 결국 현대카드 측에서 칼을 빼든 셈이다.
내가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 단종일은 2026년 1월 27일 0시. 그 전날인 26일까지는 신규 발급이 가능하다. 이후엔 체크카드 버전까지 모두 발급이 중단된다. 카드 커뮤니티나 재테크 카페에선 이미 “막차 타기” 분위기가 돌고 있다. 나도 가족 명의로 한 장 더 만들어둘까 고민했지만, 어차피 포인트 정산 구조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어 그냥 지금껏 썼던 카드로 기억만 남기기로 했다.
고액 결제자에게 유독 사랑받았던 이유
사실 이런 카드가 빛을 발하는 건 일정 수준 이상의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다. 매달 100만원을 쓰는 사람보다 1,000만원 이상 쓰는 사람에게 훨씬 효율적이었다.
자동차 구입, 인테리어, 결혼 준비처럼 한 번에 수백만 원 단위로 결제할 일이 있을 때, 그 3%가 체감상 정말 크게 다가왔다.
한 번은 사업용 장비 구입으로 약 4,000만원을 긁은 적이 있다. 그때 적립된 포인트만 120만원 상당이었다. 그 경험 이후로, 어떤 카드도 이걸 대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전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혜택을 줄이는 것도 아니고, 아예 상품 자체가 없어진다는 게 더 큰 의미다. 현대카드 라인업을 아무리 살펴봐도 3% 무제한 적립 카드는 이제 없다. 대부분은 한도 제한이 있거나 특정 업종에만 적용된다.
남는 건 실속보다 감정이었다
카드 한 장이지만, 나에게는 일종의 상징 같은 존재였다.
단순히 혜택을 떠나, ‘이만큼 쓸 자신이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매달 명세서를 볼 때마다 “이번 달은 포인트가 얼마일까” 하며 계산하는 재미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단종 소식을 보고 나서 괜히 허전했다. 언젠가 다시 비슷한 구조의 카드가 나올까 싶지만, 솔직히 어렵다고 본다.
결국 금융상품도 시대의 흐름을 따른다. 소비자에게 유리한 구조는 언젠가 정리되고, 카드사에 유리한 구조만 남게 된다.
넥슨 현대카드 언리미티드 역시 그 흐름 속에서 너무 밝게 빛났던 카드였던 것 같다.
지금 지갑 속에 이 카드가 있다면, 당분간은 잘 챙겨두는 게 좋겠다. 그리고 아직 1월 26일 이전이라면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다.
이제 다시는 같은 혜택을 가진 카드를 만나긴 어려울 테니까.
나는 오늘 저녁, 그동안 고마웠던 이 카드로 마지막 결제를 하나 할 생각이다.
단종이라는 단어가 이렇게까지 현실적으로 느껴질 줄은 몰랐다.
이제 정말, 한 시대가 끝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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