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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과 먹방

제천 남산로에서 4인분 같은 1인분 왕돈까스, 3년 만에 다시 가본 이야기

by 코스티COSTI 2026. 3. 8.

시작하며

제천에 갈 일이 생기면 떠오르는 집이 하나 있다.

접시를 넘어갈 만큼 큰 돈까스를 튀겨내는 곳. 3년 전 방문했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었고, 이번에는 토요일 오전에 다시 들러봤다.

상호는 수제돈까스.

📍주소: 충북 제천시 남산로5길 13

3년 전에는 평일 낮에 갔고 대기가 거의 없었다. 이번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1. 토요일 오전 11시, 이미 대기 40명 가까이 있었다

오랜만에 갔는데, 가장 먼저 체감한 건 ‘대기 시간’이었다.

영업 시작은 오전 11시 10분.

나는 11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이미 줄이 형성돼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인원은 20~30명 정도였지만, 차 안에서 기다리는 일행까지 합치면 40명 안팎으로 보였다.

결국 입장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50분.

이 집은 전화로 입장 안내를 해준다. 번호를 남겨두고 근처에서 기다리면 된다. 예전과 같은 방식이다. 다만 재료 소진 안내는 예전보다 더 빠르게 걸렸다. 첫 손님이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재료 소진 시 마감’ 안내가 붙었다.

토요일 방문이라면 최소 11시 이전 도착을 권한다.

늦으면 대기 2시간은 각오해야 한다.

 

2. 3년 사이 가격은 올랐지만, 구성은 그대로였다

3년 전 가격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메뉴판을 보는 순간 살짝 놀랐다.

왕돈까스 10,000원 → 17,000원

치즈돈까스 10,000원 → 14,000원

물냉면 6,000원 → 9,000원

7,000원 인상은 체감이 크다. 하지만 요즘 외식 물가를 생각하면 완전히 이해 못 할 수준은 아니다. 2025년 한국은행 소비자물가 통계에서도 외식 물가 상승률이 꾸준히 반영되고 있다고 발표된 바 있다. 체감상 3년 전과는 다른 시대다.

가격이 오른 대신 무엇이 달라졌을까.

(1) 상차림을 받는 순간 느낀 점

돈까스 나오기 전 기본 구성이 꽤 푸짐하다.

① 반찬이 많은 이유가 있다

  • 된장찌개가 기본으로 나온다.
  • 볶음김치가 따로 나온다.
  • 양배추 샐러드 양이 상당하다.
  • 마늘빵까지 곁들여진다.

이 구성이 왜 중요하냐면, 돈까스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냥 고기만 먹다 보면 금방 물린다. 이 집은 그걸 알고 반찬을 전략적으로 깔아둔다.

② 된장찌개가 의외의 핵심이다

  • 매콤하고 구수한 스타일
  • 묽지 않고 향이 강한 편
  • 돈까스와 번갈아 먹으면 느끼함이 확 줄어든다

돈까스를 된장에 찍어 먹는다는 게 처음엔 낯설지만, 막상 해보면 이해된다. 브라운 소스의 단맛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입안을 정리해준다.

 

3. 돈까스 크기, 여전히 ‘일반 메뉴’ 중에서는 가장 클 수준

이 집이 유명한 이유는 단순히 크기 때문이다.

도전 메뉴가 아니라 ‘기본 메뉴’라는 점이 다르다.

(1) 반으로 잘라도 다른 집 왕돈까스보다 크다

3년 전에도 느꼈지만, 이번에도 동일했다.

가위로 반을 잘라도 보통 왕돈까스 한 판 수준이다.

① 두께는 오히려 더 두꺼워졌다

  • 예전보다 등심 두께가 확실히 두툼해졌다
  • 지나치게 얇은 경양식 스타일은 아니다
  • 통등심 느낌이 더 살아났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실제로 조금 더 두껍게 바꿨다고 한다.

② 튀김과 소스 균형이 괜찮다

  • 튀김옷은 바삭한 편
  • 소스는 묽고 은은한 브라운 계열
  • 케첩향, 향신료 향이 과하지 않다

소스를 푹 찍어도 부담이 크지 않다.

바삭하게 먹다가, 나중에는 일부러 촉촉하게 적셔 먹어도 좋다.

 

4. 이렇게 먹어보니 훨씬 낫더라

(1) 반은 바삭하게, 반은 샐러드와 같이

처음 방문했을 때는 무조건 고기 위주로 공략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먹어봤다.

① 처음엔 그냥 바삭한 상태로

  • 튀김의 식감이 살아 있을 때 먹는다
  • 고기 결이 느껴질 때 집중해서 먹는다

② 남은 절반은 샐러드와 함께

  • 간장 계열 드레싱에 적신 양배추를 올린다
  • 돈까스를 덮어서 부드럽게 먹는다
  • 느끼함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이 조합이 생각보다 괜찮다.

양배추가 단순한 사이드가 아니라 ‘조절 장치’ 역할을 한다.

 

(2) 된장에 담가 먹어봤다

이건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① 브라운 소스 맛은 거의 사라진다

  • 된장 향이 강해서 고기 맛을 덮는다
  •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된다

② 대신 깔끔함은 확실하다

  • 기름진 맛이 빠르게 정리된다
  • 계속 먹게 되는 구조다

다만 이 방식은 소스 본연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아쉬울 수 있다.

 

5. 결국 반 먹고 포장했다

솔직히 다 먹기 쉽지 않다.

내가 평소 먹는 양이 적은 편은 아닌데도 절반 정도에서 멈췄다.

이 집에서 왕돈까스 절반이면 웬만한 성인 1인분 이상이다.

그래서 ‘4인분 같은 1인분’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포장용 도시락과 소스를 따로 담아준다.

집에 와서 다시 데워 먹었는데도 튀김 식감이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6. 3년 만에 다시 가보고 내린 판단

가격은 올랐다.

대기 시간은 훨씬 길어졌다.

그럼에도 다시 갈 생각이 드는 이유는 세 가지다.

 

🍽 왜 다시 갈 생각이 들었을까

  • 기본 메뉴 중 이 정도 크기 찾기 쉽지 않다
  • 두께를 보강하면서 고기 만족도가 높아졌다
  • 반찬 구성이 전략적으로 잘 맞는다

나는 한때 간호사로 일한 적이 있다. 교대 근무 끝나고 허기진 상태에서 이런 집을 알았으면 자주 왔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먹는 날에는 오히려 이런 단일 메뉴 집중형 식당이 계산이 단순하다.

단점도 있다.

  • 주말 대기는 각오해야 한다
  • 혼밥보다는 2인 이상이 효율적이다
  • 다 못 먹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처음 간다면 무리해서 다 먹으려 하지 말고, 반은 포장한다는 생각으로 가는 게 마음 편하다.

 

마치며

3년 전과 비교해 보면 분명 달라진 점도 있다.

가격은 올랐고, 두께는 두꺼워졌고, 대기 줄은 더 길어졌다.

하지만 한 가지는 그대로다.

접시를 넘어가는 크기와 “이걸 혼자 다 먹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

제천에 들를 일이 있다면, 일정에 여유를 두고 오전 일찍 가보길 권한다.

배가 많이 고픈 날이라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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