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작은 자취방이나 사무실에서 식기세척기를 쓸 수 있을까? 설치나 배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쿠쿠 마시멜로 2.0 식세기를 3주간 써보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정리해 보았다.
1. 설치 없이 바로 사용하는 미니 식세기, 진짜 가능할까?
쿠쿠 마시멜로 2.0은 급수 배관 설치 없이도 작동하는 ‘무설치’ 식기세척기다. 말 그대로 별도의 타공이나 배관 공사 없이, 제품 뒷부분에 배수관만 빼주고 급수는 상단 탱크에 직접 부어주는 방식이다. 나는 이 점 때문에 이 제품을 구매하게 됐고, 사무실에서 바로 사용해 보기로 했다.
처음 받아보고 느낀 첫인상은 ‘생각보다 크다’는 점이었다. 미니 식세기라 해서 굉장히 작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어느 정도 크기를 확보해둔 이유가 있었다. 너무 작으면 큰 그릇은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2. 실제로 써보니 어땠을까? 3주 사용 후 느낀 장점들
실제 생활 속에서 사용해보니, 무설치라는 점 외에도 미니 식세기만의 편리함이 있었다. 특히 1~2인 가구나 자취생에게는 꽤나 유용하게 느껴질 수 있다.
(1) 내가 편하다고 느낀 사용 포인트
- 급수 배관 없이도 사용 가능: 매번 물을 붓는 게 귀찮을 수 있지만, 급수 설치가 어려운 환경에서는 그 자체로 큰 장점이다.
- 작은 공간에 설치 가능: 가로 43cm, 세로 40cm, 높이 49cm로, 주방 공간이 좁은 원룸이나 사무실 탕비실에도 충분히 설치 가능했다.
- 내부가 보이는 투명창: 세척 과정이 내부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볼 수 있어서 뭔가 믿음직스러웠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교육적 요소(?)도 있을 수 있다.
- 작은 양에도 바로바로 세척 가능: 대형 식세기는 설거지거리가 많아야 돌리게 되지만, 마시멜로 2.0은 그릇 몇 개만 넣어도 낭비 느낌이 없다. 나는 사무실에서 컵 몇 개만 나와도 바로 돌리게 됐다.
- 세척력은 무난 이상: 라면 국물, 차슈 기름, 밥풀까지 일부러 말려 테스트했는데, 대부분 말끔하게 닦였다. 기름기나 냄새도 남지 않았고, 손으로 만졌을 때 뽀득한 느낌이 확실히 있었다.
3. 아쉬운 점은? 생각보다 불편했던 순간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완벽하진 않았다. 실제로 써보며 ‘아 이건 좀 불편하네’ 싶었던 점들도 있었다.
(1) 내가 직접 느낀 불편함 리스트
- 매번 물을 직접 채워야 하는 점: 급수 탱크 용량은 7L, 구성품인 2L 피처로 세 번 반을 채워야 한다. 이걸 매번 해야 하니 생각보다 귀찮았다. 특히 급하게 설거지를 하고 싶을 때는 더 번거롭다.
- 넣을 수 있는 식기의 양이 제한적: 3인용이라 밥그릇 3개, 접시 몇 개, 컵 2~3개 넣으면 꽉 찬다. 냄비나 프라이팬은 거의 불가능했고, 큰 텀블러도 날개에 간섭돼 안 들어갔다.
- 소음이 꽤 있다: 작동 중에는 빗소리 같은 물소리와 기계음이 꽤 났다. 원룸에서 야간 사용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
- 건조는 일부 한계가 있다: 열풍으로 마무리되긴 하지만, 그릇에 따라 물 고임이 생기기도 했다. 이는 대부분 식세기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부분이긴 하다.
4. 이런 분들께는 추천, 이런 분들께는 비추천
내가 직접 3주간 써보며 느낀 결과를 바탕으로, 이 제품이 맞을 수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나눠봤다.
(1) 이런 분들에게는 꽤 괜찮았다
- 자취 중이지만 식세기를 쓰고 싶은 분: 싱크대에 구멍을 뚫지 않아도 돼서 월세 살이에도 부담이 없었다.
- 소량의 식기만 자주 세척해야 하는 사무실: 컵이나 간단한 식기류 세척용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 큰 식세기가 부담스러운 1~2인 가구: 가성비 좋게 시작할 수 있는 입문용 식세기라는 느낌이다.
(2) 이런 분들에겐 비추할 수 있다
- 4인 이상 가족처럼 식기양이 많은 가정: 한 번에 다 넣을 수 없어 두 번씩 돌리거나, 결국 손설거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 정수기나 급수 연결을 선호하는 사용자: 매번 손으로 물을 채우는 방식은 익숙하지 않다면 금세 귀찮게 느껴질 수 있다.
- 소음에 민감한 환경에서 쓰려는 분: 작동 소음이 꽤 있으므로 소리에 예민하다면 사용 시간이 제한될 수 있다.
5. 직접 써보며 내린 결론
나처럼 식세기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꽤 괜찮은 대안이었다. 특히 로봇청소기, 건조기와 더불어 가사노동을 확 줄여주는 가전 3종 중 하나로 식세기를 꼽는다면, 공간이 좁고 설치 환경이 제한된 곳에서도 마시멜로 2.0은 그 역할을 해낸다고 본다.
다만 식세기를 처음 써보는 사람이라면 "매번 물 넣고, 세제 나눠 쓰고, 큰 건 손설거지해야 돼?"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 제품은 어디까지나 ‘완전 자동화’보다는 ‘준자동화’에 가까운 제품이다. 그래서 나는 이 제품을 보조용 세척기, 또는 식세기 입문자용 제품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가격도 23만8,000원(사전 예약 기준)으로 무난한 편이고, 설치 스트레스가 없다는 건 확실히 장점이다. 공간이 허락한다면 메인 식세기 외에 서브용으로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며
쿠쿠 마시멜로 2.0은 무설치 미니 식세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물 채우는 번거로움, 작은 용량, 소음 등은 충분히 고려하고 구매하는 게 좋다. 나처럼 식세기를 5년 넘게 사용한 사람에게도 이 제품은 분명히 쓸만한 가치가 있었다. 설치가 어려운 공간이나 가볍게 시작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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