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외국어는 단순한 소통 도구가 아니다. 언어를 하나 더 배운다는 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요즘처럼 AI 번역기가 발전한 시대에도 여전히 우리가 외국어를 직접 배워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인지 환경의 확장이라는 본질 때문이다.
1. 외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단순히 '말'이 아니다
언어는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도구 그 이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학교 입시, 취업, 승진, 자격증 시험 등 실용적인 필요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 처음에는 점수를 따기 위해, 이직 준비를 위해 영어를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알게 됐다. 언어를 하나 더 배운다는 게 단지 '말이 통하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읽는 사람'이 되는 일이라는 걸.
2. 언어는 사고방식을 확장시킨다: 내가 경험한 변화들
외국어를 배운다는 건 결국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익히는 일이다.
(1) 바다에서 수영을 배우는 것처럼 단계가 있다
외국어를 처음 배울 때, 나는 마치 바다에 처음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처음엔 ‘신기하다’, ‘어렵다’는 감정이 교차했다. 물에 익숙해지듯 언어에도 익숙해지는 입문 단계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제대로 '헤엄쳐야' 했다. 중급 단계부터는 문법, 어휘, 표현 방식이 본격적으로 어려워진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지만, 나 역시 여기서 몇 번을 주저앉았다.
(2) 문화와 언어의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게 됐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한국어로는 당연한 표현들이 영어로는 의도치 않은 오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저는 진짜 열심히 했어요.”라는 말이 영어로는 단순한 자기 주장처럼 들릴 수도 있다.
이 차이를 이해하기 전엔 외국인과의 소통에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그런데 언어에 담긴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나니,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힘이 생겼다.
(3) ‘진실’의 기준마저 언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남미 원주민 마세서(Matsés) 사람들은, 어떤 사실을 말할 때 '내가 직접 경험했는가'를 문법적으로 표시해야 한다고 한다. “사과가 다섯 개 있다”는 말조차 본인이 직접 봤는지, 들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이걸 알게 된 후, 나는 내 사고방식이 얼마나 한국어에 의존하고 있었는지를 실감했다. 언어는 단순히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생각 그 자체를 형성하는 구조였다.
3. 언어가 바뀌면 인지 환경이 바뀐다
생각의 깊이가 달라지는 지점, 언어가 바꾸는 인지 구조
(1) 시간 개념조차 언어에 따라 달라진다
한 연구에 따르면, 호주 원주민 중에는 시간을 항상 동쪽에서 서쪽으로 배치하는 문화가 있다. 심지어 건물 안에서 방향이 바뀌어도, 사진을 동서 방향으로만 정렬한다. 왜냐면 그들의 언어 속에는 공간 개념과 시간 개념이 철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걸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충격을 받았다. 내가 ‘당연하다’고 여긴 방식이 단 하나의 기준이 아니라는 걸 처음 알게 됐다.
(2) 관계를 중심으로 보는 사고방식 vs 객체 중심 사고방식
서양에서는 하나의 사물(예: 비행기)을 보고 ‘비행기’라고 말하지만, 동양에서는 그 사물이 있는 ‘공항’이나 맥락 전체를 먼저 보는 경향이 있다. 언어가 다르면, 똑같은 장면을 보고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게 된다는 것이다.
4. 외국어 학습 단계별로 내가 느낀 점
지금 어느 단계에 있든, 언어는 삶을 바꾸는 도구가 될 수 있다.
(1) 입문 단계: 흥미와 적응의 시기
단어가 들리고, 문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직 실력이 부족하지만,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인다는 느낌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동기 부여가 된다. 나도 이 시기엔 하루하루가 신기했다.
(2) 중급 단계: 포기와 인내 사이
문법과 표현이 복잡해지고, 갑자기 진도가 안 나가기 시작한다. 말이 통하는 것 같지만 또 막히는 순간들이 많아진다. 그래도 이 시기를 넘기면 실제로 해외에서 일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3) 고급 단계: 언어 그 너머로 가는 길
이 단계에서는 더 이상 단어나 문법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방식과 문화적 코드를 얼마나 이해하느냐가 핵심이 된다. 나 역시 이 시기부터 비로소 외국인의 농담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5. 외국어가 세상을 바꾸는 방식
언어는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깊은 도구다.
(1) 문화 충돌의 원인은 ‘단어’가 아니라 ‘세계관’이다
언어에는 그 나라의 역사, 철학, 윤리관이 녹아 있다. 그래서 단순한 번역만으로는 진짜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다. 외국어를 배우면 이 간극을 조금씩 좁힐 수 있다.
(2) 외국어를 배운다는 건, 결국 세상과 협상하는 기술을 배우는 일이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쓴다는 건, 서로 다른 기준으로 세상을 본다는 뜻이다. 이 차이를 인지하고 인정할 수 있을 때, 진짜 소통이 가능해진다.
마치며
외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단순히 말 한마디 더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다. 내가 몰랐던 ‘다른 방식의 사고’, ‘다른 기준의 진실’, ‘다른 인지 환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꾸준히 외국어를 배우고 있다.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순간마다, 내가 사는 세상도 조금씩 넓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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