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Wi-Fi 7을 제대로 쓰기 위한 UniFi 네트워크 구성, 실제로 해보니 단순한 교체 그 이상이었다.
이사 후 인터넷 속도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했지만, 결국은 라우터부터 AP, 스위치 허브까지 전부 갈아엎는 대공사가 됐다. 단순히 ‘빠른 인터넷’을 원했을 뿐인데,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UniFi 시스템의 구조와 장단점을 온몸으로 느꼈다.
이 글에서는 UniFi Cloud Gateway Max, U7-Pro-Max, Flex 2.5G PoE 등 실제로 사용한 제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부터 설치, 세팅, 속도 테스트까지 모두 정리해보았다.
1. UniFi로 시스템을 바꾼 이유
기존 공유기로는 커버가 어려웠다. 문제는 '단순히 느린 속도'가 아니었다.
집이 넓어지고 방마다 유선이 필요해지면서, 예전 ASUS 공유기 + KT 공유기 조합은 점점 불안정해졌다. 와이파이가 자주 끊기고, 멀티 기기 연결 시 속도 저하도 심했다.
초기엔 저가형 공유기로 시스템을 구성하려 했지만, 테스트 결과 예전보다도 성능이 떨어져 과감히 UniFi 제품으로 전환했다.
2. UniFi Cloud Gateway Max를 선택한 이유
이 라우터 하나로 2.5Gbps 회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었다.
(1) 국내 정발 제품 중에서는 흔치 않은 2.5Gbps 지원
직구 제품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AS가 되는 국내 정발 모델 중 2.5Gbps를 제대로 지원하는 라우터가 적었다. UniFi Cloud Gateway Max는 PoE는 안 되지만, 포트 구성과 안정성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2) All-in-One 기능: CCTV, 도어벨 연동도 가능
SSD 탑재로 영상 저장도 가능하고, 홈 IoT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다. 물론 실제 설치에는 아파트 구조가 한계였지만, 기능 자체는 매력적이었다.
3. U7-Pro-Max를 AP로 고른 이유
Wi-Fi 7을 제대로 쓰려면, AP 선택부터 신중해야 했다.
(1) U7-Pro-Max vs. U7-Pro의 고민
- U7-Pro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안테나 성능과 주파수 대역폭에서 차이가 컸다.
- Pro-Max는 비싸지만, Wi-Fi 7의 320MHz 대역폭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다.
(2) PoE 지원 여부 확인이 중요했다
처음엔 PoE를 안 쓰고 전원 공급을 따로 하려 했지만, 장비가 많아지면 PoE 지원이 있는 게 확실히 편했다. U7-Pro-Max는 PoE를 통해 깔끔하게 연결 가능했다.
(3) 천장 마운트보다 바닥 배치가 더 효율적
집 구조상 천장에 뚫는 게 불가능해, 그냥 가로로 놓고 사용했다. UniFi 소프트웨어로 신호 범위를 시각화해 보니, 벽면 마운트보다 가로 배치가 신호가 더 잘 퍼졌다.
4. Flex 2.5G PoE 스위치 허브 구성
PoE 지원이 중요한 이유는 전원 케이블 없이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 국내에서 Flex 2.5G PoE 모델은 판매되지 않기 때문에 직구로 구입했다.
- 총 8포트, 2.5Gbps + PoE++ 지원이라는 점에서 집 전체 유선 연결에 딱이었다.
- 단점은 전원 어댑터가 별매라는 점. 별도로 직구해 설치까지 해야 했고, 마운트도 별도 구매가 필요했다.
5. 와이파이 속도 테스트 결과는?
MLO, 6GHz 대역을 제대로 활용하면 실제로도 속도가 확 달라진다.
| 구역 | PHY 속도 (Gbps) | 실제 속도 (Mbps) | 비고 |
|---|---|---|---|
| 방 | 1.2~1.9 | 800~1,200 | 근접 시 매우 안정적 |
| 거실 | 2.1 | 600~900 | 평균 이상 성능 유지 |
| 주방 | 1.9 | 600~900 | 6GHz 대역 안정적 |
| 화장실 | 0.4 | 400 | 신호 약하지만 사용 가능 |
6. UniFi 세팅의 장점과 단점
(1) 토폴로지 시각화가 탁월하다
- 어떤 장비가 어느 포트에 연결되어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
- PoE 사용 여부, 전력 소비량도 표시되어 유지 관리에 좋았다
(2) 세팅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 VLAN, 패스스루 구성, 월패드 포트 설정 등은 네트워크에 익숙하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다
- 일반적인 ‘플러그 앤 플레이’ 느낌은 아니다
7. 실제 사용하며 느낀 점 정리
이걸 집에서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고민은 필수다.
- AP + 라우터 일체형 공유기만으로도 일반 가정은 충분한 경우가 많다
- 하지만 다양한 방, IoT 장비, 유선 연결이 필요한 환경이라면 UniFi의 가치가 드러난다
내가 이걸 구성한 이유:
- 트래픽 한계 극복: 2.5Gbps로는 속도보다 트래픽 할당량이 중요했기 때문
- 장기적 확장성: 나중에 사무실 이전 시까지도 그대로 쓸 수 있도록 대비
- 시각화와 유지 관리의 편리함: 앱과 웹으로 모든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
마치며
이번에 집 전체를 UniFi 기반으로 구축하면서 단순한 공유기 교체 이상의 작업이 필요하다는 걸 실감했다.
물리적인 구조, 인터넷 회선, 장비 호환성까지 고려해야 했고, 제대로 된 세팅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이해도도 필요했다. 하지만 한 번 구축하고 나니, 이후의 유지보수는 확실히 편해졌고, 와이파이 7의 속도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단순히 빠른 인터넷을 원해서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성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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