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및 부동산/경제 관련

중국이 1,500조 쏟아부은 고성 프로젝트 산업, 실패 원인을 분석해봤다

by 코스티COSTI 2025. 7. 29.

시작하며

중국이 야심차게 밀어붙였던 인공 고성 산업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다. 수천조 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남은 건 유령 도시뿐이다. 왜 이렇게까지 실패했을까?

 

1. 장가계 인공 고성, 그 시작부터 무리였다

한때 기대감에 부풀었던 ‘대용고성’, 지금은 적자의 상징

장가계 대용고성은 2016년부터 약 5,0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건설됐다. 아바타의 배경이 된 장가계 관광 특수를 기대하며, 전통과 역사를 재현한 ‘인공 고성’이라는 콘셉트였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 달랐다. 개장 이후 3년 반 동안 누적 적자가 무려 1,000억 원에 이른다. 2024년 상반기에는 하루 평균 13명만 방문했다. 한국의 동네 카페보다도 적은 숫자다.

(1) 왜 사람들이 가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명확하다. 아무리 화려해도, 진짜 이야기가 없었다.

중국 관광객 입장에서는 어릴 때부터 수많은 고성을 보고 자랐다. 드라마와 영화로도 흔하게 접했던 풍경. 게다가 이곳은 실제 역사가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복붙 고성’이었다.

그 결과, 고성을 보러 가기보다 주변 공원에 산책하러 오는 주민들만 남게 됐다.

 

2. 3,000개 넘는 인공 고성, 절반 이상이 유령 도시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구조적인 붕괴가 시작됐다

중국 전역에는 무려 3,000개의 인공 고성이 존재한다. 이 중 절반 가까이가 폐업, 유령화, 운영 중단 상태다. 심지어 일부는 잡초가 무성한 폐허로 변해 있다.

💸 한눈에 보는 고성 투자 현황

  • 총 인공 고성 수: 약 3,000개
  • 2024년 기준 운영 중단 또는 폐업 상태: 약 1,500개
  • 투자 규모: 1개당 최소 수천억 원, 많게는 1조 원 이상
  • 예상 파산율: 80% 이상 (업계 전문가 예측)

내가 처음 이 자료를 접했을 때 가장 놀랐던 건, 이 고성들 대부분이 실제 역사와는 무관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냥 “고대 느낌 나게” 만든 세트장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실패의 핵심 원인, 중국식 ‘관 주도 투자’의 한계

보여주기식 개발은 한계를 넘지 못한다

중국은 특정 산업을 정부가 주도해 밀어주는 시스템을 오랫동안 사용해왔다. 고성 산업도 마찬가지다. 중앙 정부가 “관광을 키워야 한다”고 하면, 지방 정부는 무조건 고성을 짓는다.

(1) 본질은 ‘관광 개발’이 아니라 ‘땅 장사’

대부분의 고성 옆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붙어 있다. ‘고성 세권’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지만, 이 아파트들도 대부분 미분양 상태다.

지역 경제를 살리려는 목적이 아니라, 개발 명분 아래 부동산 투기가 중심이 된 것이다.

(2) 관광 콘텐츠가 복사 붙여넣기

직접 영상을 통해 본 고성들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 어딜 가나 있는 전통 의상 체험, 기념품 상점, 오징어 구이, 마라탕, 치즈 핫도그…

나조차 “이거 저번에 봤던 고성 아니야?” 싶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실제로 많은 관광객이 고성 A, B, C의 차이를 못 느끼고 있었다.

 

4. 이젠 외국인 관광객도 외면하는 구조

‘한 번은 가볼 수 있어도, 두 번은 안 간다’는 평가가 지배적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끊기면서 이 인공 고성들은 치명타를 입었다. 중국 내부 관광 수요로는 감당이 안 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1) 고성 하나가 하루 입장객 13명?

장가계 대용고성은 5,000억 투자에도 불구하고 하루 13명만 방문한다. 이건 단순한 마케팅 실패가 아니다. 기획의 본질이 틀렸다는 증거다.

(2) 진짜 고성과의 차이를 모르면 안 된다

중국에는 실제 역사 유산으로 인정받은 ‘찐 고성’이 312곳뿐이다. 그 중 ‘우전’은 민간이 운영하면서 연 1,600억 순이익을 내는 대표 성공 사례다.

차이는 명확하다. 우전은 진짜 이야기가 있고, 지역과 연결된 정체성이 있으며, 세월이 만든 감성이 있다. 복사 붙여넣기한 고성과는 비교 불가다.

 

5. 이 사태가 남긴 교훈

문제는 돈이 아니라, 방향이었다

이런 대규모 붕괴는 단순히 “홍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왜 이걸 만들었는지”에 대한 철학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사례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건, 중국인들도 이제 속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처럼 보여주기식 건축물에 감동하지 않는다. 실체를 꿰뚫어 보고 있다.

💡 우리가 배워야 할 점

  • 콘텐츠는 모양이 아니라 이야기와 정체성에서 시작해야 한다
  • 단기간 투자 유도보다, 지속 가능한 수요 창출이 중요하다
  • 정부 주도의 획일적 정책은 지방의 창의성을 억누를 수 있다

 

마치며

중국의 고성 산업 붕괴는 단순한 실패가 아닌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를 투자했는가’가 아니라, ‘왜 만들었는가’에 대한 답이다.

수천조 원의 예산이 낭비된 이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콘텐츠와 관광을 바라봐야 할지 다시 질문해 봐야 한다.

사업자 정보 표시
코스티(COSTI) | 김욱진 | 경기도 부천시 부흥로315번길 38, 루미아트 12층 1213호 (중동) | 사업자 등록번호 : 130-38-69303 | TEL : 010-4299-8999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8-경기부천-1290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