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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및 부동산/경제 관련

디즈니·유니버설은 되는데, 한국 테마파크는 왜 실패할까?

by 코스티COSTI 2025. 7. 18.

시작하며

전 세계가 테마파크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요즘, 유독 한국만 조용하다. 대규모 테마파크들이 쏟아지고, 하나의 도시를 바꿀 만큼 강력한 관광 자산으로 평가받는 지금, 한국은 왜 아직도 '제2의 디즈니'를 만들지 못하고 있을까?

 

1. 세계는 지금 테마파크 전쟁 중

미국·중국·일본, 초대형 테마파크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올해만 해도 미국, 중국, 일본에서 굵직한 테마파크가 잇달아 문을 열었다.

대표적으로 미국 올랜도의 '에픽 유니버스'는 총 사업비 10조 원 규모로, 서울시 약수동만 한 부지에 세워졌다. 디즈니 월드와 경쟁할 만큼의 규모와 콘텐츠로 승부를 건 셈이다.

중국은 상하이에 세계 최대 레고랜드를, 일본은 오키나와에 '정글리아 오키나와'라는 자연형 테마파크를 개장했다. 넷플릭스도 자체 IP를 활용한 체험형 공간을 미국 2곳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쯤 되면 한 가지 의문이 든다. “한국은 왜 이런 테마파크가 없을까?”

 

2. 테마파크가 돈이 되는 이유

테마파크는 애들 놀이터가 아니라 거대한 현금 공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테마파크는 그저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 정도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 상위 25개 테마파크의 연간 방문객 수: 약 2억 4,400만 명
  • 디즈니 매직 킹덤 연간 방문객: 약 1,700만 명
  • 테마파크가 디즈니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약 37%
  • 유니버설 테마파크 매출이 컴캐스트에 기여하는 비중: 약 20%

한 가족이 디즈니랜드에서 프린세스 조식을 즐기면 조식만 130만 원이 나온다. 그 외에도 숙박, 굿즈, 기념 촬영, 패스트 패스, 체험형 콘텐츠 등으로 수백만 원 단위의 지출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이건 단순 놀이 공간이 아니라, 기꺼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엔터테인먼트 자산이다.

 

3. 한국에서도 시도는 계속됐다

유통 대기업들이 테마파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신세계 스타베이 시티(화성): 파라마운트 IP 기반, 사업비 약 4조 6,000억 원
  • 한화 애월 테마파크(제주): 지브리 IP 기반, 사업비 1조 7,000억 원
  • 한화 통영 해양 체험 테마파크(예정)

단순한 테마파크가 아니라 쇼핑몰, 호텔, 레저 시설이 포함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기획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문을 연 곳은 단 하나,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뿐이다.

 

4. 왜 한국에선 테마파크가 안 되는가?

문제는 입지, 인허가, IP, 인프라까지 전방위적이다

레고랜드 코리아를 예로 들어보면, 1996년부터 추진된 사업이 2022년에야 겨우 개장했다. 그 사이 무려 26년 동안,

  • 부지 문제
  • 고고학 유물 발굴
  • 자금 부족
  • 각종 비리 의혹

등이 얽히고설켜 '한국형 테마파크'는 매번 제자리걸음이었다.

게다가 춘천 레고랜드의 방문객 수는 예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개장 첫해 65만 명, 그다음 해 49만 명. 연간 목표치였던 200만 명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5. 테마파크 성공의 조건은 따로 있다

규모보다 중요한 건 '현지 맞춤형 감동 설계'다

레고랜드 코리아의 실패 요인은 단순히 입장객 수 부족만이 아니다.

  • 어트랙션 다양성 부족
  • 부족한 몰입감 있는 세계관
  • 고질적인 접근성 문제
  • 타깃 연령층 편중

반면, 디즈니랜드는 ‘매지컬 모먼트(Magical Moment)’ 전략으로 전 연령대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예를 들어,

  •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린 아이에게 새 것을 주는 작은 배려
  • 캐릭터 코스튬 관람객에게 직접 말을 걸며 교감하는 직원들
  • 생일이나 기념일에 깜짝 선물 제공

이런 섬세한 고객 중심 설계가 다시 찾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핵심이다.

 

6. 한국형 테마파크, 가능성은 없는 걸까?

국내에도 성공 조건을 갖출 수 있는 곳은 있다

홍콩 디즈니랜드나 레고랜드 코리아처럼 ‘글로벌 브랜드 믿고 개장’해서는 안 된다. 한국만의 문화적 감성, 지역 특성을 반영한 현지 맞춤형 콘텐츠와 설계가 동반되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형 테마파크 성공 조건은 다음과 같다:

  • IP보다 중요한 건 공감되는 이야기
  • 지역 인프라와의 유기적 연결
  • 재방문을 유도할 콘텐츠 구성
  • 비용 대비 ‘감동’이라는 가치의 제공

디즈니나 유니버설 같은 대기업 테마파크가 아니라도, 네덜란드의 에프텔링이나 중국의 창롱 오션 킹덤처럼 현지 문화에 뿌리를 두고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마치며

테마파크는 그저 ‘놀기 좋은 장소’를 넘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문화 공간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한국에도 분명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규모나 브랜드만 쫓아서는 안 되고, 문화적 설계와 감동의 경험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비행기 타지 않고도 꿈과 환상을 만나게 되는 날, 그게 진짜 테마파크 복지국가의 시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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