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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티 이야기/생활정보

생수 가격이 왜 이렇게 다를까? 같은 수원인데도 가격 차이 나는 이유

by 코스티COSTI 2025. 7. 29.

시작하며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2025년 기준 약 3조원에 달한다. 그만큼 우리는 '물'을 많이 마시고, 또 세세하게 고른다. 그런데 같은 수원지에서 만든 생수라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 분류 방식도 다르다. 생수 고를 때 정말 중요한 건 무엇인지, 직접 분석해보았다.

 

1. 국내 생수 시장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

3조원 시장, 300개가 넘는 브랜드가 경쟁 중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1조7,000억원이던 국내 생수 시장은 현재 3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이 수치는 가정용 생수만 포함한 수치이므로, 학교나 기관 납품을 포함하면 실제 규모는 더 크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커진 시장에는 약 300개가 넘는 생수 브랜드가 존재하고, 유통업체도 100곳 이상에 달한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을 보면 상위 3개 브랜드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 국내 생수 브랜드 점유율 (2024년 기준)

  • 삼다수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광동제약): 40.3%
  • 아이시스 (롯데칠성음료): 13.1%
  • 백산수 (농심): 8.3%

 

2. 생수도 종류가 다르다? 먹는샘물 vs 혼합음료

이 구분, 무심코 넘기면 손해다

생수는 모두 같아 보이지만, 법적으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바로 ‘먹는샘물’과 ‘혼합음료’다.

(1) 먹는샘물은 자연 지하수 기반, 검사 항목이 무려 50가지

먹는샘물은 지하에서 얻은 물을 물리적인 방법으로만 정제한 물이다. 환경부가 관리하며, 약 50가지 항목의 수질 검사를 통과해야 유통이 가능하다. 삼다수나 아이시스 같은 브랜드가 여기에 해당된다.

(2) 혼합음료는 정제수 기반, 미네랄을 따로 첨가한다

반면 혼합음료는 수돗물이나 정제수에 미네랄 등을 첨가해 만든 물이다. 보통 식약처에서 관리하며 검사 항목은 8가지로 비교적 단순하다. 과거에는 PB 브랜드나 저가 생수가 주로 혼합음료에 해당됐지만, 요즘은 고급화를 노린 제품도 많다.

(3) 가격 차이는 제조 방식과 설비 투자 차이

먹는샘물은 수원 확보부터 설비 투자, 정기 수질 검사 등 관리 비용이 고정적으로 들어간다. 반면 혼합음료는 정제수 기반이라 수원 확보에 부담이 적고 원가도 낮은 편이다.

 

3. 삼다수는 왜 비싼데도 잘 팔릴까?

압도적인 브랜드 인지도, 그리고 유통 구조

삼다수는 2024년 기준 시장 점유율 40%, 27년 연속 1위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제조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판매는 광동제약이 맡는다.

 

🧾 삼다수의 매출 변화 (광동제약)

  • 2022년: 2,939억원
  • 2023년: 3,084억원
  • 2024년: 3,197억원

심지어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매출은 매년 성장 중이다. 2L 기준 유통 납품 단가는 2022년 678원 → 2023년 719원으로 약 6% 상승했다.

 

📌 내가 삼다수를 고른 이유: 정기적으로 먹는 물이기에 수질과 브랜드 신뢰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유통 구조나 제조사의 정보가 공개돼 있어 안심이 됐고, 제주 화산암층 지하수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4. 물맛도 브랜드마다 다르다? 성분이 좌우한다

맛 차이, 실제로 존재한다. 결정 요인은 이 다섯 가지다

 

🧪 물맛을 결정하는 요소 5가지

  • 미네랄 성분 조합: 칼슘은 단맛, 마그네슘은 쓴맛, 나트륨은 짠맛, 칼륨은 떫은맛
  • 경도: 연수는 부드럽고 깔끔, 경수는 무거운 맛
  • pH 수치: 약산성은 신맛, 알칼리성은 부드러운 맛
  • 보관 상태: 플라스틱 냄새, 비린내 발생 가능
  • 수원지 지질: 화산암층, 석회암, 안반에 따라 맛 차이

🧾 대표 생수 맛 비교

  • 삼다수: 제주 화산암층, 저나트륨 연수 → 깔끔하고 부드러움
  • 아이시스: 지하수 기반 연수 → 단백하고 연한 느낌
  • 백산수: 백두산 안반수 → 묵직하고 부드러움
  • 에비앙: 알프스 석회암 경수 → 짠맛이 강한 편

 

5. 같은 수원인데 가격이 다르다고?

결국 브랜드 마케팅과 유통 구조 차이

같은 수원지, 같은 제조사에서 만든 생수라도 유통사에 따라 가격은 1.5배까지 차이 난다.

 

📌 예시: 맑은샘수 vs 몽베스트

  • 수원지: 경기도 포천 이동면 장합리
  • 제조사: 한국청정음료
  • 맑은샘수(판매처: 8도): 2L × 12병 기준 6,570원
  • 몽베스트(판매처: 제조사 자체): 2L × 12병 기준 9,500원

브랜드 이미지, 유통 구조, 광고비, 포장 방식 등이 가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6. 아이시스는 왜 흔들리는가

프리미엄 포지션 부재, 저가 PB와 혼합음료 생수의 공세

아이시스는 2024년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1.2% 감소했다. 친환경 무라벨, 경량 패트병 등 다양한 전략을 시도했지만 시장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저렴한 PB 생수 브랜드(예: 탐사수)와 프리미엄 혼합음료 생수가 중저가 시장을 잠식하면서, 정체된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 혼합음료 생수, 정말 나쁜 선택일까?

오히려 성분은 더 좋을 수도 있다

최근 혼합음료 생수는 단순한 저가 제품이 아니다. 미네랄 조절, 브랜드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 예시: 닥터유 제주용암수 vs 제주삼다수

  • 제조사/판매원: 닥터유 - 오리온 / 삼다수 -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 광동제약
  • 무기질 함량: 닥터유 제품이 전반적으로 높음
  • 표기 방식: 혼합음료는 정량, 먹는샘물은 범위값 표기

즉, 미네랄 섭취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혼합음료 생수가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8. 생수 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프리미엄화, 친환경, 미네랄 중심으로 재편

2023년 기준 생수 수출액은 500만 달러 수준에 불과하지만, 수입액은 8,000만 달러로 적자가 심각하다.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재생 플라스틱 사용 의무화 등 환경 조건 충족이 시급하다.

 

🔎 앞으로 생수 시장의 변화 포인트

  • 상위 브랜드 중심으로 구조조정
  • 미네랄 워터 중심의 고급화
  • 친환경 용기와 ESG 마케팅 확대
  • 브랜드 간 ‘물맛’ 차별화 경쟁 심화

 

마치며

물 한 병 고르는 기준이 이렇게 다양할 줄은 몰랐다. 같은 수원지라도 브랜드와 성분, 유통 방식에 따라 가격과 품질이 달라지는 현실에서, 결국 자신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수질 안정성과 제조사 신뢰도’를 우선순위로 삼는다. 여러분은 어떤 기준으로 생수를 고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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