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을지로 골목을 걷다 보면 ‘여기 맞나?’ 싶은 좁은 길이 나온다. 그 끝에 숯불향이 코끝을 간질이는 곳, 바로 오는정이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손으로 뜯어 먹는 숯불 쪽갈비와 함께 곁들이는 김치말이국수다. 단순히 고기만 맛있는 집이 아니라, 고기와 국수의 조합까지 완벽하게 계산된 식당이었다.
1. 골목 끝에 숨어 있는 오는정
을지로 하면 회기동 골목, 빈티지 가게, 오래된 공구상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오는정은 그런 분위기 한가운데 자리한다. 지도 앱으로 보면 찾기 쉬워도, 막상 걸어 들어가면 ‘여기서 맞나?’ 싶은 순간이 온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바깥에서부터 풍기는 숯불 향이 발걸음을 이끈다.
골목 특유의 정취 속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안쪽에는 연탄불에 고기를 굽는 풍경이 펼쳐진다. 나는 이런 분위기에서 먹는 고기가 유난히 더 맛있다고 느낀다.
2. 쪽갈비 주문부터 상차림까지
오는정의 기본 메뉴판에는 쪽갈비, 삼겹살, 갈매기살 등이 있지만, 여기선 단연 쪽갈비를 추천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숯불 향과 양념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1) 기본 찬 구성
- 상큼한 양배추 샐러드
- 새콤한 동치미
- 아삭한 오이피클
- 짭조름한 쌈장
- 구수한 된장찌개
(2) 고기 준비 상태
쪽갈비는 이미 초벌로 구워져 나온다. 그래서 테이블에서는 가볍게 데우고, 원하는 만큼 바삭하게 마무리하면 된다.
(3) 고기 먹는 방법
이 집의 공식(?)은 비닐장갑을 끼고 손으로 뜯어 먹기다. 그 순간, 기름기와 양념이 손끝에 전해지는데, 묘하게 식욕을 더 자극한다.
3. 숯불 쪽갈비의 매력
내가 이 집을 다시 찾게 만든 건 바로 이 쪽갈비 맛이다.
- 첫째, 숯불향: 입안에서 퍼지는 은은한 탄 향이 고기의 풍미를 살린다.
- 둘째, 양념 밸런스: 단맛, 짠맛, 감칠맛이 균형 있게 어울린다.
- 셋째, 뼈 주변 고기: 뼈를 잡고 돌려가며 뜯으면, 일반 부위보다 더 진하고 촉촉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나는 항상 뼈 주변 고기를 끝까지 발라 먹는 편인데, 여기선 그 과정이 즐겁다. 고기를 뜯을수록 ‘이래서 사람들이 오는정 오는구나’ 싶다.
4. 기름진 고기 다음엔 김치말이국수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면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메뉴가 있다. 바로 김치말이국수다.
- 면발은 얇고 쫄깃하며, 김치 국물과 동치미 국물을 섞어 시원함과 새콤함이 공존한다.
- 고기와 함께 먹으면, 기름진 맛을 잡아주면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나는 쪽갈비 한 점을 작게 잘라 면 위에 올리고, 함께 크게 한입 먹는 걸 좋아한다. 이 조합이야말로 오는정에서만 느낄 수 있는 완성된 한 끼다.
5. 오는정에서 기억에 남는 팁
- 둘 이상이 가면 무조건 쪽갈비+김치말이국수 조합을 추천한다.
- 비닐장갑은 한 번에 두 장씩 끼면 뜨거운 고기를 잡기 좋다.
- 고기 먹는 도중 불판 가장자리에 김치와 마늘을 살짝 구워 먹으면 술안주로 최고다.
- 김치말이국수는 고기 다 먹기 전에 미리 주문해야 기다리지 않는다.
마치며
오는정은 단순히 고기를 먹는 식당이 아니라, 고기와 국수의 흐름을 완벽히 연결해주는 곳이었다. 숯불 쪽갈비에서 시작해 김치말이국수로 끝맺는 한 끼는, 을지로 골목 특유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더 인상 깊었다.
서울에서 손으로 뜯는 쪽갈비와 시원한 국수를 찾는다면, 오는정은 충분히 그 목적지를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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