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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카메라가 아니라 눈을 바꿨다: 6년 동안 장비 안 바꾼 이유

by 코스티COSTI 2025. 8. 14.

시작하며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데, 자꾸 장비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면 잠시 멈춰보자. 나 역시 그 유혹 속에서 6년을 버텨왔다. 그 이유에는 생각보다 단단한 기준 하나가 있었다.

 

1. 좋은 사진이냐, 좋은 장비냐: 질문 하나로 시작된 고민

질문 하나가 6년 동안 나를 멈추게 했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건가요? 아니면 좋은 카메라를 쓰고 싶은 건가요?"

아마 이 질문에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새로운 카메라가 발표될 때마다, 친구가 신제품을 들고 와 사진을 보여줄 때마다 솔직히 흔들렸다.

그럴 때마다 나 자신에게 딱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지금 내가 가진 장비를 100% 쓰고 있는가?”

그리고 대답은 항상 같았다. 아니다.

이 질문이 지금까지 나를 새로운 장비 구매로부터 멀어지게 만든 결정적 이유였다.

 

2. 장비의 유혹은 늘 있지만, 사진은 결국 ‘느낌’에서 나온다

좋은 장비가 꼭 좋은 사진을 만들지는 않는다.

물론, 고성능 카메라는 선명도, 노이즈 억제, 고속 AF 등 눈에 보이는 차이를 제공한다.

하지만 사진의 ‘좋음’은 그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요즘 일부러 흐릿하게 찍은 필름 사진이 다시 인기를 끄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 안에는 느림과 제약 속에서만 나오는 감정이 담겨 있다.

 

🎯 이런 생각을 자주 했다

  • “이 정도면 내가 쓰는 EOS R도 충분하지 않나?”
  • “지금까지도 이걸로 원하는 느낌을 다 표현했는데?”

 

3. 성능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2017년과 2025년의 실사용 비교

최근 카메라는 사실상 평준화 단계에 들어섰다.

내가 직접 써보며 느낀 점은 이렇다.

보통 환경에서 2017년 출시된 카메라와 2025년 카메라 사이의 결과물 차이는 거의 없었다.

극한 환경에서는 다르지만, 일상 사진에서는 체감이 어렵다.

 

📸 내가 겪은 실제 비교

  • EOS R (2018년 출시): 풍경, 일상 스냅, 간단한 인터뷰 영상까지 모두 소화 가능
  • 최근 테스트한 고사양 기종: AF 속도는 빠르지만, 결과물에서 큰 차이는 없었다

그렇다. 결국 욕구와 설렘이 업그레이드를 부른다.

그 감정은 이해하지만, 항상 “진짜 필요하냐”는 질문이 먼저여야 한다.

 

4. 사진을 많이 찍게 해주는 건 장비일까, 마음일까?

새 장비가 있으면 더 찍고 싶은 건 사실이다.

나 역시 새로운 장비가 생기면 촬영 빈도가 올라간다.

하지만 그것이 사진의 ‘의지’까지 올려주지는 않는다.

사진은 결국 내 눈과 감각, 그리고 경험에서 나온다.

 

🧠 내가 장비 욕심을 잠재운 방법

  • “이 카메라를 얼마나 활용했는지 점검해보기”
  • “새 카메라 없이도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는가 생각해보기”
  • “장비가 아니라, 순간을 보는 내 시선에 집중하기”

 

5. 필름 사진의 인기, 그 안에 숨은 메시지

디지털이 성능으로는 압도하지만, 사람들이 필름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따로 있다.

필름은 느리고 불편하다. 하지만 그 제약이 이야기를 만든다.

일부러 번거로운 과정을 선택하는 이들을 보면, 결국 ‘무엇을 담고 싶은가’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다.

 

💡 내가 필름 카메라에서 배운 것

  • 너무 많은 기능보다 하나의 프레임에 집중하는 법
  • 실수를 받아들이고, 결과를 기다리는 여유
  • 촬영보다 ‘기억’에 집중하게 되는 경험

 

6. 진짜 장비가 필요한 순간은 따로 있다

장비는 결국 ‘도구’이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 순간이 있다. 표현 방식이 장비 한계를 넘어설 때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들이다.

 

📷 정말 장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순간들

  • 초고해상도 인쇄용 촬영
  • 별 사진, 극저조도 촬영
  • 초고속 스포츠 촬영
  • 촬영 중 백업이 필요한 중요한 작업

나도 요즘 캐논 R6 Mark II가 눈에 밟힌다.

특히 SD 슬롯 2개는 업무의 안정성 측면에서 유용하다.

하지만 역시 먼저 묻는다. “지금 당장 필요한가?”

 

7. 마지막으로 남는 질문 하나: 나는 왜 이 장비를 사고 싶은가?

사고 싶을 때마다 이 질문 하나를 던진다.

“나는 진짜 내 사진을 위해 이걸 사고 싶은가?”

“아니면 남들이 다 쓰니까, 유행이니까 사고 싶은 건가?”

좋은 장비를 쓴다고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사진을 찍는 데 지금 장비가 충분하다면,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

지금 내가 쓰는 EOS R과 G1X Mark III,

비록 오래됐지만 여전히 내 사진을 완성시켜 준다.

그게 내가 6년 동안 장비를 바꾸지 않은 이유이다.

 

마치며

카메라를 고를 때 기술표보다 먼저 나에게 물어야 할 것이 있다.

“나는 무엇을 찍고 싶은가?”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어떤 장비든 충분히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남들보다 좋은 장비보다, 내가 더 잘 보는 눈이 사진을 만든다고 믿는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6년 된 카메라를 들고 다시 골목으로 나간다.

그게 내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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