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카카오톡이 2025년 9월에 단행한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에게 노출되는 숏폼 콘텐츠, 개인정보 활용 방식, 그리고 친구 탭의 SNS화 같은 변화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법적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느낀 불쾌감과 우려, 그리고 향후 이용 시 주의할 점까지 살펴보자.
1. 친구 탭이 피드형으로 바뀌었을 때 느꼈던 점
카카오톡의 친구 탭은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친구 목록이 아니다. 인스타그램을 연상케 하는 피드형 UI로 바뀌며, 예상치 못한 정보들이 나에게 노출되기 시작했다.
생일 알림과 프로필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뜨는 이유
업무상 연락만 했던 사람의 생일 알림, 반갑지도 않은 지인의 반려견 사진이 피드 상단에 자동으로 노출되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그런가 싶었지만, 광고까지 함께 떠버리니 상당히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 내 프로필도 그렇게 뜰 수 있다는 점에서 사생활 침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했던 설정 조치:
- 프로필 업데이트 비공개로 설정
- 프로필 검색 차단
- 태그 기능 비활성화
이런 변경을 통해 나만이라도 피드에 노출되지 않게 방어를 해봤다.
2. 지금 탭의 숏폼 강제 노출, 데이터 낭비만 문제일까?
지금 탭에 들어갈 때마다 무조건 숏폼을 한 개는 봐야 오픈채팅에 들어갈 수 있게 된 점은 단순한 UI 변화 그 이상이었다.
왜 숏폼 자동 재생이 기본값으로 설정돼 있을까?
숏폼은 무조건 자동으로 재생되며, 그로 인해 데이터 소모가 심해진다.
이게 불편했던 이유:
- 앱을 실행만 해도 바로 영상이 재생됨
- 데이터가 기본으로 낭비되는 구조
- 설정에서 끌 수 있으나 기본은 항상 ‘켜짐’
📌 이런 설정이 기본으로 적용되는 이유가 뭘까?
→ 광고 수익 극대화 때문이다. 영상이 자동으로 실행돼야 시청률과 광고 노출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3. 미성년자에게까지 숏폼 노출, 정말 괜찮은가?
가장 심각하게 느꼈던 부분은 바로 이 대목이다.
실제 10세 아동 계정으로 지금 탭을 열어보면, 숏폼이 아무런 제한 없이 재생된다. 드라마 장면, 자극적인 영상이 기본 옵션으로 무제한 노출되고 있다.
부모 동의가 있었는데 왜 추가 설정이 필요한가?
- 가입할 땐 부모 동의를 받았다고 하지만
- 숏폼은 가입 당시엔 없던 기능이다
- 새로 생긴 기능에 대해선 별도 동의가 필요하다는 게 개인정보 보호법의 기본 원칙이다
📌 미성년자 보호는 왜 ‘옵트 아웃’이면 안 되는가?
→ 기본적으로 옵트인(동의 후 이용)이 원칙이다.
→ 카카오는 옵트 아웃(거부하지 않으면 동의 간주)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4. 이건 어땠냐면… 부모 입장에서 본 보호 조치의 현실
보호 신청 절차가 너무 복잡했다
- 가족관계증명서 제출
-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주소 마스킹 처리
- 신청 후 처리까지 대기
결론부터 말하면, 부모가 직접 신청하지 않는 이상 아이는 무제한 숏폼을 본다.
이 구조 자체가 기술적 편리함보다 윤리적 책임이 결여된 설계였다.
5. 개인정보 수집과 광고 노출, 이건 선 넘은 걸까?
내가 특히 놀랐던 건, 미성년자의 시청 이력이 광고에 쓰일 수 있다는 점이었다.
📌 실제 발생하는 흐름 정리
- 숏폼 콘텐츠 시청 → 시청 데이터 저장
- 이 데이터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 노출
- 아동 계정에서도 광고가 끊임없이 나옴
📌 이건 왜 문제가 되나?
→ 아동의 정보를 광고 목적에 사용하는 건 법적 제한이 매우 강하다.
→ 특히 기존 동의 범위를 넘어서는 개인정보 활용은 반드시 추가 동의가 필요하다.
6. SNS처럼 바뀐 친구 탭, 맥락 붕괴의 시작
카카오톡은 원래 메신저 기반 앱이었다.
하지만 피드형 친구 탭은 그 정체성을 흔들고 있다.
맥락 붕괴란 어떤 현상인가?
- 업무, 가족, 친구, 동료… 모든 관계가 하나의 공간에서 섞임
- 같은 프로필을 모든 지인이 동시에 볼 수 있게 됨
- "내가 이 사람에게 보이고 싶은 나"를 구분할 수 없게 됨
SNS와 메신저는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플랫폼이다.
이번 변화는 그 경계를 무너뜨리는 업데이트였다.
7. 광고가 많아진 건 참을 수 있었다. 그런데…
광고 차단 앱이 불법은 아니지만…
법적으로 개인이 광고를 차단하는 앱을 쓰는 건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카카오가 계정 정지를 예고하고 있어서 실제 사용엔 리스크가 따른다.
결론: 광고가 많아진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방식이 너무 공격적이었다.
📌 실제 변화된 광고 방식
- 친구 피드 사이에 대형 광고 삽입
- 채팅창 안에 배너 광고 삽입
- 숏폼 안에도 영상 광고 삽입
8. 전문가들도 말하는 ‘별개의 서비스’ 논란
(1) 이건 메신저인가, SNS인가?
전문가들은 이번 업데이트가 기존 메신저 기능과는 완전히 다른 서비스 영역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왜 이게 중요할까?
- 별개의 서비스라면, 새로 동의를 받아야 한다.
- 특히 개인정보 활용 범위가 달라졌다면 반드시 추가 동의 필요
📌 법적 쟁점 요약
- 기존 서비스에 없던 기능 추가 → 별도 동의 필요
- 미성년자의 경우 법정대리인 동의가 반드시 필요
- 현재 카카오는 이를 무시하고, 옵트 아웃 방식만 제공하고 있음
마치며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는 단순히 ‘불편한 UI’ 문제가 아니다.
개인정보 보호, 미성년자 노출, 광고 방식, 맥락 붕괴 등 다양한 쟁점을 동시에 끌고 왔다.
문제는 카카오가 이것을 단순 UX 변화로만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이라도 사용자는 다음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 피드 기능은 설정에서 차단
- 숏폼 자동재생 해제
- 아동 계정은 보호 신청
- 개인정보 수집 동의 여부 확인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다른 메신저로의 분산도 진지하게 고민할 시점이다.
'코스티 이야기 >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캄보디아 여행 금지라는데, 베트남과 태국은 안전할까? (0) | 2025.10.19 |
|---|---|
| 24호 태풍 펑선, 다낭 여행 괜찮을까? 베트남·필리핀 영향 분석 (0) | 2025.10.19 |
| 매일 5,000원씩 할인? ‘땡겨요’ 쿠폰 혜택 제대로 따져봤다 (0) | 2025.10.03 |
| 유튜브 쇼츠, AI, 광고 연결까지…수익 구조가 완전히 바뀐다 (0) | 2025.09.30 |
| 추석에 어색한 친척과도 자연스럽게 말 트는 대화 시작법 (0) | 2025.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