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연결 다 되는 체리 키보드, 직접 써보면 이렇습니다

시작하며

체리에서 출시한 CHERRY MX 8.2 XAGA TKL은 유선과 무선, 블루투스까지 모두 지원하는 텐키리스 기계식 키보드다. 빠른 입력 속도가 필요한 게임 환경은 물론, 여러 기기를 오가며 사용하는 사무 환경에서도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이 문제다. 과연 실제 사용 경험을 기준으로 이 제품이 값어치를 할까?

 

1. 왜 이 키보드가 눈에 들어왔을까

실제로 이 키보드는 ‘스펙상’으로만 보면 꽤 매력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사려는 시점이 되면 고민이 생긴다. “이 가격이면 차라리 다른 브랜드 제품을 사는 게 낫지 않나?”

 

🔍 나 같은 사용자가 이 키보드를 고려하게 된 이유

• 유무선 전환이 자유로운 키보드가 필요했다 무선 연결로 책상을 깔끔하게 쓰고 싶었지만, 게임할 땐 유선이 더 나았다.
• 빠른 반응속도가 중요했다 체리 MX 스피드 실버축은 짧은 입력 지점으로 빠르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끌렸다.
• 여러 기기를 동시에 쓰는 환경에 적합했다 블루투스 멀티페어링으로 노트북, 태블릿, PC를 넘나들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2. 어떤 기능이 실제로 유용했을까

사진으로 보던 스펙과 달리, 써보니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이 명확했다.

 

✅ 기능별 사용 경험 요약

항목	체감 사용 경험
무선 연결 안정성	2.4GHz 연결은 안정적이었고, 블루투스는 약간의 지연이 있었다
입력 반응 속도	스피드 실버축 특유의 가벼운 타건감과 빠른 입력이 인상적이었다
멀티 페어링 전환	Fn 키 조합으로 전환이 빠르고 직관적이었다
디자인 및 마감	반투명 키캡이 조명을 자연스럽게 비춰줘 고급스러웠다
타건 소리와 키감	흡음재가 많지 않아 다소 울림이 있지만 정갈한 소리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유무선 전환과 빠른 타건은 확실한 장점이었다.

 

3. 이게 궁금했다: 비슷한 가격대 제품과 비교하면 어떨까

비슷한 가격대의 커세어, 로지텍, 키크론 제품들과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CHERRY MX 8.2 XAGA TKL만의 경쟁력은 뭘까?

 

💡 직접 비교해보며 느낀 차이점들

항목	CHERRY XAGA TKL	키크론 Q1 Pro	커세어 K70 Pro Mini Wireless
스위치 종류	체리 스피드 실버	게이트론	체리 적축/스피드 실버
연결 방식	유선 / 무선 / 블루투스	동일	동일
핫스왑 여부	❌ 미지원	✅ 지원	✅ 지원
배터리 용량	2,800mAh	4,000mAh	약 3,600mAh
소프트웨어 커스터마이징	가능(제한적)	고급 설정 가능	고급 설정 가능
무게감 / 마감	887g / 준수	묵직 / 고급	가볍고 튼튼함

디자인이나 체리 스위치에 매력을 느낀다면 선택할 수 있지만, 기능성 면에선 아쉬운 점이 있었다.

 

4. 구매 전에 고민했던 두 가지 포인트

이 키보드를 사기 전에 가장 고민했던 건 두 가지였다.

(1) 가격 대비 기능이 아쉽진 않을까?

• 핫스왑이 안 되는 점은 분명한 단점이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고급 키보드는 축 교체가 자유로운 구조로 출시되고 있다.
• 배터리 용량도 아쉽다. 2,800mAh면 하루 종일 RGB 켜고 쓰기엔 부족하다. 결국 절전 모드 활용이 필수다.

(2) 무선 성능은 믿을 만한가?

• 2.4GHz는 믿을 만했다. 게임 플레이 시에도 딜레이는 느껴지지 않았다.
• 블루투스는 문서 작업용으로 적합한 수준이다. 게이밍에는 미묘하게 반응이 늦게 느껴지는 구간이 있었다.

 

5. 내가 느낀 장단점은 이랬다

✔️ 써보고 좋았던 점

• 연결 방식이 다양해서 환경에 맞춰 바꿔 쓸 수 있다
• 디자인이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다
• 체리 스피드 실버축이 생각보다 타건감이 괜찮았다
• 멀티 페어링이 직관적이고 빠르게 작동했다

❌ 아쉬운 점

• 핫스왑이 안 된다
• 배터리가 오래 못 간다
• 기본 제공 소프트웨어가 단순하다
• 가격이 부담된다 (실사용 기준 20만원대 예상)

 

6. 🔧 이런 기능이 있었는데 놓치기 쉬웠다

이 키보드를 쓰면서 의외로 잘 안 알려진 기능들도 있었다.

 

🌟 꼭 알아두면 좋은 기능들

• LED 색상과 효과 조절 단축키 Fn + F12 등 단축키만 알아도 소프트웨어 없이 조명 커스터마이징 가능하다.
• 기능 표시등 색상 변경 연결 모드별로 표시되는 LED 색상을 직접 바꿀 수 있다.
• 절전 모드 설정 가능 30초부터 300분까지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어, 배터리 관리에 유리하다.

 

마치며

결론적으로, 디자인과 브랜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괜찮은 선택이다. 하지만 핫스왑이나 배터리 용량, 가성비를 우선시한다면 다른 선택지가 더 나을 수도 있다.

이 키보드는 깔끔한 비키 스타일과 빠른 반응 속도라는 ‘본질’은 잘 챙긴 제품이었다. 다만 그 외의 부가 기능은 요즘 기준으로는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정리하자면: “책상 위를 심플하게 유지하고 싶고, 체리 스위치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 만족할 수 있다. 하지만 기능성을 따진다면 다른 옵션도 함께 비교해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