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LG OLED 모니터도 드디어 글레어 적용됐다. 기존 OLED의 깊은 명암 표현력은 그대로 두고, 화면 선명도까지 높아진 이 제품이 과연 실제 사용에서도 만족스러울까? 게임용으로 적합한지, 어떤 기능이 실사용에서 유용한지도 함께 살펴봤다.
1. 내가 LG 울트라기어 32GX850A를 주목한 이유
게이밍 모니터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단연 '화질'과 '반응속도'였다.
개인적으로 OLED TV의 화면을 오래 사용해오면서도, 모니터만큼은 논글레어로 만족해야 했던 게 늘 아쉬웠다. 뿌연 느낌이 싫어서 경쟁사 제품을 써본 적도 있지만, 결국 LG OLED가 주는 색감과 패널 신뢰도를 버리긴 어렵더라.
그런데 이번 제품은 LG OLED 최초로 ‘글레어 마감’을 적용한 모델이다. 직접 보기 전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실제 화면을 본 순간 확신이 생겼다. “아, 이거 진짜 다르다.”
2. 화면 선명도부터 기능까지, 실제 사용에서 달라진 점
이번 모니터는 단순히 글레어 마감만 추가된 게 아니다. 게이머 입장에서 놓치기 어려운 여러 기능이 탑재됐다.
(1) 화면이 쨍한 이유는 ‘글레어 마감’ 때문이었다
화면이 뿌옇지 않고, 색의 깊이가 한층 진해 보인다. 논글레어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처음엔 반짝이는 느낌이 낯설 수도 있겠지만, 적응하면 오히려 일반 모니터가 흐릿하게 느껴질 정도다.
- UL Discomfort Glare Free 인증을 받아 단순한 반사형 글레어가 아니다.
- 낮에도 밝은 환경에서도 화면이 잘 보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영상 감상이나 색감 중심 작업이 많은 사람이라면 무조건 만족할 화면이었다.
(2) 해상도에 따라 주사율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제품의 가장 유니크한 기능 중 하나는 ‘듀얼 모드’다. 한 모니터에서 UHD 고해상도(165Hz)와 FHD 초고주사율(330Hz)을 전환할 수 있다.
- UHD 165Hz 모드: 영상 작업이나 오픈월드 게임용
- FHD 330Hz 모드: 리듬 게임이나 FPS에 유리
단, 게임 도중에 전환은 어려운 구조다. 모니터 신호를 새로 잡아야 하기 때문에, 게임 시작 전에 원하는 모드를 설정해두는 게 낫다.
(3) 어떤 기능이 실제 게임에서 도움됐을까?
실제로 게임을 하면서 자주 쓴 기능은 아래 세 가지다.
- 다크맵 모드
어두운 던전이나 배경이 많은 게임에서 적 위치 파악이 쉬웠다. - 조준점 모드
FPS 게임에서 별도 에임이 없어도 중심을 정확히 짚을 수 있어 편리했다. - FPS 카운터
모니터 자체에서 주사율을 보여주니, 실제 성능 확인이 쉬웠다.
이 외에도, 설정 버튼을 누르지 않고 위아래 방향 조작만으로 밝기/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점도 자주 쓰게 되는 편의 기능이었다.
(4) LG 캘리브레이션 스튜디오는 어떤가?
나는 가끔 사진 편집도 하는 편이라, 색 정확도도 중요했다.
- Datacolor SpyderX 장비로 sRGB 기준 캘리브레이션 진행
- 결과값은 ΔE 평균 1.12 수준으로 매우 우수
- PDF로 결과 저장 가능
색 보정이 필요한 작업자라면,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 기능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5) 듀얼 컨트롤러 기능도 의외로 유용했다
사무 작업 시 PC 2대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한 쪽 마우스·키보드로 다른 PC까지 조작할 수 있는 KVM 유사 기능이 꽤 실용적이었다.
파일 전송까지 가능한 점도 장점.
3. 구입 전 확인했던 실제 사양들
모니터 고를 때 가장 많이 비교하게 되는 스펙 정리다.
📋 어떤 단자가 있는지 궁금하다면?
| 구분 | 구성 |
|---|---|
| 영상 단자 | DisplayPort 1.4 1개, HDMI 2.1 2개 |
| 음성 | 3.5mm 오디오 출력 1개 |
| USB 포트 | USB 5Gbps Type-A 2개, Type-B 1개 |
| 전원 | 외장형 어댑터 |
HDMI 2.1 단자가 2개라는 점에서 콘솔 연결에도 유리하고, USB 포트 구성도 무난한 편이다.
⚙️ 주사율과 해상도, 이렇게 정리된다
| 해상도 | DisplayPort | HDMI |
|---|---|---|
| UHD (3,840x2,160) | 165Hz | 165Hz |
| FHD (1,920x1,080) | 330Hz | 330Hz |
게임용으로 UHD와 FHD를 오가는 사용자라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 보증 기간도 경쟁사보다 유리하다
- 기본 보증: 패널 2년 / 일반 부품 1년
- OLED 케어 가입 시: 패널 4년 / 부품 4년 무상
- 횟수 제한 없음 / 자기부담금 없음
경쟁사 대비 1년 더 길고, 조건도 유리한 편이라서 고장 걱정이 많다면 이 점도 고려해볼 만하다.
4. 글레어 모니터, 직접 써보니 어땠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제야 비로소 OLED의 매력이 제대로 느껴진다.
그간 논글레어 OLED 모니터들이 아쉬웠던 사용자라면, 이번 제품은 실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1) 아쉬웠던 점은?
- OSD 인터페이스 글자가 조금 흐리다
- RGWB 화소 배열로 인해 일부 글자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다
문서 작업 위주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영상이나 게임 위주 사용자라면 크게 체감되지 않을 수 있다.
(2)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 글레어 마감 특유의 선명함
- 고해상도와 고주사율을 전환할 수 있는 듀얼 모드
- 풍부한 게이밍 부가 기능
- 실제 측정 기준 우수한 색 정확도
- 긴 보증기간과 소프트웨어 지원
마치며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를 찾고 있다면, 이제는 글레어 OLED도 고려해볼 때가 됐다.
게임 몰입감은 물론, 색감 작업까지 겸할 수 있는 LG전자 울트라기어 32GX850A는 그만큼 다재다능한 제품이다.
단순한 주사율이나 해상도 비교보다, 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게임을 주로 하느냐에 따라 판단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쨍한 화면’을 선호한다면, 이번 제품은 실제로 경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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