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17 Pro 써보니, 아이폰 따라잡기 진짜 성공했나?

시작하며

샤오미 17 Pro, 이름부터 디자인까지 아이폰을 꼭 닮은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후면 카메라섬에 디스플레이까지 박아 넣은 이 제품이 실제 사용에서는 어떤 느낌일지, 100만원대 스마트폰으로서의 매력은 충분할지 직접 사용해봤다.

 

1. 샤오미 17 Pro, 왜 다시 주목하게 됐을까?

처음 이 제품을 접했을 때는 단순히 디자인만 베낀 줄 알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실험이 들어가 있었고, 성능 면에서도 꽤 도전적인 느낌이었다.

(1) 아이폰 따라 하려다 오히려 차별화된 구성

샤오미 17 Pro는 단순히 디자인만 닮은 것이 아니다.

제품명을 17로 맞춰 아이폰과 넘버링을 맞췄고, '울트라' 대신 '프로·프로맥스'라는 네이밍도 그대로 가져왔다.

디자인은 거의 아이폰과 유사하지만, 카메라섬에 디스플레이를 넣었다는 점이 확실한 차별점이다.

내가 이걸 고른 이유: 프로세서와 디자인 두 가지 모두에서 실험적인 요소가 궁금해서였다.

 

2. 디자인은 어떤가? 사용 전부터 느껴지는 '아이폰스러움'

열어보자마자, 이건 아이폰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마감이나 무게감, 유심 위치, 버튼 구성까지 전반적으로 비슷했다.

(1) 마감이나 구성품은 기대 이상이었다

구성품은 다음과 같았다.

• 기본 구성품: 100W 유선 충전기, 케이블, 케이스 포함
• 케이스 품질: 뒤쪽 카메라 모듈 모양을 감안해 디자인된 전용 케이스
• 기본 보호필름: 전면뿐 아니라 후면 카메라 모듈에도 보호필름 부착

단점이 있다면: 디자인은 거의 베낀 느낌인데, 정작 버튼 배치는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3. 후면 디스플레이, gimmick일까? 진짜 쓸모 있을까?

이게 제일 신기했다.

카메라섬에 박혀 있는 작은 디스플레이가 단순히 예뻐 보이는 걸 넘어서, 꽤 실용적인 부분도 있었다.

 

💡 후면 디스플레이로 할 수 있었던 것들

• 카메라 프리뷰: 후면 카메라로 셀피 촬영 시, 작은 화면으로 실시간 프리뷰 가능
• 기본 위젯: 시계, 걸음수, 배터리 잔량, 간단한 텍스트 정보 표시 가능
• 테마 변경: 기본 UI나 이미지 스타일 변경 가능, AI 이미지 생성 테마도 활용 가능
• 음악 컨트롤: 기본 음악앱 한정으로 컨트롤 가능 (유튜브 뮤직은 아직 미지원)
• AOD 기능 지원: 꺼진 화면에서도 기본 정보 표시 가능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 이상이었다. 플립폰 커버 디스플레이처럼 활용도는 크진 않지만, '보는 재미'와 '아이디어'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4. 카메라는 어떨까? 아이폰과 직접 비교해 봤다

사진 품질에 민감한 편이라 직접 비교해봤다.

각 카메라 화각별로 실제 촬영 후 아이폰과 비교했을 때 느낌은 이랬다.

 

📷 화각별로 비교한 느낌

구분	샤오미 17 Pro 느낌	아이폰 17 Pro 느낌
광각 (1배)	색감이 중립적이고 디테일은 살짝 떨어짐	약간 따뜻한 색감, 디테일 더 잘 살아있음
초광각 (0.7배)	구름과 명암 표현이 뚜렷하나, 고스트 현상 약간 있음	색 표현은 선명, 밝기 조절이 더 자연스러움
망원 (5배)	전체적으로 초점이 잘 맞고 선명함. 다소 AI 후처리 느낌 있음	피사체 분리감이 좋고, 심도 표현은 더 자연스러움

카메라는 사진 스타일의 취향 차이를 반영해야 할 부분이지만, HDR은 확실히 샤오미가 더 강했다.

 

5. 성능은 어느 정도? 숫자 말고 실제 체감으로 보자

스펙만 보면 무조건 플래그십이다.

• 프로세서: 퀄컴 스냅드래곤 8 Elite Gen5 (3세대 3nm)
• 램/저장: 12GB/256GB
• GPU: 3DMark 기준 최고점은 아이폰보다도 높음

 

📊 벤치마크 점수 요약

항목	샤오미 17 Pro	갤럭시 S26	아이폰 17 Pro
Geekbench 싱글	3,493	+11.7% 낮음	-9% 낮음
Geekbench 멀티	11,143	+2.3% 높음	+2.9% 높음
GPU 최고점수	아이폰보다 +13.8%	갤럭시보다 -3.5%	기준

간단히 말해, 체감 성능은 충분히 빠르고 부드럽다. 무거운 앱 실행이나 게임도 문제 없었고, 발열은 약간 있었지만 부담될 정도는 아니었다.

 

6. 배터리와 충전, 이건 확실히 만족스러웠다

배터리는 샤오미의 진짜 강점이었다. 6,300mAh의 대용량 배터리는 실제 사용 시간과 충전 속도 모두 인상적이었다.

 

🔋 실사용에서 느낀 배터리 성능

항목	샤오미 17 Pro	아이폰 17 Pro	갤럭시 S26
유튜브 4K 재생 시간	17시간 27분	약 13시간 30분	약 13시간 50분
100W 유선 충전	52분 완충	76분 완충	78분 완충
효율 (1,000mAh당 사용)	2시간 46분	3시간 23분	2시간 46분

충전 속도도 빠르지만, 그보다 지속 시간이 꽤 놀라웠다. 특히 영상 시청이나 음악 감상 위주 사용자에게는 꽤 매력적인 부분이다.

 

7. 샤오미 17 Pro를 추천할 수 있는 조건은?

이걸 무조건 추천하긴 어렵다. 디자인이나 디테일은 아이디어가 좋았지만, 내수용이라는 한계와 보안 이슈도 분명 존재한다.

 

🧩 이럴 때는 고려해볼 만하다

• 100만원 초반대에서 플래그십 성능 원할 때
• 후면 디스플레이나 실험적인 UI에 관심이 있을 때
• 구글 서비스 설치나 기본 설정에 어느 정도 익숙한 사용자

반대로 이런 상황이라면 비추천한다:

• 삼성페이, 구글페이 등 국내 서비스 중요할 때
• 보안이나 개인정보에 민감할 때
• AS 걱정 많은 사용자

 

마치며

샤오미 17 Pro는 ‘그냥 또 하나의 안드로이드’는 아니었다.

디자인은 아이폰을 닮았지만, 카메라섬 디스플레이나 배터리 성능처럼 샤오미만의 실험 정신도 보였다.

100만원대 플래그십을 찾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눈길을 끌만한 제품이지만, 국내 환경에서는 제한이 많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