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신품이 나오는 RX 580, 14만원짜리 그래픽카드 쓸만할까?

시작하며

아직도 RX 580을 신제품으로 살 수 있다면, 지금 사도 괜찮은 걸까?

2025년 기준 14만원이면 살 수 있는 '신품' RX 580 2048SP, 과연 최신 게임에서도 버틸 수 있을까? 직접 성능을 비교해보며 판단해봤다.

 

1. 아직도 새 제품으로 팔고 있는 RX 580, 이게 가능한 이유는?

2017년에 출시된 그래픽카드 RX 580.

벌써 8년이 지난 모델인데도 2025년 현재 신제품으로 팔리고 있다.

게다가 가격은 14만원대. 이쯤 되면 의심부터 든다.

왜 아직도 파는 걸까?

내가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니, 이걸 아직도 만드는 거야?”였다.

그런데 실제로는 ‘만드는 게 아니라 다시 만든 것’에 가까웠다.

많은 유저들이 ‘채굴 그래픽카드 재활용’을 의심하고 있었고,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재사용된 칩셋을 기반으로 한 리퍼비시 제품이라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신품'으로 등록되어 유통되고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틈새시장 공략이다.

 

2. 14만원대 그래픽카드 중, RX 580이 유일한 이유

10만 원대 그래픽카드는 2025년 현재 거의 없다.

가격 필터를 걸고 찾아보면 등장하는 건 대부분 아래 제품들뿐이다.

📊 10만 원대 그래픽카드 실사용 비교

모델명	출시년도	메모리	게임 성능	주요 용도	실구매가
GT 710	2014	1GB	사실상 불가능	단순 출력용	약 5만 원
GT 1030	2017	2GB	매우 낮음	사무용, 간단한 게임	약 8만 원
GTX 1050 Ti	2016	4GB	낮음	보급형 게임용	약 12만 원
RX 580 2048SP	2018	8GB	중하	옵션 타협 후 FHD 게임	약 14만원

결론부터 말하면, 14만원대에서 선택 가능한 실사용 제품은 RX 580 2048SP뿐이다.

 

3. RX 580 2048SP, 이게 원래 RX 580이랑 같은 제품이야?

이건 내가 처음 혼란스러웠던 부분이다.

분명 이름은 RX 580인데, 뒤에 ‘2048SP’라는 낯선 숫자가 붙어 있다.

여기서 의문이 생겼다: 이게 진짜 RX 580 맞아?

• 원래 RX 580은 2,304개의 스트림 프로세서(SP)를 갖고 있다.
• RX 580 2048SP는 그보다 낮은 2,048개의 SP를 갖고 있다.

이쯤 되면 사실상 RX 570 수준의 성능으로 볼 수 있다.

🔍 스펙만 놓고 보면 RX 570에 더 가깝다.

게다가 클록 속도, 메모리 속도도 전반적으로 낮아져 있어서

실제 성능은 GTX 1060 6GB보다도 낮다.

 

4. 최신 게임도 돌아갈까? 옵션 조정이 관건

내가 가장 궁금했던 건 바로 이거다.

지금 이걸로 게임이 되긴 할까?

📋 15종 게임 테스트 결과 요약

🎮 그래픽 옵션에 따른 게임 구동 여부

게임명	옵션 조정	평균 FPS	결과
디아블로4	중간	65 FPS	원활
엘든 링	낮음 + FSR	58 FPS	옵션 타협 필요
원신	중간	70 FPS	쾌적
마비노기 모바일	높음	61 FPS	문제 없음
검은 신화: 오공	낮음 + FSR	49 FPS	다소 부족
로스트아크	중간	62 FPS	쾌적
발로란트	최고	100 FPS 이상	매우 쾌적

결론적으로, 옵션 타협을 한다면 대부분의 게임은 평균 60 FPS 근처로 플레이 가능하다.

특히 DX11 기반 게임은 여전히 무난하다.

 

5. 중고 GTX 1060과 비교해 보면 어떤가?

이 가격에 맞는 경쟁 제품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GTX 1060 6GB 중고다.

나도 실제로 이걸 비교 대상으로 많이 고민했다.

🔍 GTX 1060 6GB vs RX 580 2048SP 비교

항목	GTX 1060 6GB (중고)	RX 580 2048SP (신품)
성능	더 높음	약간 낮음
보증 기간	없음	최대 3년
중고가	약 8만원	14만원
출시년도	2016	2018(재생산)
발열·소음	제품 상태에 따라 다름	비교적 안정적
내구성 리스크	큼	상대적으로 낮음

내 판단 기준:

그래픽카드를 오래 쓸 거라면 신품 RX 580 2048SP가 낫다.

하지만 짧게 쓰거나 중고 관리된 제품을 구할 수 있다면 GTX 1060이 성능 면에서는 더 낫다.

 

6. RX 580이 지금도 팔리는 건 결국 ‘틈새시장’ 때문

나처럼 서브 PC를 만들거나, FHD 중간 옵션 정도로 게임을 하는 사람에게는

20만 원 이상 투자하기는 부담이 크다.

이럴 때 딱 10만 원대 중반에 신품 그래픽카드가 있다는 건 꽤 매력적이다.

보증기간도 있고, 플루이드 모션 기능도 지원해서 영상용으로도 괜찮다.

💡 틈새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

• FHD에서 간단한 게임만 하는 사람
• 저렴하게 PC 조립하고 싶은 사람
• 영상 재생, 유튜브, 넷플릭스용 PC 구성

 

7. 마지막 판단, 지금 RX 580 2048SP 사도 될까?

내가 이걸 직접 사볼까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이건 ‘게임 성능’보다 ‘보증 있는 저렴한 카드’가 필요한 사람에게 어울리는 선택이다.

📍 이런 사람에게 추천

• “중고는 싫다. 새거만 쓸래.” → RX 580 2048SP는 보증 최대 3년
• “영상 위주, 저사양 게임만 한다” → FHD 환경엔 아직 충분하다
• “PC 조립 예산이 빠듯하다” → CPU + GPU 합쳐 50만원 구성이 가능하다

반면,

고사양 게임을 원하거나,

FHD 환경에서도 최고 옵션으로 즐기고 싶다면 다른 선택지를 보는 게 낫다.

 

마치며

RX 580 2048SP는 분명 한계가 많은 그래픽카드다.

하지만 2025년 현재, 이 가격대에서 ‘신품’으로 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실사용 GPU이기도 하다.

성능보다 가격과 안정성, 영상 활용성을 우선하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쓸만한 카드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