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얼유 A104 MASTER 8K vs A104 PRO 8K, 뭐가 더 나을까

시작하며

요즘 기계식 키보드 시장을 보면, 감성과 성능이 모두 중요하다. 다얼유 A104 MASTER 8K는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잡으려는 시도처럼 보였다. 유선·무선 8kHz 폴링레이트를 지원하고, LCD 디스플레이와 노브까지 갖춘 이 제품이 과연 12만원대라는 가격에 어떤 실사용 가치를 줄 수 있을까? 이번 글에서는 직접 써보며 느낀 점과 실제 성능 차이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1. 다얼유 A104 MASTER 8K의 기본 사양과 구성

처음 박스를 열어보면, 구성품이 꽤 알차다. 여분의 포인트 키캡, 스위치 3개, 키캡 리무버, 스위치 리무버, 노브용 고무발, 그리고 케이블까지 모두 들어 있다. 케이블은 기본 제공이지만, 저항 수치가 약간 높게 측정되어 개인적으로는 교체를 추천한다.

구성품	설명
키보드 본체	풀배열 유·무선 8K 모델
여분 키캡/스위치	색상 포인트용 및 교체용
리무버 2종	키캡/스위치 분리용
노브 커버	세밀한 조작 시 고무 마감
USB-C 케이블	탈착식, 기본 제공

케이블 품질은 무난하지만, 하이엔드 케이블로 교체 시 신호 무결성이 좀 더 안정적으로 잡힌다.

 

2. 키캡과 스위치, 감각 차이가 꽤 크다

A104 MASTER 8K는 기본적으로 PBT 이중사출 키캡을 채택했다. 색상은 4종이며, ‘망고캣’과 ‘서울’ 디자인은 공모전 당선작으로 만들어졌다. 이 점이 개인적으로 꽤 흥미로웠다. 단순한 색 조합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 참여를 통해 완성된 디자인이라 그런지 개성이 뚜렷했다.

(1) 키캡 두께와 질감 차이

• 기본 이중사출 키캡은 다소 얇은 편이다.
• ‘망고캣’ 키캡은 염료승화 방식이라 훨씬 두껍고 단단한 느낌이 있다.
• 타건 시 통 울림이 줄고, 손끝의 피드백이 분명하다.

(2) 스위치 선택

• 라떼축: 일반적인 클릭감, 단단한 반발력
• 저소음 머스타드축: 소음은 줄었지만 타건감은 유지

특히 다얼유 저소음축은 완전 정숙형은 아니다. 대신 ‘조용하지만 손맛은 살아있는 축’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실제 사무 환경에서 쓰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3. LCD 디스플레이와 노브, 생각보다 자주 쓰게 된다

LCD가 단순 장식일 줄 알았는데, 막상 써보니 활용도가 높다. 노브를 돌려 밝기, 모드, 8K 폴링레이트 등을 바로 조절할 수 있고,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켜지 않아도 된다.

 

📊 이 부분에서 특히 편했던 이유

• 배터리 잔량이 실시간으로 표시되어 무선 사용 시 안심감을 준다.
• GIF 커스터마이징 기능으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넣을 수 있다.
• 예전 A104 PRO 8K보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2배 가까이 커졌다.

LCD를 꺼두면 배터리 효율이 높아지지만, 실제로 써보면 디스플레이가 키보드의 ‘아이덴티티’ 역할을 해 꺼두기가 아까운 수준이다.

 

4. 성능 비교로 본 실제 체감 속도

(1) 유선 모드 성능

• 평균 입력 지연: 0.26ms
• 실성능 체감: 약 4kHz 수준
• 예전 A104 PRO 8K보다 평균치는 개선, 편차는 다소 넓음

(2) 무선 모드 성능

• 평균 입력 지연: 0.5ms
• 실성능: 약 1.8kHz 수준

즉, 스펙상 8K 폴링이지만, 실제 체감은 2K 수준이다. 다만 입력 안정성과 동시입력 인식(6키 이상)에서도 큰 문제는 없었다. 일반적인 게임이나 영상 편집, 문서 작업에서는 지연을 체감하기 어려웠다.

 

5. 배터리, 사용 시간과 실제 효율

공식 스펙상 배터리는 8,000mAh로,

• 백라이트 OFF: 약 30일 사용 가능
• 백라이트 ON: 7~8일 사용 가능
• LCD까지 OFF 시 최대 60일 이상 유지

실제 사용에서는 하루 6시간 내외로 쓴 기준 약 2주 정도 버텼다. 배터리 알림이 명확하게 표시되어 충전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6. 기존 모델과의 차이,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비교 항목	A104 PRO 8K	A104 MASTER 8K
연결 방식	유선	유·무선(3모드)
디스플레이	소형 LCD	대형 LCD + GIF 지원
폴링레이트	8kHz	8kHz(무선 지원)
배터리	없음	8,000mAh 내장
가격	99,000원(출시 당시)	129,000원
스위치	단일	라떼축·머스타드축 2종

PRO 모델의 단단한 키감이 마음에 들었다면, MASTER 8K는 유선·무선을 병행하면서도 전체적인 완성도가 한 단계 올라간 느낌이다. 다만, 무선 성능은 아직 8k 체감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이 명확한 차이점이다.

 

7. 가격과 실제 가치

출시가는 129,000원이지만, 실제 판매 시점에는 할인 행사가 자주 진행되는 편이다. 내가 구매했던 시점에는 11월 초 얼리버드로 99,000원대에 구입이 가능했다.

12만원 전후의 가격대에서

• 유·무선 3모드
• 8K 폴링레이트
• LCD 디스플레이
• PBT 키캡

이 모든 사양을 갖춘 모델은 드물다. 단, 완벽한 게이밍 성능을 기대하기보다는 일상과 취미를 함께 아우르는 키보드로 바라보는 게 적절하다.

 

마치며

결론적으로 다얼유 A104 MASTER 8K는 ‘가성비 게이밍 키보드’보다는 ‘감성과 실용이 공존하는 기계식 키보드’에 가깝다. 8K 폴링을 표방하지만 실성능은 다소 제한적이다. 그러나 LCD·노브·3모드 무선이라는 조합은 이 가격대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책상 위에 두고 매일 쓰는 키보드로 충분히 추천할 수 있다고 본다. 단, 유선 중심 사용자라면 PRO 8K의 빠른 반응감을 여전히 선호할 수도 있다.

👉 문서 작업·게이밍을 병행하고, 키보드에 감성을 더하고 싶다면 A104 MASTER 8K가 꽤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