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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및 부동산/경제 관련

미국 겨울마다 완판되는 웬디스 칠리 스프, 성공 배경을 뜯어봤다

by 코스티COSTI 2025. 11. 6.

시작하며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햄버거 대신 ‘스프’로 브랜드를 키운 회사가 있다.

바로 웬디스(Wendy’s)다. 햄버거 체인으로 알려진 웬디스는 ‘칠리 스프(Chili Soup)’라는 독특한 메뉴 하나로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었다. 한 해 판매량만 8,300만 그릇에 달하며, 이제는 ‘웬디스=칠리’라는 공식을 굳혔다. 도대체 이 국물 한 그릇이 어떻게 매출 효자 상품이 됐을까?

 

1. 웬디스의 시작, 그리고 창업자의 철학

웬디스는 1969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시작됐다. 창업자 데이브 토머스(Dave Thomas)는 KFC 초기 멤버 출신으로, ‘패스트푸드도 정직해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웬디스를 세웠다.

그는 냉동 고기 대신 ‘프레시 네버 프로즌(Fresh, Never Frozen)’, 즉 절대 냉동하지 않는 신선한 패티를 고집했다. 이 철학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고집 덕분에 웬디스는 처음부터 단순한 패스트푸드점이 아닌, ‘빠르지만 정직한 음식’을 내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 남은 패티에서 시작된 ‘칠리 스프’의 기적

데이브 토머스는 1970년대 초, 매장에서 남는 햄버거 패티를 그냥 버리지 않았다.

대신 토마토, 콩, 고추를 넣고 푹 끓여 스프 형태로 만든 것이 바로 ‘칠리 스프’의 시작이었다.

이 실험적인 발상은 의외의 대히트를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이를 ‘패스트푸드지만 따뜻한 한 끼’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웬디스의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 잡았다.

지금도 웬디스 매출 상위 메뉴 중 하나는 햄버거가 아니라 ‘칠리 스프’다.

 

🍲 어떤 조합으로 먹는지 궁금했다

구성 설명 특징
칠리 스프 단품 소고기, 콩, 토마토, 양파가 들어간 진한 국물 한 끼로 충분한 포만감
칠리 + 감자(베이크드 포테이토) 구운 감자와 함께 제공 단백질+탄수화물 균형
칠리 + 비스킷 or 빵 브런치 형태로 구성 든든한 한 끼 대체식
칠리 + 버거 미니 세트 ‘밀딜’ 구성으로 2인용 세트 저가형 소비자층 공략

미국 소비자들은 이 스프를 그냥 단품으로 먹거나, 구운 감자·비스킷·미니 버거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다.

특히 ‘칠리 + 베이크드 포테이토’ 조합은 웬디스의 대표 식단으로 꼽힌다.

 

3. 미국식 ‘순댓국’? 웬디스 칠리가 불러온 변화

나는 개인적으로 미국 출장을 갔을 때 웬디스 매장에서 이 칠리를 처음 먹었다.

스테인리스 컵에 담긴 붉은 스프 안에는 다진 소고기와 콩이 듬뿍 들어 있었다.

처음엔 그냥 패스트푸드점용 사이드 메뉴겠지 싶었는데, 국물을 한입 떠먹자 생각이 바뀌었다.

“이건 미국식 순댓국 같다.”

짠맛보다 진한 고기 맛이 베어 있고, 매콤한 향신료 덕분에 입안이 따뜻해졌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겨울철이면 ‘소울푸드’처럼 찾는 메뉴라고 한다.

이런 감성적인 요소가 웬디스의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버거=기름지고 무겁다’는 인식을 벗어나, 따뜻하고 건강한 패스트푸드로 변모한 것이다.

 

4. 패스트푸드 시장 속 웬디스의 전략

미국의 패스트푸드 시장 규모는 연간 9,500억달러(2025년 기준)에 달한다.

1위는 여전히 맥도날드, 그다음이 버거킹, 그리고 3위가 웬디스다.

흥미로운 점은, 웬디스가 경쟁사와 달리 ‘패밀리 중심’ 이미지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매장 분위기도 패스트푸드보다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깝고, 신선한 재료와 합리적인 가격을 강조한다.

 

💡 웬디스의 실적 흐름

구분 2025년 2분기 전년 대비
매출 약 5억6,000만달러 -1.7%
영업이익 약 1억430만달러 +4.8%
순이익 약 5,510만달러 +0.9%
순이익률 약 9.8% 유지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이익률은 오히려 개선됐다.

원가 관리와 매장 효율화가 이익률을 지탱한 덕분이다.

즉, 팔리는 메뉴는 줄지 않았고, 남는 돈이 많아진 구조다.

 

5. ‘플랜트 버거’까지… 변화를 이어가는 이유

웬디스는 최근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플랜트 버거(Plant Burger)도 내놓았다.

다양한 종교와 문화권 소비자를 포용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뉴욕처럼 다문화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이런 시도가 효과적이다.

패스트푸드 업계가 과거의 “기름진 버거 중심”에서 벗어나,

이제는 건강·환경·윤리적 소비를 모두 고려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6. AI 주문 시스템, 웬디스의 다음 무기

최근 웬디스는 AI 기반 주문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드라이브스루 매장 확대와 모바일 주문 강화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는 단순히 인건비 절감만을 위한 기술이 아니다.

개인 맞춤형 추천, 주문 대기시간 단축 등으로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패스트푸드가 ‘패스트’뿐 아니라 ‘스마트’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7. 지금 웬디스를 다시 보게 된 이유

웬디스의 칠리 스프는 단순한 한 끼가 아니다.

남은 재료를 재활용한 메뉴가 50년 넘게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것은,

단순한 운이 아니라 철저한 소비자 이해와 진정성 있는 브랜드 철학 덕분이다.

내가 웬디스를 다시 보게 된 이유도 여기 있다.

‘싸고 빠른 음식’이 아니라, ‘따뜻하고 기억에 남는 음식’을 내세우는 점이 다르다.

 

마치며

한 해 8,300만 그릇이 팔린 웬디스의 칠리 스프는 ‘남은 패티’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브랜드 정체성을 지탱하는 핵심 상품이 됐다.

패스트푸드 시장이 포화된 지금, 웬디스의 사례는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기업의 철학·매출·이미지를 모두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추운 겨울날 한 그릇의 칠리 스프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따뜻한 경험’으로 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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