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창고형 마트 시장에서 코스트코는 독보적이었지만, 요즘은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찾는 사람이 확실히 늘었다. 회원제 없는 구조에다 국내 유통망을 살린 전략이 소비자에게 먹힌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1.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언제부터 이렇게 커졌을까
생각보다 조용히, 하지만 확실히 크고 있었다
코스트코가 대형마트의 판을 뒤엎을 정도로 인기몰이를 할 때, 정작 국내 브랜드였던 이마트는 다소 주춤한 상황이었다. 그 무렵인 2010년, 이마트는 코스트코에 빠진 고객들을 되찾겠다는 목표로 ‘트레이더스’를 출범시켰다.
나 역시 코스트코만 다니다가 트레이더스를 처음 갔을 땐 기대감보다는 호기심이 컸다. 그런데 그때 느낀 건, ‘이건 뭔가 다르다’는 인상이었다. 가격도 비슷한데 회원비 없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의외로 크게 작용했다.
이후 트레이더스는 꾸준히 성장해 2025년 기준, 상반기에만 매출 1조8,670억원, 영업이익 732억원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2. 코스트코를 따라했던 롯데는 왜 실패했을까
운영 방식부터 공간 구성까지 다소 미묘한 차이가 결과를 갈랐다
(1) 회원제로 시작했던 빅마켓의 한계
롯데는 트레이더스와 비슷한 시기에 ‘빅마켓’이라는 창고형 매장을 선보였지만, 코스트코를 지나치게 닮으려 했던 운영 방식이 오히려 독이 됐다. 유료 회원제, 카드 제한, 기존 매장을 개조한 구조 등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이지 않았다.
(2) 결국 리브랜딩, 그러나 흐릿해진 정체성
2020년에는 회원제를 없애고 ‘롯데마트 맥스’로 이름을 바꿨지만, 이 역시 기존 롯데마트와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도 매장 수는 단 6곳에 불과하다.
(3) 홈플러스의 시도는 더 짧았다
홈플러스 역시 늦게 창고형 마트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기존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철수 수순을 밟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트레이더스 외에는 국내에서 살아남은 창고형 매장이 사실상 없다.
3. 트레이더스가 선택한 방식은 뭐가 달랐을까
회원제 없는 개방성과 국내 유통망이 관건이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처음부터 ‘회원제 없는 창고형 매장’을 지향했다. 회비 없이 누구나 들어갈 수 있고, 결제 카드 제한도 없다. 이게 왜 중요한가? 실제로 내 주변에도 “코스트코 가고 싶은데 카드 때문에 못 간다”는 사람이 많다.
게다가 트레이더스는 기존 이마트·노브랜드·에브리데이와의 공동 발주 시스템으로 운영비를 절약하고, 대용량 중심의 제품을 국내 소비자에게 맞춘 형태로 재구성했다.
💡 이게 궁금했다: 트레이더스 제품은 뭐가 다른가?
→ 트레이더스는 PB 브랜드(노브랜드, 피코크 등)를 중심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국내 유통망을 활용해 신선 식품이나 채소 등은 코스트코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 트레이더스에서 실제로 어떤 점이 좋았나?
🧺 내가 직접 이용해보며 느낀 장점들을 정리했다
| 항목 | 트레이더스 | 코스트코 |
|---|---|---|
| 회원제 | 없음 | 있음 (연회비 필요) |
| 결제 방식 | 자유 (모든 카드 가능) | 일부 카드만 가능 |
| 제품 다양성 | 국산 제품, PB 중심 | 수입 제품 위주 |
| 신선 식품 | 국내 유통망 강점 | 상대적으로 약함 |
| 접근성 | 전국 22개 매장 (2025년 기준) | 전국 18개 매장 (2025년 기준) |
내가 이걸 고른 이유: 단순히 회비 때문만은 아니었다. 국내 제품을 다양하게 볼 수 있고, 무겁지 않게 장보는 느낌이 들어서다.
5. 그래도 트레이더스가 코스트코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넘어야 할 벽은 여전히 있다
트레이더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코스트코가 갖는 글로벌 소싱력과 고정 수익(회원제 수입)은 여전히 강력한 무기다.
코스트코는 판매하지 않아도 회비만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 이 구조가 제품 품질을 유지하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반면, 트레이더스는 고정 수익 없이 오직 매출로만 버텨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극도로 낮은 가격이나, 희소성 있는 상품 제공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트레이더스가 가야 할 방향은?
→ 이마트에만 있는 제품, 트레이더스에서만 볼 수 있는 조합, 현지화된 구성이 필요하다. 이게 있어야 “굳이 코스트코 갈 필요 없겠다”는 판단이 서기 때문이다.
6. 지금 트레이더스를 고민 중이라면 참고할 점
내가 코스트코에서 트레이더스로 갈아탄 후 알게 된 현실
🛒 이런 점들이 좋았다
- 회원제 없음: 1년에 한두 번 장보는 입장에선 굳이 회비 낼 필요가 없었다.
- 주차, 접근성: 매장이 생각보다 많고 접근이 쉬웠다.
- 국산 브랜드 중심: 생각보다 국내 가정식, 제품 다양성이 마음에 들었다.
- 한정 특가: 주기적으로 특정 상품에 대해 특가가 있어 대용량 구매도 부담이 적었다.
하지만 이런 점은 체크해봐야 한다:
- 트레이더스만의 독점 제품이 아직 부족한 건 사실이다.
- 가격 경쟁력이 코스트코만큼 강하냐 하면,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다.
마치며
창고형 마트 시장에서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회원제 없는 개방성과 국내 유통망의 강점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하지만 코스트코의 글로벌 소싱력과 고정 수익 구조는 여전히 큰 장벽이다.
정리하면, 코스트코가 ‘글로벌형 정답’이라면 트레이더스는 ‘한국형 대안’에 가깝다.
일상에서 자주 장보는 사람이라면 트레이더스의 자유로운 구조가 훨씬 편할 수 있다. 반면, 정기적으로 대량 구매를 하거나 특정 수입 상품을 원한다면 코스트코가 낫다.
내 상황에 맞게, 그리고 실제로 무엇을 사고 싶은지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다.
다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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