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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및 부동산/경제 관련

농산물 값이 비싼 진짜 이유는? 유통 단계가 전부는 아니다

by 코스티COSTI 2025. 10. 29.

시작하며

배추는 밭에서 500원인데 소비자는 5,000원에 산다. 정말 중간 유통이 다 먹는 걸까?

이 질문은 매번 농산물 가격이 오를 때마다 나오는 대표적인 분노의 표현이다. 그러나 ‘유통 폭리론’만으로는 문제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한국 농산물 유통 구조는 훨씬 더 복잡하고, 변화 중이다.

 

1. 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의 차이, 정말 유통 때문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단순한 유통 마진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나도 예전에는 농민은 헐값에 팔고, 유통업자는 폭리를 취하는 구조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유통비용과 각 단계의 역할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 어떤 품목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걸까?

품목 평균 유통비용 비중 농가 수취 비율 주요 비용 발생 구간
약 30% 70% 건조, 저장, 도정 과정 등 ‘출하단계’
사과 약 50% 50% ‘도매단계’의 저장·선별·소분
노지 채소 (배추 등) 60~70% 30~40% 출하, 운송, 노동 등 전반적 비용 집중

노지 채소가 가장 비용이 크고 가격 변동도 심하다. 나는 배추나 무 가격이 들쭉날쭉한 이유가 단순 기후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유통 구조도 이에 크게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됐다. 특히 배추처럼 부피가 큰 작물은 운송, 보관, 작업 인건비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2. 외국보다 유통비가 많은 걸까?

이건 어떤가? 미국이나 일본보다 유통비가 비싸다고 할 수 있을까?

이 부분도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다. 한국의 유통비 비율은 해외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도 평균적인 수준이다.

 

🌍 해외와 비교하면 이런 모습이었다

국가 평균 유통비율 특징
한국 약 57% 채소류는 70% 이상인 경우도 많음
일본 약 51% 산지 농협이 조직화되어 있음
미국 약 65~75% 유통업체 중심, 대형화 구조
프랑스 60%대 소매 유통 수익 구조가 강함

한국이 유독 비싸서가 아니라, 구조와 소비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3. 유통 단계를 줄이면 가격이 내려갈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 내가 처음엔 ‘중간 단계를 줄이면 가격이 떨어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유통 단계마다 필요성과 역할이 있었다.

 

🔍 각 단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단계 역할 왜 생략이 어려운가
산지 유통 수확, 분류, 포장 영세 농가들이 직접하기 어려움
도매시장 저장, 분산, 경매 기후변동 시 재고 조절 기능
소매 소포장, 배송, 광고 소비자 편의 대응 필요

특히 도매시장의 ‘경매 중심 구조’는 가격 변동성의 핵심 요인이지만, 한편으론 신속한 거래와 물량 소화를 위한 기능도 한다. 도매 법인이 7% 수수료를 받는다고 해서 폭리를 취하는 건 아니다.

 

4. 소비자가 체감하는 비싼 가격, 다른 이유도 있다

이건 내가 직접 느낀 부분이다. 편리함에 돈을 내고 있었다.

요즘은 소포장, 새벽배송, 선세척 제품이 당연해졌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추가 비용이다. 나는 처음엔 ‘왜 1/4 단 배추가 3,000원이야?’ 했지만, 그게 바로 편의 서비스 비용이었다.

 

🛒 우리가 더 많이 지불하는 이유는 이랬다

  • 새벽배송: 물류센터, 인건비, 배송 시스템 등 추가 비용 발생
  • 소포장 상품: 1인 가구용 제품은 단가 상승 구조
  • 정형화된 포장: 저장, 선별, 규격화 시설이 필요

즉, 우리가 편하게 살수록 농산물 가격은 더 비싸지는 구조였다.

 

5. 근본적인 병목: 산지의 조직력 부재

이건 왜 해결이 안 되는 걸까?

내가 보기엔 한국 농업의 가장 큰 문제는 ‘산지 조직화 부족’이었다. 일본은 4,000개 농협을 600개로 통합하면서 규모의 경제와 협상력을 높였다. 그런데 한국은 여전히 1,100여 개 농협이 산개된 구조다.

 

🧱 산지 조직화가 안 되면 생기는 문제들

  • 물량 확보가 어려워 대형 유통과 협상력 약함
  • 선별·저장·포장 시설이 분산돼 비효율 발생
  • 농협이 중간 유통의 기능을 못함

결국 농민이 더 받을 수 없는 구조로 고착되는 셈이다.

 

6. 도매 기능이 축소되는 중, 그렇다고 더 싸지진 않는다

최근 트렌드는 산지→소매 직납이다. 나도 쿠팡, 네이버, 이마트몰 등에서 자주 주문하면서, “요즘은 중간 유통 안 거치고 직거래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도 가격은 낮아지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매 수수료, 물류비용, 광고비가 오히려 더 비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쿠팡에 납품하려면:

  • 소분, 선별, 라벨링, 포장 자동화 시설 필수
  • 거래 수수료 20% 내외
  • 즉시 배송을 위한 물류센터 연계

즉, 유통 단계는 줄었지만 비용은 결코 줄지 않았다.

 

7. 그렇다면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소비자 가격을 내리고, 농민 수익을 올리는 방법은 이쪽이다.

 

✅ 소비자 입장에서 가능한 구조 개선 방향

방향 이유 기대 효과
산지 유통 조직화 규모화 통해 물량 확보 유통 협상력 강화
농협 구조 개혁 역할 중복 최소화 효율적 출하·분배 가능
도매 신용 기능 강화 저장·가격 조절 역량 강화 변동성 완화
상대매매 도입 확대 경매 중심 구조 보완 사전 조율로 예측 가능성↑

중간 단계 ‘줄이기’가 아니라, ‘역할 재배치’와 ‘협상력 강화’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마치며

이제는 단순히 “유통업자들만 돈 번다”는 말로 문제를 덮을 수 없는 시대다. 산지, 도매, 소매 전 영역에서의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다루지 않으면 해답이 없다.

 

내가 추천하는 방향은 이렇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의성을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생산자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를 지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농업 정책의 방향은 더 이상 단기 가격 안정이 아니라, 산지 규모화와 조직화에 집중되어야 한다.

 

다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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