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드디어 실물카드 시대가 끝난다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이제야 바뀌는구나’였다
솔직히 뉴욕처럼 상징적인 도시라면 이미 교통 결제 시스템이 디지털화돼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최근 뉴욕 현지 리포트를 보면 놀라운 이야기가 나온다. 무려 30년 넘게 쓰이던 노란색 ‘메트로카드’가 이제서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 카드, 한 번에 긁기 어려워서 현지인들조차 종종 개찰구 앞에서 막히곤 했다. “한 번에 통과 못 하면 진짜 뉴욕커가 아니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나도 예전에 잠깐 뉴욕을 방문했을 때 그 카드 긁는 방향 헷갈려서 몇 번이나 다시 시도했던 기억이 난다.
‘옴니(OMNY)’라는 새 시스템이 들어오면서 달라진 풍경
이제 뉴욕 지하철의 주인공은 ‘옴니’라는 디지털 결제 시스템이다. 원리는 단순하다. 기존에 쓰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옴니 단말기나 앱에 등록만 하면, NFC 기능으로 바로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혹은 마스터카드·비자 같은 일반 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그동안은 교통 기능이 별도로 붙은 카드가 많지 않아 매번 물리적 카드를 충전해야 했는데, 이제 그 번거로움이 사라진 셈이다.
한 현지 특파원은 직접 42가 타임스퀘어역을 방문해 시연을 보여줬다. 플라스틱 카드를 여러 번 긁다가 결국 애플페이로 통과하는 장면이 상징적으로 느껴졌다. 뉴욕의 지하철, 그 오랜 ‘아날로그 감성’이 이제야 디지털로 넘어가고 있었다.
예상보다 더 늦은 전환, 그러나 이유는 있었다
뉴욕은 세계 금융의 중심이라 불리지만, 교통 시스템만큼은 의외로 낙후된 면이 많았다. 스크린도어가 거의 없고, 카드 충전기도 종종 고장 나 있었다. 현금만 받는 발권기도 남아 있어서, 관광객 입장에서는 그 복잡함이 꽤 당황스러웠다.
결국 이번 전환의 배경에는 팬데믹 이후 비접촉 결제 수요 급증, 그리고 유지비 부담이 있었다고 한다. 카드 발급·충전기 관리·현금 정산에 드는 비용이 상당했고,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었다. 이 모든 것이 옴니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명분이 된 셈이다.
디지털 전환이 불러올 경제적 변화
이 변화는 단순히 ‘결제 편의’만의 문제가 아니다. 결제 플랫폼이 교통 인프라와 결합되면, 카드사와 핀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데이터를 확보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애플페이 사용이 늘어나면 애플의 결제 생태계가 더 단단해진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역시 교통 결제 시장에 깊숙이 참여하게 되면, 거래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결국 뉴욕의 ‘지하철 결제 전환’은 금융기업에게는 새로운 성장 루트가 된다. 한 금융 관계자는 “교통은 일상 결제의 최전선이기 때문에, 한 번 습관이 생기면 다른 결제 영역으로의 확장이 훨씬 쉬워진다”고 분석했다.
바뀐 풍경 속에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흐름
이제 뉴욕 시민들은 플라스틱 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는다. 대신 스마트폰이나 손목의 워치 하나로 개찰구를 지나간다. 한국에서는 이미 익숙한 풍경이지만, 뉴욕에게는 꽤 큰 변화다. 교통의 디지털화가 도시 전체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동시에 결제 생태계를 재편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엔 이건 단순한 시스템 개선이 아니라 ‘도시의 습관’을 바꾸는 일에 가깝다. 지하철 개찰구 앞에서 한참 카드 긁던 그 모습이 이제는 뉴욕의 오래된 풍경으로 남게 되겠지. 그리고 그 자리를 채우는 건, 손가락 한 번의 터치로 움직이는 새로운 도시의 리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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