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싸구려 케이크라고 생각했다
처음 코스트코 치즈케이크를 봤을 때,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다. 1kg이 넘는 덩치에 만원 후반대 가격이라니. 누가 봐도 “그냥 대용량 싸구려겠지”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한 조각 먹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의외로 진하고 꾸덕한 식감, 그리고 은근히 남는 치즈의 풍미. 그게 한동안 머릿속에 남는다.
이상하다 싶어서 찾아보니, 단순히 싸게 만든 제품이 아니었다. 코스트코는 실제로 네덜란드산 고급 치즈를 대량으로 들여와 사용한다고 한다. 단가를 낮출 수 있었던 건 대기업 간의 직거래 덕분이었지, 재료가 저가였던 건 아니었다.
막상 먹어보면 의외로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이유
그 진한 맛의 비밀 중 하나는 밀가루에도 있다. 미국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은 밀가루를 쓴다고 하는데, 이게 단순한 식감 차이를 넘어서 케이크의 밀도를 만들어준다고 한다. 그래서 일반 베이커리에서 흔히 먹는 스폰지케이크와는 완전히 다르다.
입안에 넣었을 때 묵직하게 눌러주는 질감이 있다. 꾸덕하면서도 부드러운, 약간의 수플레 같은 느낌. 단맛보다는 치즈 본연의 고소함이 먼저 올라와서, 처음엔 “이게 코스트코 케이크 맞나?” 싶을 정도였다.
수제 케이크라고 속이고 팔던 이유를 이해했다
한동안 SNS에서 “수제 케이크 카페”라며 팔던 곳들이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코스트코 치즈케이크를 잘라서 포장만 예쁘게 바꿔 팔았던 경우가 많았다. 그때는 다소 황당하게 느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럴 만도 하다 싶다.
맛만 놓고 보면 확실히 일반 수제 케이크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꾸밈없는 재료의 힘이랄까. ‘대량생산’이라는 단어와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나도 처음엔 의심했지만, 먹고 나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보관과 신선도에도 꽤 신경을 쓴다는 점
한 관계자의 말로는, “늦어도 5일 이내에는 드셔야 합니다”라며 당부할 정도로 신선도 관리에 신경을 쓴다고 한다. 일반적인 대용량 케이크라면 보관을 길게 해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건 그렇지 않다.
그만큼 유통기한이 짧고 재료가 살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냉장 보관 상태가 좋을수록 맛이 훨씬 진하게 유지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3일째 되는 날 먹었을 때가 가장 맛있었다.
지금 선택하려는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말
이 케이크를 ‘가성비’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격이 합리적인 건 맞지만, 단순히 싸서 인기 있는 제품은 아니다. 제대로 된 재료와 공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처음엔 큰 기대 없이 한 조각만 사보면 좋겠다. 그리고 그 맛이 기억에 남는다면, 그때는 전체를 사도 후회 없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가격보다 먼저 떠오르는 건 ‘꾸덕한 한 입의 만족감’이었다.
정리하자면, 코스트코 치즈케이크는 싸지만 싸구려는 아니다. 겉보기엔 평범한 대용량 케이크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재료와 식감의 밸런스가 상당히 정교하다. 왠지 모르게 맛있던 이유는 결국, ‘진짜로 잘 만들어졌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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