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안드로이드에서 에어드랍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아이폰 사용자들끼리만 가능했던 ‘에어드랍’이 이제는 안드로이드에서도 가능해졌다.
정확히 말하면 구글 픽셀 10 시리즈에서 먼저 열렸고, 아이폰의 에어드랍과 안드로이드의 퀵셰어(Quick Share) 사이에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직접 테스트해본 결과, 사진이나 짧은 영상은 정말 아무 문제 없이 오간다.
아이폰에서 보낸 파일이 픽셀 화면에 ‘수락’ 버튼 하나로 바로 받아지는 걸 보고 솔직히 좀 놀랐다.
그동안 “아이폰끼리만 편하다”는 말이 당연하게 여겨졌는데, 이제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처음 설정할 때 생각보다 간단했던 과정
픽셀 10 프로를 기준으로 설정 방법을 보면,
먼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구글 플레이 서비스 업데이트를 모두 완료해야 한다.
그다음 설정 메뉴에서 ‘계정 → 모든 서비스 → 시스템 서비스’로 들어가면
‘Quick Share Extension(퀵셰어 익스텐션)’이라는 항목이 새로 생겨 있다.
만약 이게 안 보인다면 APK 파일을 설치해야 한다.
테스트에서는 구글에서 ‘Quick Share Extension APK’를 받아 직접 설치했고,
그 후 재시작하니 메뉴가 생겼다.
다소 번거롭지만, 정식 지원 전까지는 이런 우회 방법이 필요해 보였다.
사진과 영상 전송 속도는 이 정도였다
핵심은 속도다.
380MB짜리 영상을 기준으로 테스트했을 때
아이폰끼리 에어드랍으로 주고받는 경우엔 약 28초가 걸렸다.
반면 아이폰에서 픽셀로 보낼 때는 약 6분 30초.
속도 차이는 분명했다.
다만 사진 여러 장(10장 기준) 정도는 꽤 빠르다.
체감상 “조금 느리네?” 정도지, 기다리기 힘든 수준은 아니다.
대용량 파일은 아직 아이폰-아이폰 전송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지만
사진, 문서, 짧은 영상 정도라면 충분히 실용적이다.
테스트 중 흥미로웠던 건, 전송 과정에서 픽셀의 와이파이가 자동으로 꺼졌다가
전송이 끝나면 다시 켜지는 점이었다.
이건 아마 두 기기 간 P2P(직접 연결) 전송 구조 때문으로 보인다.
즉, 인터넷이 아니라 근거리 무선 네트워크를 직접 연결해 주고받는 방식이다.
갤럭시에서는 왜 안 될까?
가장 많이 나올 질문이다.
“그럼 내 갤럭시에서도 되나요?”
아쉽지만 지금은 안 된다.
픽셀에서 쓰는 퀵셰어와 갤럭시의 퀵셰어는 이름만 같을 뿐 서로 다른 앱이다.
구글은 ‘Nearby Share’를 기반으로 통합 버전을 만들었고,
삼성은 자체 버전의 퀵셰어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콘은 비슷하지만 코드 구조나 버전이 완전히 달라
현재의 에어드랍 연동은 구글 퀵셰어 전용으로만 작동한다.
결국, 지금은 픽셀 10 시리즈 한정 기능이며
갤럭시 사용자는 아직 기다려야 한다.
다만 구글이 “다른 기기에도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머지않아 삼성과의 협상이 이뤄지면 갤럭시에서도 가능해질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이 기능이 어떻게 확장될까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이번 변화가 흥미로운 이유는 애플과 구글이 직접 협력한 게 아니라
구글이 에어드랍 프로토콜을 리버스 엔지니어링(역설계) 했다는 점이다.
즉, 애플이 직접 허락한 것은 아니지만, 표준화된 전송 규격을 이용해
구글이 독자적으로 연동 기능을 구현한 셈이다.
이 말은 곧, 애플이 원하면 막을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애플이 그런 조치를 취하기는 쉽지 않다.
이미 구글이 공식적으로 발표해버렸고,
이를 막으면 ‘시장 독점’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건 삼성과 구글의 협상이다.
삼성이 이 기능을 빠르게 받아들이면,
갤럭시에서도 아이폰과의 파일 주고받기가 현실이 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게 가장 반가운 변화일 것이다.
마무리하며
직접 써보니 “이제 진짜 시대가 바뀌었구나” 싶은 순간이 있었다.
물론 아직 완벽하지 않다.
속도 차이도 있고, 초기 버전이라 설치 과정도 조금 복잡하다.
하지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사이에 실시간 파일 전송이
‘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진전이다.
아마도 내년쯤이면 갤럭시에도 정식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
그때는 더 많은 사용자들이 “이제 에어드랍 안 부러워”라고 말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지금 이 픽셀 10이 잠시 미래를 먼저 경험하는 기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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