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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티 이야기/생활정보

40대가 젊게 살수록 왜 MZ는 불편해질까, 그 미묘한 간극에 대하여

by 코스티COSTI 2025. 11. 29.

찐 영포티가 말하는 MZ세대가 영포티를 불편해하는 이유

처음엔 그저 ‘젊게 살고 싶을 뿐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다 그랬다.
마음은 여전히 30대인데 어느 날 갑자기 주민등록상 나이가 ‘4’로 시작한다.
거울을 보면 생각보다 괜찮고, 입는 옷도 여전히 힙하다. 그러니까 괜히 물어보게 된다.
“나 몇 살로 보여?”

 

근데 웃긴 건, 그 질문 자체가 이미 나이를 드러내는 신호였다는 거다.
20대, 30대 때는 그런 걸 굳이 묻지 않았다.
그저 어울리고 놀면 그게 전부였는데, 이제는 “나는 아직 젊다”는 걸 누군가가 인정해줘야 비로소 안심이 된다.
그게 바로 영포티(Young Forty)의 시작이다.

 

MG세대가 느끼는 불편함은 ‘나이’ 때문이 아니다

요즘 20~30대가 40대를 불편하게 느낀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 이유가 ‘나이가 많아서’는 아니다.
오히려 문제는, 우리가 젊은 세대의 세계 안으로 너무 적극적으로 들어가려는 태도다.

 

MG세대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의 세계에 들어온 40대가 어느 순간 ‘질서를 잡으려’ 들 때 거부감이 생긴다.
친구처럼 시작했는데, 말투가 점점 상사처럼 변하는 순간 말이다.
그때부터 분위기가 어색해지고, ‘같이 노는 관계’가 아니라 ‘가르치는 관계’로 전환되어 버린다.

 

결국 불편함의 근원은 언행의 무게감이다.
나이 든 사람의 한마디는 의도와 상관없이 ‘지시’처럼 들린다.
그래서 20대가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라고 말할 땐 의견이고, 40대가 “그건 좀 아니지 않냐?”라고 말하면 지적이 된다.
같은 문장인데, 듣는 사람의 체감이 완전히 다르다.

 

“나는 그대로인데 세상만 변했다”는 착각

많은 영포티들이 이렇게 말한다.
“난 예전이랑 똑같이 행동하는데 왜 꼰대라고 하지?”

 

근데 그게 함정이다.
세상이 바뀌었는데, 나 혼자 그대로면 결국 뒤처진 거다.
젊은 시절의 말투나 태도를 고스란히 유지한다고 해서 젊은 사람들과 ‘동등한 관계’가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 언행은 세월이 더해질수록 무게를 얻고, 상대에게는 ‘권위의 언어’로 들리기 시작한다.

 

진짜 젊게 사는 건 옷이나 음악이 아니라, 자신의 말투와 태도를 계속 업데이트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일 먼저 닫아야 하는 건 ‘입’이다.
듣는 쪽으로 몸을 돌릴 때, 비로소 세대 간 거리가 줄어든다.

 

세대 갈등이 아니라 ‘방식의 어긋남’

요즘 MG세대는 사실 40대에게 큰 관심이 없다.
어떻게 입든, 무슨 브랜드를 좋아하든 그게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영포티가 자기 기준으로 젊은 세대를 평가하거나 교정하려고 할 때’ 생긴다.

 

한 예로, 40대 중 한 명이 단체방에서 “그런 이야기 하면 안 돼,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아”라고 제지하는 순간 그 방의 분위기는 얼어붙는다.
이건 정치적 올바름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간섭이다.
20대가 같은 말을 했다면 의견 교환이지만, 40대가 하면 ‘명령’으로 인식된다.

 

이 작은 차이가 결국 세대 간의 감정적 골을 만든다.
우리 세대는 과거 ‘꼰대’를 싫어했지만, 지금의 우리 역시 젊은 세대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다가가고 있다.
결국 세대 차이의 본질은 가치가 아니라, 소통 방식의 차이다.

 

인정이 먼저고, 설득은 그다음이다

MZ세대의 태도나 정치적 견해를 보며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틀렸다’고 단정하기 전에, 그들이 살아온 시간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의 세상을 ‘겪어보지 않았다’.
같은 2000년대를 살아도, 20대로서 겪는 2000년과 40대로서 겪는 2000년은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그걸 이해하지 못한 채 설득하려 들면, 그건 대화가 아니라 강요가 된다.
세대 간의 대화는 ‘상호 인정’이 전제될 때만 가능하다.
그래서 영포티에게 필요한 건 말의 기술이 아니라 태도의 변화다.

 

결국은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영포티가 젊게 살고 싶다면, 젊은 사람처럼 말하는 게 아니라 젊은 사람처럼 듣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게 세대 간의 진짜 젊음이고, 꼰대가 되지 않는 유일한 길이다.

 

결국 나이를 거슬러야 할 건 외모가 아니라 태도다.
입을 열기보다 귀를 여는 쪽으로 나이 들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젊음의 또 다른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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