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카드 포인트가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실제로 바뀌는 제도 정리
처음 들었을 땐 솔직히 믿기 어려웠다
처음 ‘본인 동의 없이 카드 포인트가 빠져나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단순한 루머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로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가 함께 발표한 공식 자료에 이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핵심은 단순하다. 2026년 2월부터 65세 이상 카드 이용자에게 ‘포인트 자동 사용 서비스’가 의무 적용된다는 것이다.
포인트를 잘 모르거나 조회가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포인트가 매년 그냥 소멸되는 비율이 너무 높다는 이유다. 정부 입장에서는 ‘묵혀두고 사라질 포인트를 아예 결제 시 자동 사용되게 하자’는 취지라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선택’이 아니라 ‘자동 가입’이라는 점이다.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적용된다
이 제도는 모든 카드사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즉, 내년에 65세 이상이라면 본인이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서비스가 켜진다.
내년 1월쯤 각 카드사에서 문자나 우편으로 “포인트 자동 사용 서비스가 적용됩니다”라는 안내를 보내고, 2월부터는 바로 시행된다.
원하지 않는다면 직접 해지 신청을 해야 한다. 앱이나 홈페이지, 고객센터를 통해 가능하다고 한다.
결국 ‘자동 적용 후 원하면 해지하는 구조’다.
이런 방식은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혼란을 줄 수밖에 없다.
포인트가 저절로 빠져나가는 방식
자동 사용이 켜지면 결제할 때마다 포인트가 먼저 빠진다.
예를 들어 2만 원을 결제하면 500포인트가 차감되고, 1만 원을 결제하면 200포인트가 쓰이는 식이다.
처음엔 편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쓸 타이밍을 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동안 포인트를 모아 공과금 납부나 연말 선물, 혹은 가족 생일에 쓰던 사람이라면 불편이 커질 수 있다.
결제할 때마다 조금씩 빠져나가니 막상 쓸 때는 남은 포인트가 거의 없을 수도 있다.
사진으로 보면 별 차이 없어 보이겠지만, 실제 결제 내역을 보면 잔액이 금방 줄어든다.
가족 카드와 현금 환급 이용자는 더 주의해야 한다
가족카드를 함께 쓰는 집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포인트는 명의자 기준으로 쌓이지만, 자동 사용이 켜져 있으면 누가 결제하든 포인트가 빠져나간다.
결국 가족 중 누가 얼마나 썼는지 관리가 어렵다.
또 하나, 그동안 포인트를 모아 현금으로 환급받던 사람들에게도 불리하다.
자동 사용이 켜져 있으면 결제 시 포인트가 소모되기 때문에 현금으로 찾을 금액이 거의 남지 않는다.
이 부분은 실제로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유지가 나을까, 해지하는 게 나을까
결국 선택은 개인의 사용 패턴에 따라 달라진다.
포인트를 거의 확인하지 않거나 관리가 귀찮은 분이라면 자동 사용이 오히려 편리할 수 있다.
소멸되는 포인트를 줄일 수 있으니까.
반대로 포인트를 계획적으로 쓰는 사람, 가족카드 이용이 많은 사람, 현금 환급을 자주 하는 사람은 해지하는 게 낫다.
본인 의도와 상관없이 포인트가 빠져나가면, 나중엔 관리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결국엔 ‘본인 확인’이 전부다
이 제도는 누구에게는 편리하고, 또 누구에게는 불편하다.
다만 확실한 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자동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내년 1~2월 카드사에서 오는 문자를 무심코 넘기지 말고 꼭 확인해야 한다.
돌아보면 결국 모든 문제는 ‘모르는 사이에 바뀐 제도’에서 생긴다.
이번엔 미리 알고 대응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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