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빵만 먹으면 속이 유난히 더부룩한 이유, 알고 보니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미국에서 지내보면 이상하게 밀가루 음식을 먹고 나서 속이 더부룩할 때가 많다.
처음엔 “한국인이라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나중에 유럽 여행을 하면서 이상한 점을 느꼈다.
매일 바게트와 파스타를 먹고도 속이 편안했다.
똑같은 밀가루 음식인데, 왜 미국에서만 이런 증상이 생기는 걸까.
사진으로 보면 단순히 배가 볼록한 정도지만, 실제로는 장에 가스가 심하게 차거나 얼굴에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때부터 진짜 이유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빵이 공장으로 들어가던 시절, 모든 게 달라졌다
예전 미국인들도 매일 아침 집에서 빵을 구웠다.
하지만 자동화 재분소가 등장하면서 ‘집에서 굽는 빵’은 ‘공장에서 나오는 식빵’으로 바뀌었다.
문제는 편리함과 함께 시작됐다.
공장에서 미리 자른 식빵은 빨리 굳기 때문에, 부드러움을 유지하려면 유화제·버터·스팀오븐 같은 화학적 방식이 필요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 바로 지금의 ‘공장식 흰식빵’이다.
1930년대엔 이미 미국에서 소비되는 빵의 90%가 이런 방식이었다고 한다.
흰 밀가루의 탄생, 영양소를 떼어낸 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은 군대에 오래 보관 가능한 식량을 보내야 했다.
빵이 쉽게 상하면 안 됐기에, 미리 알갱이의 배아와 쭉정이를 제거한 ‘표백 밀가루’를 사용했다.
이게 바로 우리가 아는 흰 밀가루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등 중요한 영양소가 모두 사라졌다는 것이다.
대신 인위적으로 비타민과 방부제를 넣어 “더 영양가 있다”고 포장했다.
이때부터 미국인의 식탁은 자연식이 아닌 실험실식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더 부드럽게, 더 오래… 그 끝은 글루텐 과잉
전쟁 이후에는 “적은 재료로 더 많은 빵을 만들 수 없을까”라는 계산이 이어졌다.
그 결과, 글루텐 함량이 높아진 품종이 개발됐다.
글루텐은 반죽을 부풀게 해 빵을 쫄깃하게 만들어주지만, 과도하면 소화가 어렵고 장내 염증을 유발한다.
게다가 표백제, 고과당 옥수수 시럽, 콩기름, 방부제까지 추가되면서 이제 빵은 더 이상 단순한 음식이 아니게 됐다.
이런 조합이 반복되면, 장내 미생물이 교란되고 포만감도 줄어들어 결국 더 많이 먹게 되는 악순환이 생긴다.
유럽의 빵이 속 편한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유럽에서는 미국식 공장 빵 제조 방식을 거부했다.
표백제인 포타슘 브로메이트, 방부제 프로필 파라벤 같은 성분은 이미 사용이 금지돼 있다.
또한 수확 전에 글리포세이트(건조제)를 뿌리지 않아 밀의 성장 과정이 자연스럽게 유지된다.
토양도 다르다.
미국 토양은 황 결핍이 심해 글루텐 농도가 높아지지만, 유럽 토양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결국 같은 빵이라도 재배, 가공, 숙성 과정이 전혀 다른 셈이다.
사워도우 빵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
최근 미국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사람들이 집에서 직접 빵을 굽거나, 통밀·사워도우 같은 전통 발효빵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사워도우는 반죽을 며칠 동안 자연 발효시켜 글루텐을 분해하고 철분·마그네슘 같은 미네랄 흡수를 도와준다.
처음엔 살짝 시큼한 맛이 낯설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다른 빵은 먹기 어렵다.
소화가 편하고, 혈당 상승도 완만하다.
결국 돌아갈 곳은 늘 ‘자연’이었다.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미국에서 빵을 먹고 속이 불편한 이유는 단순히 체질이나 습관의 문제가 아니다.
밀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편리함과 이윤을 위해 바뀐 제조 과정은 맛은 부드러워졌지만, 몸에는 더 거칠어졌다.
결국 우리가 속 편하게 먹던 빵의 비밀은 ‘빵을 얼마나 천천히, 자연스럽게 만들었느냐’에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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