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림은 그냥 ‘하얀 크림’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마트에 서서 제품들을 보면, 비슷하게 생긴 통들이 수십 가지다. 이름도 제각각이고, 가격 차이도 꽤 난다. 동물성, 식물성, 휘핑, 컴파운드… 처음엔 그냥 다 똑같은 줄 알았는데, 직접 써보니 이게 꽤 다르다.
내가 생크림을 고르는 기준은 단순하다. 맛과 질감, 그리고 작업성이다. 집에서 디저트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맛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매장에서 쓰는 입장이라면 유통기한과 안정성도 무시할 수 없다. 오늘은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생크림과 휘핑크림을 정리해봤다.
생크림과 휘핑크림의 진짜 차이
많은 사람이 “생크림=휘핑크림”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생크림은 100% 유크림이다. 우유에서 유지방만 분리해 얻은 순수한 크림이라 맛이 깔끔하고 풍미가 진하다. 대신 유통기한이 짧다. 보통 개봉 전이라도 일주일 정도 안에 써야 한다.
휘핑크림은 여기에 유화제나 안정제가 1~2% 정도 들어간 제품이다. 그 덕분에 보관 기간이 길고, 휘핑 후에도 형태가 오래 유지된다. 대신 동물성 100%보다는 향이 조금 인공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휘핑해보면 생크림은 금방 알 수 있다
테스트할 때 각 크림에 설탕을 10% 넣어 휘핑했다. 동물성 생크림 세 종류를 비교했는데, 세밀하게 보면 느낌이 다 달랐다. 어떤 제품은 묵직하고 조밀하게 올라오고, 어떤 건 구름처럼 가볍다.
서울우유 생크림은 휘핑 후 구름처럼 부드럽게 풀리는 느낌이 났다. 반면 메일이나 덴마크 제품은 조금 더 밀도감이 있고 무게가 있다. 맛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작업할 때의 감촉이나 질감은 분명히 다르다.
휘핑크림은 편리하지만 색감이 문제
동물성 휘핑크림을 보면, 흰색보다는 살짝 아이보리빛이 돈다. 케이크를 만들 때는 이 색이 은근히 거슬린다. 순백색 크림을 원한다면 아이보리 톤이 도는 휘핑크림은 피하는 게 낫다.
그 기준으로 보면 매일 휘핑크림이나 페이장 휘핑크림이 상대적으로 밝은 색이었다. 둘 다 휘핑감도 부드럽고, 가격은 약 9천원 전후로 비슷했다. 국산 제품을 쓰고 싶다면 매일, 가성비를 우선한다면 페이장이 무난하다.
식물성 크림은 단단하지만, 맛은 확실히 다르다
식물성 휘핑크림은 모양 유지력이 강하다. 디자인 작업에는 정말 편하다. 하지만 그대로 먹기엔 느끼하다. 기름 속에 공기를 넣은 듯한 느낌이랄까.
특히 가당 식물성 크림은 설탕이 이미 들어 있어서 단맛이 강하고, 맛 조절이 어렵다. 대신 케이크 외관을 꾸밀 때는 훨씬 안정적이다.
무가당 식물성 크림은 설탕 양을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그리고 동물성 휘핑크림과 섞으면 풍미와 작업성이 모두 좋아진다.
요즘 많이 쓰는 컴파운드 크림이란?
컴파운드 크림은 동물성과 식물성의 장점을 섞은 형태다. 맛은 부드럽고, 형태도 잘 잡힌다. 휘핑 후에도 단단함이 오래 유지돼서 매장용으로 쓰기에 적당하다.
내가 써본 제품 중엔 두 가지가 특히 괜찮았다. 하나는 국내 제품, 다른 하나는 해외 제품이었는데 둘 다 안정성이 높았다. 특히 바닐라 향이 살짝 도는 쪽이 있었는데, 케이크 크림으로 쓸 때 향이 은은하게 퍼져서 좋았다.
결국 어떤 생크림을 사야 할까
- 맛 중심으로 간다면 동물성 생크림이 답이다. 다만 금방 상하기 때문에 소량 사용에만 적합하다.
- 작업성과 보관을 중시한다면 동물성 휘핑크림이 낫다. 색이 약간 노랗지만 질감은 안정적이다.
- 디자인과 가격을 우선한다면 식물성 휘핑크림이 효율적이다. 대신 단독으로 쓰면 느끼하니 동물성과 섞는 게 좋다.
- 한 가지로 해결하고 싶다면 컴파운드 크림이 현실적이다. 맛과 편의성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직접 써보며 느낀 개인적인 결론
만약 내가 매장에서 케이크를 만든다면, 속 크림은 동물성으로, 겉 장식은 안정성 좋은 컴파운드 크림으로 나눠 쓸 것 같다. 이 조합이 맛과 작업성을 모두 잡는 방법이었다.
집에서 간단히 디저트를 만든다면, 휘핑크림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단, 설탕 비율을 10~20% 정도로 조절하면 훨씬 낫다.
생크림 하나 고르는데 이렇게 길게 쓸 줄은 몰랐다. 하지만 직접 휘핑하고 맛보다 보니, ‘비싼 게 항상 정답은 아니다’라는 걸 확실히 느꼈다. 결국 중요한 건 자신의 용도에 맞는 크림을 고르는 것이었다.
케이크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오늘 이 내용이 다음 선택을 조금은 쉽게 만들어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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